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1173088

고려의 대몽골 외교행각



 

상대하는 고려가 듣도보도 못한 개뿅뿅였거든.
1. 몽골군의 1차 침공이 막 벌어졌던 초기, 고려군은 올려보낸 삼군의 주력이 안북부 전투에서 회전 한 방에 녹아버린 상황. 늘 그렇듯이 적의 주력군을 야전 한타로 쌈 싸먹어버린 몽골측은 이제 슬 꿇으라고 사신을 보낸다.
근데 고려군은 그 사신단을 오히려 공격해서 사신을 개경으로 질질 끌고 감. 개빡친 몽골측에서 재차 사신을 보내 '뭐여, 아직도 정신 못차린겨? 함 끝까지 해보자는 거여?'라고 질책하자 고려측의 답변은?
'우리 싸우고 있었음요?'
2. 잠시 어이를 잃어버렸던 몽골측 사신이 '아니 싸우고 있는 줄 모르면 왜 사신을 굳이 잡아서 오랏줄까지 묶어 끌고 갔는데! 말이 되는 변명을 해야지 새끼야!'라고 나름 논리적으로 정곡을 찔러 봄.
이에 대한 고려측의 답변은?
'우리쪽 아해들이 원래 좀 모자라서 헤헤'

 

 

2.jpg

 

그렇게 전쟁은 계속되었다.
3. 전쟁도 벌써 2차전에 한창 접어들었을 무렵. 다시 회담 테이블에 앉게 된 양국.
'느네 1차전 때 봐줬더니 그 사이에 강화로 런 한 건 뭔데? 결국 끝끝내 개기겠다는 거 아녀! 우리한테 들어온 느네사람 송립장이가 벌써 다 불었다!'
이에 대한 고려의 반응. 
'진짜요? 고놈 고거 죽일새끼넼ㅋㅋㅋㅋ 아무튼 다 구라임ㅋㅋㅋ 그새끼가 구라쟁이임ㅋㅋㅋ'
4. 그뿐만 아니라 고려는 전쟁 중간 중간 화의 때마다 몽골측에서 파견했던 다루가치들을 계속 죽여댐. 
'야이새끼야 다루가치들을 왜 죽이는데 왜! 이따구면 화의는 자꾸 왜 맺는 건데!'
이에 대한 고려의 답.
'오~ 우리가 다루가치님들 얼마나 귀하게 대접하고 있는디욬ㅋㅋㅋ 캬 진짜 사람 못 믿으시네ㅋㅋㅋ'

 

 


 

흔히들 대몽항쟁기 고려조정이 무책임했다고들 하는데, 그건 잘못된 거임. 이새끼들은 이미 상식이라는 게 없는 싸이코패스 레벨이다. 천하의 몽골제국도 감히 한 치 앞을 이해할 수조차 없는 그 행보에 지렸을 것.
무엇보다 9차, 근 30여년 간 이어진 초장기전 동안 계속된 화의교섭이 다 깨졌는데 이게 전부 고려측이 깨버린 것. 왕자를 보내랬더니, 알겠다고 해놓고 대충 왕족 하나 뽑아서 보낸 뒤에 들키니까 '데헷 나도 친자식이 아닌 줄은 몰랐는걸?'은 이미 레전설.

 

 

 

 

4.jpg

 

