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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끼이의 음식일기] 촬영 Tip. (10 pics)

안녕하세요 끼이끼이입니다.
아까 음식사진 팁을 토론(?)하는 게시글을 한 분께서 올려주셔서 게시판이 핫하더라구요 ㅎㅎ
저도 성원에 힘입어..(누가요..?) 사진과 팁 약간 적어보려고 합니다.
우선 저는 미천한 실력이지만 업으로 처음 뛰어 들었던 영역이기도 합니다 ㅎㅎ
그 당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고..
잠시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독점계약이나 자칫하면 홍보로 오해받을 수 있어 업으로 찍었던 사진은 단 한장도 올리지 않겠습니다 :)
모두 제 돈 주고 사먹은 음식이구요, 당연히 조명 세팅이나 자리선택의 자유는 없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결국 업에서는 사실 라이팅과 스타일링이 결국 퀄리티와 분위기를 모두 만들지만, 취미와 일상이 공존하는 영역에서 "업에서나 가능한 세팅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하여 제가 평소에 사용하는 방법 위주로 올리려고 합니다 :)
그럼 사진 한장과 함께 시작합니다 !
KakaoTalk_20190830_020231476.jpg
사실 10장 밖에 올리지 못하는 사진 때문에 최대한 간추리고 선정하느라 조금 오래걸렸습니다 ㅎㅎ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나하나 천천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구도와 화각
저는 음식사진에 있어서 화각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편입니다.
그냥 그 날 들고 나간 것으로 찍고 있구요, 예제로 보여드리는 사진은 35mm~85mm 의 초점거리를 가진 렌즈들입니다.
(말씀을 굳이 안드려도 사실 40mm가 가장 많을거라는 사실은 아시겠죠..? ㄷㄷ..)
그래서 구도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ㄱ. 부감사진
036.jpg
부감 사진은 위 사진처럼 아래로 수직에 가까울 정도로 하이앵글로 찍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사진이 언제 유리할까요??
두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는데, 음식의 고저가 작은 경우와 그릇의 깊이가 큰 경우 입니다.
이 두가지의 경우엔 사실 적당히 찍으려고 하면 그릇의 비중이 너무 크거나 음식이 너무 납작하게 나옵니다.
피자나 면류 같은 음식들이 있겠네요 :)
그런 경우엔 확실히 부감사진이 유리합니다.
그리고 부감사진은 정갈하다는 느낌을 주는 경향이 있으니 참고바랍니다.
ㄴ. 과감한 자르기 구도
DSCF0369.jpg
뭐라고 말씀드릴지 사실 정말 어려웠습니다.
이 사진은 크롭으로 찍은 것은 아니구요, 처음부터 그릇이 잘리는 구도로 촬영했습니다.
때로 그릇이 크거나, 혹은 음식 일부가 담기지 않는 경우가 더 깔끔하게 찍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보통 넓은 원형 접시의 중앙에만 음식이 배치된 경우에 유리합니다.
이건 사실 뭐라고 설명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예제사진 하나 더 뿌리고 도망갈게욥..
033.jpg
ㄷ. 스스로 만드는 분위기
DSC03393.jpg
위 사진의 제목은 제가 당시에 [밀회 - 로미오와 줄리엣] 이라고 지었던 기억이 나네요.
음식은 마카롱인데 사실 음식 사진이란게 굉장히 식상하면서도 창의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뻔한 답이 있기도 하고, 새로운 배치와 플레이팅이나 연출이 가능한 영역이기도 하구요.
풍경에선 찾을 수 없는 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쪽을 더 많이 하기도 했고 ㅎㅎ..
어느 정도의 프로듀싱이 가미된 영역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KakaoTalk_20190905_131320019_03.jpg
