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더이상 외롭지 않은 김영감의 짧은 행복.

입을 열때마다 자식들이 외면하는 김영감.
고시월달방에서 기피대상이 되어버린 김영감.
고시원 실장이 찾아와 진지하게
"휴게실에서 뜬금없는 빨갱이 타령좀 하지마세요"
하는 소릴 들었던 김영감.
김영감은 오늘 외롭지않다.
전국의 모든 김영감들이 다모인곳에서
김영감은 이상한 사람이 아니기때문이다.
이곳에서 김영감은 정상이다. 정상적인 사람대우를 받는다.
쉬지않고 입을 놀리며
서로의 노인네 쉰내에 취해 몽롱해져가던 그순간.
김영감의 두눈에 가장 활동적으로 보이는 무리들이 보인다.
그래 저들과 같이 움직여야지.
저들과 함께 움직이면 이곳에서는
나도 존경을 받으리라! 우러름을 받으리라!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