1. 항복했으니 조공으로 수달피 2000장 바쳐라!
-> 977장 딱 보냄. 한다고 해봤는데 다 못모음 ㅎㅎ ㅈㅅ
2. 느네 항복한 거 맞지? 의주의 병마와 민호를 조사해서 보고해라!
-> 걔네 다 물에 빠져 뒤졌음 ㅇㅋ? 그럼 이만~
3. 군마다 군마! 조공으로 좋은 군마 수천 필을 모아 바쳐라!
-> 저번에 느네 쳐들어 왔을 때, 돌아가면서 병든 군마 15필 버리고 갔더라ㅎㅎ 우리가 치료해서 잘 데리고 있었음. 이제 돌려줄게ㅋ
4. 섬에서 나와라 좀! 고려왕이 직접 입조한다매!
-> 미안하지만 고든, 난 지금 좀 바뻥~
5. 쒸펄로마 그럼 백성들이라도 다 육지로 내보내라! 우리가 관리하겠다!
-> 다 도망가서 음슴 ㅅㄱ. 레알로. 지금 나랑 신하 몇명 밖에 안남았다니까?
6. 안되겠다 그럼 그 전에 그 사신으로 왔던 느네 병마사라도 잡아 보내라! 포로로 끌고 가야겠다!
-> 걔 많이 아프데... 참 슬픈 일이야 그지...?

 

 

 

 


 

1. 거의 항복을 빙자한 미치광이 행각을 벌이는 고려. 여기에 빡돌아버린 몽골측에서는 고려사신을 구금함. 이에 고려는 답지않게 저자세로 막 빌기 시작함.
'미안해 형... 우리 애들 좀 돌려줘... 이제 진짜 말 잘 들을게...'
-> 그리고 바로 같은 달에 몽골제국과 적대하던 또다른 여진계 국가 동진국에 고려측 서찰이 도착함. '야 몽골새끼들 조심해라 그거. 상종 못할 새끼들임ㅇㅇ. 절대 화친하지 말고 끝까지 싸워 알겠지? 우리 끝까지 같이 가자.ㅎㅎ 추신: 얼마전에 우리 애들이 몽골원순가 뭔가 살리타이라는 놈 쏴죽임 엌ㅋㅋㅋㅋ'
2. 몽골군은 침공초기부터 함락시키지 못한 서경을 감시하고 있었음. 어느 날 강화에서 막 배타고 건너오고 서경에 고려군이 집결하기 시작. 이새끼들 본색을 드러냈구나!
-> 고려군끼리 치고받음. 랴... 리건... (서경반란)
-> 몽골군이 그 때까지 점령하지 못하고 있던 서경 초토화. 
3. 계속되는 전란에 엎친데덮친격으로 경기지역에 대규모 가뭄이 닥침. 이에 짱박혀있던 고려조정은 황급히 관료들을 파견함.
-> 어때...? 세금은 낼 수 있겠엉? (넌 뿅뿅 눈치가...)
4. 또 수달피 등장. 고려쪽에서 한 번 보낸 수달피가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는지 몽골측은 화의 때마다 계속 수달피를 요구해옴. 당연히 고려측은 다 씹음.ㅎㅎ 
-> 그 천하의 몽골병사들이 직접 수달피 찾아 고려 산천을 헤집고 다니는 해괴한 사태. 아니 이게 씨봘 무슨 꼴이냐고!

 

 


 

아이고 두야...
제일 무서운 게 뭐냐면. 30년이 넘어가는 전쟁기간 내내 고려는 공식적으로는 이미 몽골제국에 복속된 상태였다는 거. 이새끼들 절대 대놓고 외교적으로 '싸우자! 함 해보자!' 이런 말 절대 안 함. 매번 몽골군이 밀려들 때마다 하는 소리가 '아 우리 항복한 신하국이잖아요! 왜 또 괴롭힘!' 
진짜 이 정도면 몽골측 장수들 등골에 소름이 쫙 돋았을 거 같지 않냐. 나 같으면 추격자에 나오는 하정우 마주보는 느낌이었을 듯.