위 사진은 따로 제목은 없구요, 그냥 가게 가구들이 재밌고 독특한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가게 분위기를 담고 싶었고, 거기에 따라 배치를 하고 그릇이 없으니 테이블을 자르는 선택을 했죠 :)
결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일반적인 음식이 아니라 먹을 때 까지의 시간여유가 많은 경우엔 다양한 배치와 구도를 찾아보세요.
예제 사진 하나 더 드리고 구도 팁은 마치겠습니다 :)
KakaoTalk_20190905_131320019_01.jpg
위 사진 제목은 [박터트리기] 입니다 :)
2. 그 외 라고 쓰고 저에겐 핵심인 것들.
사실 그 외적인 것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생각보다 신경안쓰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대해서 조금 써보려고 합니다.
ㄱ. 조명 - 심도와 디테일
024.jpg
저는 지속광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업으로 할 때야 키와 필을 다 신경써야 하겠지만 자칫하면 가게에 민폐가 될 수 있으니 최대한 순간광은 안쓰는 방향으로 하고 있죠.
질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고감도를 감안하더라도 조리개를 꽤 조으는 편이고, 조명으로 질감이 중요한 부분을 라이팅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중요한점은 여러분도 아실겁니다. [인물은 역광]
음식도 비슷해요. 가게 내부 조명이 있더라도 역광에서 찍어야 피사체의 깊이가 살아나거든요.
결국 저는 가게 내부 조명 방향에 따라 의자를 조금씩 옮기면서 내부조명을 역광으로, 제 지속광을 필라이트로 사용하여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때로는 자연광일 때도 있구요, 가게 내부 조명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자리가 안좋더라도 이래저래 살짝살짝 돌아보면 좋은 구도가 많습니다 ㅎㅎ
물론 최악의 상황엔 지속광을 키라이트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사실 드뭅니다.
그리고 키라이트로 써도 사실 사진이 꽤 예쁘게 잘 나와요 ㅎㅎ
극악의 상황이라 키라이트로 찍은 예제사진이 사실 위에 있습니다. 1-ㄴ에 스테이크 사진이 지속광 직광입니다.
추가 역광 예제 사진 하나 더 올리고 다음으로 넘어갈게요 :)
KakaoTalk_Moim_7aX4zB67WDhnkMZcNRu9tVzHw75tBv.jpg
ㄴ. 저속셔터
사실 이 예제는 거의 찾아보니까 상업밖에 없고 B컷은 너무 구리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이런 예도 있구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KakaoTalk_20190905_131320019_02.jpg
사실 음식에선 저속셔터의 이점이 많습니다.
짧게는 1/30 부터 길게는 1/8 정도까지 사용하고 있는데요, 노이즈도 노이즈지만 여러 이점이 있습니다.
예전부터 손떨림 방지가 있는 모델을 고집하던 이유도 이거구요 ㅎㅎ
바로 사진예제처럼 불길의 일렁임이나 따뜻한 요리의 경우 하얗게 떠오르는 김을 부드럽게 담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이 음식을 더 따뜻하고 분위기있게 만들어주기에 저속셔터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
사진이 고작 열장까지만 올라가다보니 더 예제사진을 올릴 수 없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허접한 사진 봐주셔서 감사하고, 짧게 팁을 적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꽤 길게 적었네요 ㅎㅎ
기회가 된다면 음식의 배치에 관한 팁도 적고 싶지만 너무 길어지니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질문은 환영입니다만, 어떤 렌즈와 어떤 브랜드인진 다 비밀입니다.
그 외 질문은 뭐든 해주세요 :)

