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잘 그려져서 자랑하려고 왔다가
다들 저와 똑같은 진로고민을 하시는 모습에 혹여 도움이 될까 학교에서 배운 것을 풀어봅니다.
공부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기 때문에 막학기가 이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교수님을 찾아가 상담했는데요,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네가 외국인이라서가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란 직업 자체가 프리랜서이지 잡(정규직)은 없다. 그걸 원한다면 게임컨셉아트쪽으로 가야한다." 였구요,
"과거에는 지역작가들만 다루는 에이젼시(작가와 고객 연결해주고 수수료 떼는 회사라고 생각하심 됩니다)가 있었지만 그로인해 클레임이 들어와 지금은 바뀌었다. 대부분의 곳에서 '포트폴리오가 훌륭하다면' 나라를 막론하고 에이전시 소속 작가로 받아들여진다. 해당 지역에 사는 작가들에게 가는 이득이라고 할 것은 그런 에이젼시와 출판사등을 직접 찾아가 방문하고 잡을 찾아 뛰는 것이 이롭다는 것 뿐이지, 다른 나라에 있는다고 해서 기회가 막히는 것이 아니다."
였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일러스트레이터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은 "자기홍보를 하는것"이고 그 것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막히는 것은 없다구요.
(네 분의 현역 일러 작가 겸 교수님들한테 각각 여쭤본 결론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외국 일러 작가들이 어떻게 하는지만 안다면 우리라고 못할게 뭐가 있겠어요. 그 사실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발품팔아 물어보러 다닌 거고 구글링으로 외국작가가 정말 있는지 확인해본 거거든요.
어쨌든 그러면 자기 홍보를 세계 무대로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냐라고 한다면, 당연히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가 필수구요.
(개인적으로 정말 그림으로 먹고사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다면 한국에서 태어난 이상 영어를 배우지 않고서는 포기하는 것이... 대다수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작은 한국 시장을 벗어나자는 것이라서요..)
현재 막학기에 있는 수업이 그래서 자기 홍보를 어떻게 하고 좋은 포트폴리오가 무엇이며 타겟을 어떻게 찾는가 인데,
간략하게 중요포인트만 적자면,
1. 최소 두개 이상의 sns에 매일 그림 한장씩 꾸준히 올릴 것. 처음부터 커다란걸 기대하지 말고 몇년 잡고 할 것. 물론 영어도 함께 포스팅해야 할 겁니다.
2. 포트폴리오용 개인 홈페이지 (영어로 구글에 free hompage등으로 검색하셔서 각자 구미에 맞는 사이트에서 제작하면 됩니다.)
3. 좋아하는 그림체, 자신이 원하는 그림스타일의 작가를 찾아 그 작가가 어떤 곳과 일했는지 리스트를 작성함으로써 클라이언트 리스트를 자기에게 맞게 작성할 것
4. 1년에 한번씩 자신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우편엽서를 해당 회사들에게 손글씨로 보낼 것. 큰 기대는 하지 말것, 그러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할 것
5. 매 년 나오는 일러스트레이터 잡지들 중 자신의 성향과 맞는 잡지를 찾고 포트폴리오가 거기 나오는 프로들의 그림실력이 될 정도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 그리고 잡지에 투고할 것.
현재까지 공통적으로 작년부터 계속 들어왔던 얘기입니다. 저 또한 아직 포폴이 완성되지 않아 sns만 꾸준히 하고있으며 공부가 끝나고 포폴이 절반이라도 완성되면 바로 여기저기 나서서 투고할 생각입니다.
한국 시장은 정말 좁을 뿐더러 제 그림 성향과 한국인이 원하는 성향이 사뭇 다른 바가 있어, 애초에 포기한 것도 있습니다만 외국 시장이 한국에 비하면 정말 거대합니다. 페이와 시간도 더 많이 주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데 구글 검색을 영어로 해보세요. 자료가 쏟아져 나옵니다. 생활 정보도 그렇지만 한국에선 찾기 힘든 전문 정보나 조언들도 찾을 수 있어요.
제가 밥먹다 흥분해서 글을 쓴거라 너무 요점만 적은 것 같은데... 혹시 궁금하신 점있으시면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해보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리고 있는 그림도 같이 올려요
제가 봤을때 넘 귀여운데 반응이 없어서 시무룩...
https://cohabe.com/sisa/117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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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북미에서 공부하셨나요?
앗 그리고 그림은 이케이케 완성했습니당
순수예술 작가적 지향점이랑도 마찬가지네요.
부지런하고 똑똑하게 굴지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게.
올려주신 그림 색감이 독특하네요. 모바일로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눈이 온 숲 속의 겨울이라 차가운 느낌이긴 한데 꼬마요정의 표정이나 요정이 입은 옷 장식에 들어간 색감, 요정 앞쪽의 작은 건물 색이 붉은색과 노랑색이 들어가서 그런가? 되게 추워보이는데 살짝 따뜻해 보이기도 하고 그래요.ㅎㅎㅎ 눈덮힌 숲이 주는 계절감이 확 와닿아서 그림 보는데 순간적으로 진짜 추운느낌이 왔다갔습니다. 그림 보면서 꼬마 요정 옷이 좀 더 따뜻한 색이었으면 또 어떤 분위기가 날까 하는 생각도 하고 그랬네요. 멀리서 보면 되게 아기자기하기도 하고 뭔가 마음이 간질거려요. 눈 많이 왔을 때 해가 많이 들지 않는 저녁무렵 숲 속 일까요? 여러가지 재미있는 상상이 이어져서 한참 재미있게 봤어요. 좋은 그림, 젛은 정보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림 너무너무 예뻐요.
동화책 나온다면 사 보고 싶을 정도예요♥️
좋은글 잘 읽고 배워가요~!! 그림도 작고 아지가지한게 사랑스럽네요 !!! :)
넘예뻐요.!!!!!!!!❤️
이런거 물어봐도 되려나
sns 주소 주시면 제가 팔로우 해드릴수 있는데...!!
좋은 글 고맙습니다~~~ 그리고 그림 정말 이뻐요!!ㅎㅎ
근데 밥 먹다 왜 흥분하셨대요?
꺅!! 대성하시길빌어요! 그림이 동화 삽화느낌이라 좋네요 /ㅅ/ 미하엘엔델 끝없는이야기 같은 동화에 나오는 삽화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