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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으로 소개하는 미얀마 (인물편)

안녕하세요 :)
9월 15일부터 22일까지 다녀온 미얀마, 이전에 업로드했던 10장 시리즈 풍경편에 이어 이번에는 인물편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이번에 촬영한 사진들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 한국판 11월호"에 20페이지 분량으로 실립니다. 단순히 사진만 촬영하다가 여행기 스토리를 사진과 함께 작성하는 게 어려웠지만, 7일간의 촬영이 하나의 결과물로 나오니 뿌듯하네요 :)
10장으로 소개하는 미얀마 (풍경편) :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nikon_fgallery&no=3531515
Nikon Z7
Nikkor 24-70mm F4S
Nikkor 70-200mm F4G VR
Instagram : HANSOL_FOTO
Facebook : HANSOL.FOTO
#1.
인떼인 파고다로 가는 이 길목에서 인레 호수의 고산 지대에서 살아가는 파오족의 일상을 포착했다. 고개를 돌리자 화려한 두건을 머리에 두른 파오족 할머니가 먼 곳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운다. 낡고 어둑어둑한 길 한 켠을 비추는 한줄기 빛이 그의 거친 손끝에서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를 투영한다. 머리 속 생각 마냥 뭉게구름을 닮은 연기가 두둥실 떠오른다. 그들 만의 아득한 세월을 여행하는 이 시간을 꿈결처럼 사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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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멀리서 사람들이 걸어오는 길의 소실점이 언젠가 아주 오래된 집에서 보았던 옅은 녹색 빛으로 물들었다. 아마도 기둥 사이로 스며 들어온 햇볕이 만든 색일 테다. 길을 따라 뿜어져 나오는 아스라한 녹색 빛 사이로 걸어 들어간다. 노점에서 음식을 파는 노란 옷을 입은 여인이 길 반대편을 바라본다. 새로운 손님들이 오려나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걸어온 사람들은 파고다를 찾는 승려였고, 그저 여인을 스쳐 지나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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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모터보트를 타고 길쭉한 호수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가다가 호수 한가운데 다다라 거대한 통발을 든 어부를 발견한다. 인레족의 전통적인 낚시 방법이다. 새벽에 통발을 들고 선 진짜 낚시를 나서는 사람도 있지만 여행 중에 만나게 되는 어부는 포즈를 취해 주고 팁을 받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발로 노를 독특하게 저으면서 사람 상체보다도 큰 통발로 물고기를 잡는 포즈가 이색적인 만큼 사진으로 담기 훌륭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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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세계 어떤 나라를 가든 아이들은 순수하다. 성인이 되면 카메라를 보고 웃는게 부자연스러워지고 표정이 굳게 되는 경우가 흔하기 마련이지만, 아이들은 자연스러운 미소나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봐 주곤 한다. 아이의 엄마에게 양해를 구하고 타나카를 바른 아이의 모습을 사진 속에 담았다. 미얀마의 천연 화장품 ‘타나카’는 태양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썬크림의 역할도 하면서 피부에 나는 주근깨, 기미, 태양에 탄 것을 없애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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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우베인 다리는 1851년 궁전을 짓고 남은 나무들을 이용해 지어졌다. 타웅타만 호수를 가로지르는1.2km에 이르는 인도교로, 색도 변하고 수도 없이 파여 있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긴 나무로 만든 다리이기도 하다. 원래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우베인 다리에 방문했는데 아마 장난기가 많은 동자승이었나 보다. 다리 난간을 잡고 보행로를 넘어서 5미터가 넘는 다리를 나무를 타고 내려오더니 맨발로 강을 건너 육지로 걸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사진 속 담긴 아이의 모습은, 목교(木橋)를 뒤로한 채 비를 맞으며 고뇌에 찬 모습일 뿐이었다. 마치 앞에 있는 나룻배를 타고 어딘가로 떠날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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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국인의 향수와 이방인의 낯선 시선을 한꺼번에 소환하는 양곤순환열차는 양곤을 둘러싼 37개 역을 3시간에 걸쳐 운행한다. 숫자 조차도 미얀마어로 표기한 양곤 중앙역의 안내문을 살펴보며 내가 외국인이라는 걸 실감한다. 플랫폼에 들어선 낡은 코발트 블루 색의 열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멈춰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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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미얀마 전통 칠기 예술 그릇 공방에도 바간 특유의 전통미가 물씬하다. 여기에 새겨지는 모든 무늬는 사람의 손으로 만드는데, 여러 명의 여인이 마룻바닥에 앉아 새끼손가락의 1/5 크기도 되지 않는 아주 미세한 무늬를 확대경도 없이 눈으로만 지켜보며 손으로 직접 새기고 있었다. 손놀림이 반도체 공장에서 기판에 작업하는 로봇과 비슷하다고 느껴질 만치 재빠르고 정밀했다. 한국의 나전칠기와 비슷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를 ‘라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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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만달레이 마하무니 사원에서는 금박을 공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본래의 불상에 신도들이 금박을 붙이면서 불상은 점점 두꺼워져서 지금은 12톤의 무게에 달한다고 한다. 금박이 붙지 않은 부처님의 얼굴보다 부처님의 손이 몇 배나 크다. 신도들이 금박을 붙일 때 팔이 가장 닿기 좋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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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인레 호수는 인따족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 수상가옥 주변에는 수초더미를 붙여 물 위에 떠 있는 텃밭을 만들어 농사를 짓는다. 빨래하거나 몸을 씻을 때는 호수물을 바로 이용한다. 식수는 호수 중앙에 있는 깨끗한 물을 떠다가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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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머리 위 높게 떠오른 뜨거운 태양은 호수의 물에 반사되어 빛난다. 주변으로는 수많은 수상가옥들과 배를 탄 사람들이 끝없이 지나간다. 사람들은 큰 배를 타고 노를 손으로 젓거나 그물로 호수의 나무와 풀을 채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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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느림보(Slowman) 2019/10/14 14:10

    덕분에 멋진 미얀마에서의 사진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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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NSOL_FOTO 2019/10/14 14:14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인물사진 전문이 아니라 어떻게 담아보려고 머리좀 굴렸네요^^;;

    (TLV43J)

  • nogada75 2019/10/14 14:14

    너무 멋진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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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NSOL_FOTO 2019/10/14 14:14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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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初步아빠 2019/10/14 14:21

    이야기가 있는 멋진 사진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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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_M_T 2019/10/14 14:40

    사진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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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복주한잔 2019/10/14 15:15

    우왕 멋진사진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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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골과수원 2019/10/14 15:54

    추.. 추천을 할 수밖에 없습니더 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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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이 2019/10/14 16:06

    여행을 가고싶게 만드는 사진들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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