댓글
  • ΖΙΟΝ™ 2019/09/05 14:03

    오늘 저녁메뉴는 스테이크로 정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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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이끼이 2019/09/05 14:05

    약간 메뉴 선정용 게시글이 될 것 같은 느낌(?)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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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레스99 2019/09/05 14:12

    점심식사 후라 맘편히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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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이끼이 2019/09/05 14:31

    저도 먹고나서 쓴 팁이라 제 사진에 공격당하지 않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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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땡술 2019/09/05 14:17

    음식배치편이 기대됩니다!
    좋은 팁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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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이끼이 2019/09/05 14:32

    배치는 사실 더 정말 별거없습니다 ㄷㄷ.. 어차피 취미의 영역은 한계가 있어서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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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리르 2019/09/05 14:19

    손바닥만한 조명이 하나 있긴 한데..
    음식점에서 큰 카메라도 업주가 부담되는데 조명까지 쓰면 너무 어그로가 끌릴것같더라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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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이끼이 2019/09/05 14:32

    폰카메라의 플래시 정도만 되어도 엄청 도움 되거든요 ㅎㅎ
    그리고 저 위의 사진 중에 조명 쓴 사진은 사실 두장뿐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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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렜잖아 2019/09/05 14:19

    참.. 사진이라는게 진짜 어렵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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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이끼이 2019/09/05 14:33

    미술에 비해 자유도가 낮아서 구속된 환경에서 하는 묘미가 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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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iny^^ 2019/09/05 14:29

    좋은 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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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이끼이 2019/09/05 14:33

    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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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신디o 2019/09/05 14:41

    정독했네요
    역시 전문가시니까 B컷들도 대단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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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이끼이 2019/09/05 14:49

    전문가는 아니고 잠시 발들인것 뿐입니다 ㅎㅎ
    취미의 영역에서나 재밌지 업으로 잠시 같이 해보니까 재미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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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7000]skylook 2019/09/05 14:46

    불이랑 김사진을 저속셔터로 찍는거였군요....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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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이끼이 2019/09/05 14:50

    라이팅이 있으면 고속셔터에서도 담을 수 있습니다만 너무 딱딱하게 담기는 성향이 있어서 저속셔터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ㅎㅎ
    꼭 저속셔터가 답은 아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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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냉이깬다 2019/09/05 14:47

    솔직히 말씀드리면 일반인이 찍은 사진같습니다. 조명이 너무 인위적으로 들어가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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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이끼이 2019/09/05 14:48

    애초에 조명쓴 사진이 2장밖에 없습니다 ㅎㅎ..
    본업도 아니니 일반인도 맞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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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이끼이 2019/09/05 14:54

    실례가 안된다면 소미동 유저분들을 위해 여기나 새 글로 좋은 작례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서두에도 적었듯 저는 미천한 실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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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냉이깬다 2019/09/05 14:55

    전 영상쟁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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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이끼이 2019/09/05 15:04

    그렇군요 :)
    어쨌든 평가 감사합니다. 다만, 일반 사용자들 중심으로 미천한 실력이라도 조금 알려드리고자 한 것이니 너무 불편하게 여기지 않으셨음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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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atingNew 2019/09/05 14:48

    전 SLR클럽에 이런 글들을 기대하고 가입했는데,
    난데 없는 자게 눈팅에 빠져버렸네요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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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이끼이 2019/09/05 14:51

    예전에 스르륵 유저분 중에 요즘은 잘 안보이는데 음식 촬영 현업자 중에 꾸준히 팁 올리시는 분이 계셨는데 탈퇴하셨는지 안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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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9]ulimphoto 2019/09/05 14:48

    저속셔터 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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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이끼이 2019/09/05 14:51

    저속셔터 팁 잠시 더 드리면 불길은 확실한데 김은 모양이 딱딱한게 예쁠때도 있어서 빛 받는 방향이 더 중요하기도 합니다 ㅎㅎ
    이래저래 다양한 시도가 중요한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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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9]ulimphoto 2019/09/05 14:57

    김모양이 잘 나오게 빛 방향을 잘 선택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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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99_ALITA 2019/09/05 15:01

    잘라 찍기랑 저속셔터로 불 표현하는거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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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이끼이 2019/09/05 15:06

    저속셔터 사진 예제가 사실 너무 별로라서.. 제대로 된 사진을 갖다넣고 싶었는데 가지고 있는게 없더라구요 ㅠㅠ
    아쉽습니다..
    잘라 찍기는 저도 정말 좋아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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