 

 

7.jpg

 

별로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게 진짜 고려의 싸이코패스 짓 끝판대장임.
이제는 도대체 몇 번째인지도 모를 또 다른 화의. 몽골에선 이제 도저히 고려를 믿을 수가 없어서 사신단을 보내면서 고려왕이 직접 맞이할 것을 요구. 물론 육지로 나와서. 
-> 응, 안 나가. 
'그럴 줄 알았다 10새끼'하면서 하는 수 없이 몽골사신이 강화로 들어옴. 일단 왕이 직접 나오긴 나옴. 전에 없던 일이라 아주 잠깐 훈훈해지고요.
이제 잔치준비가 되어있는 강화도성으로 향해야하는데...
그 때부터 고려왕의 가마가 속도를 올리기 시작.
말 탄 몽골인. 기마술로 천하에 비길 상대가 없다는 그 몽골사신이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속도를 올리더니 무슨 부스터 쓴 것마냥 혼자 가버림.
갑자기 분위기 카트라이더여서 허덕이며 쫓아가던 사신이 결국 포기할 정도. 
'이게 도대체 뭔짓이야 개새키야아아아! 느네 진짜 이따구면 나 그냥 돌아갈란다!!'
그제서야 다시 돌아온 고려왕. 그렇게 또 이해할 수 없는 미치광이 짓거리를 감내한 몽골사신이 간신히 도성에 도착하자 거리 가득 몰려들어 만세삼창을 외치며 환영하는 고려인파.

 

 

8.jpg

 

 

 

+ 남한산성 때도 청태종은 인조에게 "님 동생 보내셈"이라고 했다.

이에 인조는 왕족 한명을 지목해서 "님 이제부터 제 동생"이라면서 청태종에게 보냈다.

 

청나라 장군 용골대는 훼이크를 눈치까고 포로로 잡혀있던 조선대신 한명을 참살하고 경고를 주고 돌려보낸다.

 

* 여진족은 평소 조선에게 줘터지는 샌드백이었기에 이 통수를 눈치깔수가 있었다

댓글
  • Punkydreamer 2019/09/28 14:27

    아이고 고려야

  • 피를부르는중지 2019/09/28 14:36

    이게 무신정권이라 애들이 일처리가 미숙해서 그렇다는 말도 있더만

  • 나가란말이야! 2019/09/28 14:24

    엄......... 고려는 최씨일가가 ㅄ이라 그렀다 쳐도
    인조 이새끼는 왜저랬대?
    아니 아무리 오랑캐라도 사람대사람이면 약속대로 잘 지켜야지

  • 23423408332 2019/09/28 14:29

    괜히 오래 버틴게 아님..

  • 나가란말이야! 2019/09/28 14:24

    엄......... 고려는 최씨일가가 ㅄ이라 그렀다 쳐도
    인조 이새끼는 왜저랬대?
    아니 아무리 오랑캐라도 사람대사람이면 약속대로 잘 지켜야지

    (w5OG3r)

  • 발정제 홍준표 2019/09/28 14:25

    조선 입장에서는 "저 오랑캐 쉑한테 진짜 동생 보냈다가 큰일나면 어쩌려고 그럼?"이었음.

    (w5OG3r)

  • 나가란말이야! 2019/09/28 14:26

    큰일은 이미 조선애들이 내지않았남?
    사신단 모욕주고, 청황제 아들내미 생일 때 모욕주고
    청황제가 엄청 참은거지 뭐

    (w5OG3r)

  • 발정제 홍준표 2019/09/28 14:27

    조선 입장에서는 "씨1발 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한테 형님형님하면서 굽신거리는 찐따쉑들이 우리보고 황제로 모시라고? 쳐돌았나 씨1발"이라는 입장이 정설.

    (w5OG3r)

  • Punkydreamer 2019/09/28 14:27

    아이고 고려야

    (w5OG3r)

  • 23423408332 2019/09/28 14:29

    괜히 오래 버틴게 아님..

    (w5OG3r)

  • 발정제 홍준표 2019/09/28 14:30

    순진하고 착한 애들은 이미 중화대륙의 일부가 되어버림.

    (w5OG3r)

  • 피를부르는중지 2019/09/28 14:36

    이게 무신정권이라 애들이 일처리가 미숙해서 그렇다는 말도 있더만

    (w5OG3r)

(w5OG3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