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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oh GR] 1년간의 렌즈 먹통되는 문제 수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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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oh GR] 렌즈가 걸려서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꺼져버립니다!! (동영상 첨부)
https://m.slrclub.com/v/pentax_forum/401642
Ricoh GR 저주한다.
https://m.slrclub.com/v/pentax_forum/401869
이슈 이력은 위에 두 글 참고 바랍니다.
한창 카메라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때 쓴 글이라 본의아니게 게시판에 어그로를 끌어버린 셈이 되어 몇몇 분들을 발끈하게 만들긴 했지만...
=== 증상 ===
구입은 2016년 12월에 5천컷 사용한 민트급 중고를 구입했고 문제는 실사용 이틀만에 처음 발생합니다.
전원 켜고 구동시 카메라가 각 부분을 초기화 하는 과정에서
경통 나오고, 조리개 한번 깜빡 움직이고 나서 포커스 쪽이 처음 움직일 때 뭐에 걸린듯 철컥철컥거리다가 그대로 꺼져버립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물리적으로 뭔가가 걸려서 이런 것 같지는 않고 전자 신호를 못 받는 느낌입니다.
유투브 동영상: https://youtu.be/cPi34W-XFU8
저건 제가 찍어서 Ricoh GR lens stuck이라고 제목을 붙여놓고 별다른 코멘트도 달지 않았는데 아직까지도 꾸준히 댓글이 달립니다.
고질적 문제는 맞는 것 같네요.
정황상 판매자가 알면서 판매했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뭐 서로 운이 없었다 치고 고난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뭐... 판매자가 문자로 도의적 책임을 공감하지만 어머니가 입원중이시고 송사가 있어 당장은 부분적으로라도 책임지기가 어렵다고...
나 너무 호구인가요...
=== 초동조치 ===
당연히 먼저 리코 펜탁스 서비스 센터를 찾아갑니다.
돌아오는 답변은 "lens assy 전체 교체 말고는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 정책상 그런거라 안타깝지만 다른 대안이 없다."
장비에 물려서 기기 log한번 봐주고는 뜯어 보지도 않더군요.
$$ 장비에 물려보니 error log가 있긴하네요...
-- (그럼 제가 거짓말 하겠어요?) 그래서 뜯어서 보지도 않으실껀가요?
$$ 어차피 교체 말고는... 답이... 해 드릴 순 있는데 수리비가...
-- 그냥 돌려주세요.
앵무새같이 같은 말만 반복합니다. 렌즈교체 렌즈교체 렌즈교체....
아니 멀쩡한 렌즈를 왜 갈아... 그것도 수리비가 중고값보다 비싼데...
나름 정밀 기계 회사에서 나사밥을 오래 먹은 사람이라 혼자 수리도 해보려고 덤비기 전에 각종 국내외 커뮤니티에서 유사사례가 있었는지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침동식 렌즈 특히 Ricoh GR의 고질적 문제라는 것만 알게 되었고 별다른 소득은 없었습니다.
경통 사이 공간에 얆은 종이를 넣고 클리닝을 해 보라는 둥, 전원이 부족해서 그러니 완충을 해 보라는 둥, 기기 reset이나 펌업을 해보라는 둥 영양가 없는 조언만 넘쳐날 뿐...
우연히 알리익스프레스에서 Ricoh GR spare part를 검색 해 보니 이런게 나오더군요.
안그대로 통신문제를 의심하던 중이라 cable 교체를 생각하고 이 파트를 주문합니다.
s0AdL40d7mq0cc1ndq.jpeg
혼자 케이블파트를 받아놓고 기기를 뜯어보니 답이 없군요. (안타깝게 찍어놓은 사진이 없네요...)
케이블 교체야 할 수 있는데 접점에 땜질은 자신이 없어서,,, 그것도 저 얇은 리본 케이블 근처에서 인두질을 할 수도 없고...
=== 수리점 투어 ===
1. J 수리점
케이블 파트와 카메라를 보냈습니다. 내가 보기엔 이렇고 저렇고 문제는 뭐고 어쩌고 저쩌고 수리 의뢰서를 작성해서 보냈습니다.
처음엔 안받아주겠다는거 그간 필름 카메라와 디지탈 기기까지 고쳐내던 맥가이버였던 모습을 기억하고 그래도 좀 봐 달라고 부탁합니다.
나름 며칠 가지고 계시더니 GG... 케이블 교체는 시도도 안해보고 내부 볼트 하나도 잃어버리고 돌려주시네요.
처음부터 수리하다가 고장내도 문제삼지 않겠다 구두로 동의하고 맡긴거라 어쩔 수 없이 받아옵니다.
2. G 수리점
니콘 캐논 SLR전문이라고 유명하기에 리본 케이블과 기기를 보냅니다. 역시 상세한 수리 의뢰서와 함께.
케이블까지는 교체하고 문제가 없어진 것 까지 확인했는데 저한테 돌려주시기 전에 며칠 더 확인해 보겠다 하시더니
역시 같은 문제가 재발해서 더 이상은 손 댈 수가 없다며 GG
그리고나서 이 포럼에 '이딴 카메라 쓰지 않겠어. 앞으론 수리 잘 되는 메이져 브랜드만 쓸꺼야!' 하며 분노의 글을 하나 싸고 갔더니...
그게 다른 포럼에도 알려지고 어찌어찌 리코펜탁스 사장님 귀에도 들어갔나 봅니다.
포럼에 계신 여러분께서 공식 수리점에 다시 한번 부탁해 보는게 어떤가, 사장님도 관심 가지고 보고 계신다. 직접 방문드려 말씀도 드렸다...
정말 고맙더군요. 이렇게나 쪽지도 보내주시고 말이죠. 뭐... 앞으론 메이져 브랜드만 쓸꺼야 했던건 취소하기로 합니다.
3. 리코펜탁스 코리아
결론적으로 2016년 2월말에 이 곳에 카메라를 다시 맡기고 8개월만에 그대로 돌려받았습니다.
물론 카메라에는 아무론 조치도 없었죠.
한두달에 한번씩 전화 드려서 진행상황을 물었는데 친절한 사장님은 죄송하다, 노력하고 있다, 본사와 협의중이다. ...
여러가지 말씀은 하시는데 어르신이 저렇게까지 같은 얘기를 친절하게 반복하시는데 특별히 더 할 말도 없고 "네에, 잘 알아봐 주세요" 하고 끊기를 몇 개월.
솔직히 제 말은 듣지도 않고 자기 말만 저렇게 하시니... 오래 걸린다고 화를 낼 수도 없고... 뭐 본사에 직접 알아보고 계신데 합의가 잘 안된다니...
(그런데 그 합의란건 대체 뭐였을까요... 리콜케이스인 것을 인정하고 렌즈 교체를 전면적으로 실시하라 뭐 이런거?)
그냥 포기하고 다시 돌려받았습니다.
마지막 통화에선 전에는 하지도 않던 "그런데 이거 내수형이라...."
사장님, 이거 일본내수용이라 한국에서 제품 수리비 패널티 더 나오는거 알고 있고 렌즈교체만 아닌 다른 방법이 있다면 그거 다 부담하겠다 하고 맡기건데 무슨 문제 있나요?
4. S수리점
거의 포기 직전에 마지막이다 하고 수리 맡겼습니다.
결론적으론 수리 성공했습니다.
수리비가 저렴하지는 않았는데, 어떻게 고친건지 무슨문제가 있어서 그랬던건지는 말씀안하시네요. 이거 나름 노하우라시며...
처음 수리 보내고 2주만에 돌려받았을 땐 실사용 3일만에 같은 문제가 또 발생했습니다.
다시 돌려보냈더니 또 2주 정도 지나서 돌아왔는데 이번엔 문제의 저 케이블을 다시 교체했다고 문제 없을꺼라고 하시네요.
며칠 쓰면서 보니 경통 걸리는 문제는 없어진게 맞는데 노출 조정이 좀 이상합니다.
어? 조리개가 움직이지 않네요?
아얘 F/4.0 정도로 고정되서 어떤 신호를 보내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구동시 조리개 한번 깜빡! 하는 기작도 없구요.
다시 수리 보냅니다. 이번엔 구정 지나고 3주만에 돌아왔습니다.
일주일 넘게 사용했는데 아직까지는 문제 없는 것 같습니다. 조리개도 잘 움직이구요.
그래도 저러다 다시 문제 생긴걸 몇 번째 경험하고 나니 아직도 리코GR 하나만 들고 다니긴 불안하군요...
그나저나 이 카메라 판매자는...
나중에라도 수리하시면 부분적으로라도 도의적 책임은 꼭 지겠다. 아끼던 카메라를 급한 사정 때문에 판매한거라 나도 마음이 아프다... 이러셨는데
1년 지나서 연락하면 욕 먹겠죠? ㅋㅋㅋ
마지막 수리비와 사제 케이블 주문, 그리고 여러 수리점 돌아다니고 택배 보내고 받으면서 쓴 돈이 30만원 가까이 되네요.
이럴꺼면 그냥 렌즈갈이 했어도 됐겠네. ㅋㅋㅋ
얘는 그냥 평생 써야겠습니다. 이젠 누구한테 팔 수도 없고...
수리점 관련 문의는 하지 마세요.
검색하면 나옵니다. S로 시작하는 빠른 느낌의 형용사 카메라 수리점
앞으론 문제 없이 오래 썼으면 좋겠습니다.
거창하게 "수리기" 라고 글은 써 놨는데 그냥 호구인증인 듯...
댓글
  • Marvell 2017/02/21 23:09

