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독면을 보고)
해설B : 대단합니다
지금 인터뷰가 오늘 하이라이트네요
인터뷰가 엄청 간단하게 끝날 거 같습니다
딱 8글자 말하시면 인터뷰 끝내겠습니다 아시겠죠?
블리즈청 : 좋습니다
해설B : 명확하게 말해야 합니다 그러면 인터뷰를 끝낼게요
다른 건 말할 필요 없어요 준비되면 말하세요
해설B : (해설A에게) ㅋㅋㅋ 고개숙이세요 ㅋㅋㅋㅋㅋ
블리즈청 : 광복홍콩 시대혁명
해설B : 네 인터뷰를 종료하겠습니다
해설B : 어때요?
해설A : 좋아요
이후 블리즈청에게 박수를 보내는 해설들
해설B : 제 생각엔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다른 건 물어볼 필요가 없어요
이 선수 이겼습니다 힘들게 싸웠습니다
그럼 우린 해설로써 선수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을 하게 해줘야죠
누구에게 감사한지. 현재의 목표는 뭔지.
해설A : 그렇죠 선수를 존중해줘야합니다
해설B : 이러면 좋은 거 맞죠?
괜찮겠죠?
해설A : 아나운서는 바꿔도 해설은 못 바꿔요
해설B : 그럼요 만약 바꾼다면 둘 다 짤리겠죠
해설A, B : ㅋㅋㅋㅋㅋ
졸렬하게 모니터 뒤로 숨은 자들이 아닌
트루 따거들 이었다.
해설들도 자기들 어찌될지 알고 있었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다들 큰 각오 했네
이 해설진들도 조명해줘야하는데 묻혔네
해설들도 자기들 어찌될지 알고 있었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다들 큰 각오 했네
이 해설진들도 조명해줘야하는데 묻혔네
이제 블쟈가 중국에 선수개인정보를넘기겟군
용기있는 행동
신 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 소리 호르락 소리 문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ㅅㅇ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서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타는 목마름으로》 - 김지하, 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