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초부터 기변병이 와서 고민하다가
작년말에 두돌 되어가는 딸사진 많이 찍어줄 생각으로 소니 미러리스 정리하고 니콘 D500으로 갈아탔습니다.
D500 구매전인 작년말에는 아무래도 가격이 좀 있다보니 제가 미리 기변에 대해 멍석을 좀 깔고자,
"니콘 아빠카메라 살거다~" 이렇게 운을 띄웠는데
(실제로 아빠카메라는 D5500으로 광고중 이었죠)
와이프 성격이 일일히 뭐 사는거에 대해서 컨펌하는 스탈은 아니고
카메라도 잘 몰라서 왠만하면 잘 묻지 않긴합니다만
"왠 니콘이야?" 하길래,
그냥 중고로 싼거 샀어 하고 때웠습니다.
그렇게 잘 쓰고 있는지 두어달~
갑자기 어제 백화점 갔는데, 와이프랑 딸은 먼저 올려보내고
저는 차대고 올라가니 와이프가 니콘 쇼핑백을 들고 있는겁니다.
헉. D5500.을요.
이유인 즉슨, 제가 작년에 아빠 카메라 사고싶다고 얘기했던터라 그 단어를 기억해두고 있다가
크리스마스 선물 때맞춰 못사줬는데, 자꾸 싸구려 중고만 사는모습이 안타깝다며
홀로 니콘 매장가서 아빠카메라 광고한거 머에요? 라고 물어보고 D5500 렌즈킷을 사서 들고온거죠. ㅠㅜ
아 진짜 결혼한지 6년째 카메라로 깜짝선물은 처음이라 진짜 감동받긴 했지만
D500을 쓰고 있는데 이를 어찌 얘기해야할지 그 자리서 엄청 고민하다가
그냥 D500이 숫자도 5500보다 숫자도 작고 옛날거라 동영상도 잘안되고 별로이긴 하지만 ~ ;;; 이라고 설명하고
일단 쓰는데 문제없으니 갖고있던 D500으로 그냥 쓰고
방금건 아직 뜯어보지도 않았으니 환불해서 애 통장에나 넣어두자고 우겨서 환불받았네요.
정말 짠 했습니다. 살면서 받는 감동이란게 이런거구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 제가 사고싶은거 비자금으로 더 비싸게 산거 맞는데 얘기 안해서 엄청 미안하기도 하고
이왕 이리된거 귀차니즘 극복하고, 좋은사진이라도 많이 찍어주고 아내한테 더 잘해줘야겠나 싶네요.
아빠카메라에 엮인 해프닝이었습니다.ㅎㅎ
https://cohabe.com/sisa/11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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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받으셨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이 있습니다. 와이프가 결혼기념일 선물로 750 박스를 저에게 줬을떄의 감동이란,,, 3바디 사용중이지만 와이프는 무조건 750 으로 찍어 주고있습니다. 가정의 행복이 최고 입니다~!
찡하더라구요 돌아서서 눈물날뻔 ㅠ 저도 디오백으로 많이 찍어줘야겠습니다
햐.. 멋지네요. 뿌듯뿌듯
감사합니다!! ㅎㅎ
진짜 멋지신 분입니다!!!
네 더 잘해줘야겠구나 싶더라구요~
훈훈하네요...
근데 저는 카메라나 렌즈 살 때 그런생각이 들더라구요.
결국 이 카메라나 렌즈사서 사진에 나오는 건, 내가 아닌 아내와 아이들인데....ㄷㄷㄷ
와 정답이시네요 ㅎㅎ
저도 사진피사체의 90%이상이 그렇네요
늘 저만없음 ㅠ
훈훈하네요.
근데, 이름표만 검색하면 가격은 나오는데... 일부러 경고를 주는 차원에서 그러신 건 아니겠죠? ㅎㅎ
ㅋㅋ 그정도로 관심이 없어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싶은데
리부티드 말씀 들으니 등줄기에 소름이...
사람 사는것 같은 사연~^^
감사합니다 ~
멋진 아내를 두셨네요 ^^;울마누라 는 언제쯤 사줄라나 ㄷㄷ
저도 6년만이라 ㅋㅋㅋ 다음번엔 미리 모델을 정확히 얘기해줘야 되나 고민이네요
와 진짜 감동 받을만 하네유 ㄷㄷ 부럽습니다 ㅠㅠ
5만원짜리 마인부우 피규어 하나 샀다가 이틀을 혼남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