    고생하셨습니다. GR 을 다시 사용하고 싶은데 이런 이슈때문에 망설여지더군요..

    (83wsxf)

  • 호나장 2017/02/21 23:21

    고생 많으셨어요 ㅜㅜ

    (83wsxf)

  • kite. 2017/02/21 23:38

    시그마 dp 시리즈도 동일 증상이 있었죠. 저도 dp1 하나 렌즈 나온 채로 죽은거 수리 안 하고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못 찾겠는데 그때 개인이 수리하신 분이 있었는데 위의 저 부품과 비슷한 부품을 교환해서 해결하시더군요.
    침동식이라 렌즈가 들락날락 하면서 저 부품이 접혔다 펴졌다 하면서 먹통되는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어떤 중국 블로그에서 봤는데 아예 렌즈가 나온 상태로 들어가지 않게 개조를 하더군요.
    시그마는 별매하는 경통이 있어서 경통을 상시 착용하고 렌즈는 나온 상태로 그냥 쓰는 식으로요.
    아무튼 저도 시그마 dP 시리즈의 경통 문제로 침동식 카메라는 다시는 사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GR 시리즈 역시 결과물은 맘에 들지만 같은 문제가 있을 거라 짐작했고 역시 맞더군요.
    04년에 산 소니 똑딱이는 침동식이지만 전원이 오락가락 할지언정 경통 문제는 없는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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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토방위대 2017/02/21 23:56

    gr 장터링하고 있는중인데 이런거 보면 또 고민되게 만드네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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