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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의 생환(댕댕이 실종)


24시간만의 생환.
지난 일요일 가까운데서 동문회등산 행사가 있었슴에도 와이프가 혼자서는 어려우니 피부병있는 강아지(로미) 용한 동물병원있으니 같이 데려가자는 부탁을 받고 와이프 우선이라는 신념으로 기껍게 용한 수의사(견주와 엄청 많은 대화를 나누더란)가 계시는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와이프는 약짓는 걸 기다리고 나는 밖에 데리고 있는 사이 사람들에 놀라 하네스를 벗어 버리고 순간적으로 냅다 달려나가 행방불명.
개찾는데 소질있는 아들과 혹시나 해서 냄새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친자매 강아지, 우리강아지중 가장똑똑한 스탠다드 푸들(영화랑 달리 전혀 도움이 안됨)까지 동원해서 낮12시부터 밤12시까지 달아난 방향을 중심으로 아파트단지, 대학캠퍼스, 수변산책로(밤이 되니까 너구리들이 많더라구요) 탐문 및 두세번 반복 수색(덕분에 처음가본 캠퍼스역에서 연대캠퍼스까지 속속들이 알게 됐슴).
와이프는 거의 실신.
흔적도 없고.
겨우 새벽에 들어가자고 해서 들어 와서도 계속 흐느끼고.
아침에 전단지 붙이고 다시 찾아 본다고 나가는걸 보고 출근했는데, 찾았다고 오후에 연락옴.
지상만 삿삿이 찾아봤는데 지하주차장 한귀퉁이에서 쭈그리고 있는걸 경비아저씨가 발견.
희극으로 시작해서 가슴을 쥐어짜는 비극으로 점철되다 해피엔딩으로 끝난 각본없는 드라마.
돌아와줘서 고맙다 로미야~
침울한 분위기를 피하려고 술약속 해놨는데, 즐겁게 먹고 들어가서 온가족이 수색뒷얘기 발견얘기로 즐겁게 마무리.
못돌아왔으면 나도 죄책감에 한참을 시달렸을거야.
이자리를 빌어 발견에 도움을 주신 용한 수의사 선생님, 경비아저씨,전단지 무료로 찍어주신 지인들께 감사드립니다.
부라보!
집안을 짓누르던 침울분위기 탈출!
죄책감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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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req8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