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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측정기
보기 좋다 = 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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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구 우리 아가 살좀 빼야겠네 까지 가는 순간 끝나는거임
전 그래서 끝을 봤다고 생각해서 더 먹었죠
한참 살좀 빠지고 컨디션 최고였는데 얘가 왜 이모양이냐 됐냐고 할머니가 우리엄마 혼냈던 기억이 ㅋㅋㅋ
4년전에 하늘로 간 우리 할매가 갑자기 보고싶네요...
그게 며늘일땐 항상 볼때마다 살쪘다 하심...
20대 초반까진 별 짓을 해도 안쪄서
할머니랑 친척분들이 막 먹이셨는데...
(일동: 먹이셨는데?)
먹이셨는데... 20대 중반에 알바를 하기 시작하면서 알바 한 번 할 때마다...
(일동: 알바 할 때마다?)
그게.. 10kg씩 쪄서... 20대 초반에 비해 30kg이나 쪄부렀어... 알바를 세 번 했었는데... 할 때마다 정확히 10kg씩 쪘엉.. ㅠㅠㅠㅠ
(일동: 그래서 지금은 몇 키로인데?)
8.... 80kg... 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이젠 할머니도 친척 어른들도 ㅠㅠ 다 날보고 ㅠㅠ
(일동: 어른들이 뭐라고 하는데?)
살좀 그만 찌고 좀 빼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릴 땐 그렇게 살찌라고 하더니 ㅠㅠㅠ 어른들이 변했어!! ㅠㅠㅠ
(일동: (겉으론 억지 웃음을 애써 지어보지만 속으로) 80kg이면.. 돼지지 뭐... 겉보기에도 딱 후덕하니까 어른들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도 이해가 된다.)
나 ㅠㅠㅠ 으뜩해?! ㅠㅠㅠㅠㅠ
(일동: 차근차근 조금씩 운동하고 적게 먹으면서 다이어트 해보자.)
우웅 ㅠㅠ
할머니 배고파..
나 (단순히 배가 출출하다)
할머니 (우리 아가가 아사직전에 말하는 단말마)
아니죠 그만 좀 먹어라 소리가 나와야 심각한거죠
ㅋㅋㅋ
돼지됐다고 놀려도 좋으니까...
할머니 딱 한번만이라도 보고싶어... 꿈에서라도...
할머니 시점 ㄷㄷ
난 태어날때부터 할머니없었어..
(그래서 고도비만이되었구나..)
ㅡㅡ나보고 씨름선수 할꺼냐고 할아버지가 그러셨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저도 할머니한테 그런 이야기 들었는데... 결국 뺀 모습도 못 보여드리고 손주 며느리도, 증손주도 못 보여드리고 폐암으로 멀리 가버리셨어요.
더울 때면 흰 모시옷 꺼내입곤 하시던 우리 할머니. 올해 90이 될 것이셨는데. 할망구가 왜 할망구인지 아느냐, 구십이 눈앞이니 할머니 망구라 할망구라고, 그래서 몇년전부터 할머니 별명을 망구라고 부르면서 투닥댔는데. 수고 안 끼치려고 밥 먼저 먹고 할머니 댁 가도 이 나이에 내가 해줄 수 있는게 밥 주는 거 밖에 없다면서 국그릇도 아닌 사발에다 밥 가득 퍼서 주시던 할머니. 밥 먹고 왔다 해도 언제 갈 지 모르는데 마지막 밥이라 생각하고 먹으라 하셔서 또 억지로 다 먹으면 이놈이 한번 오면 내 한달치 식량 축내고 간다고. 가돈家豚 하나 너무 튼실한 놈 뒀다고 투덜대시던 우리 할머니.
한참 허리까지 머리를 기를 때는 스모 선수가 마적 놈이 됐다고, 삼십년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너 보고 쌈짓돈 꺼내면서 살려주라고 하겠다고 좀 단정히 하고 다니라 하시던, 한참 걸려 쓴 소설 인쇄해서 가져가면 아직도 멀었다, 내 눈물 쏙 빼놓는 글 못 쓰면 어디가서 펜 잡는다고 말도 말라고 하시던, 속상한 일 있어서 할머니 앞에서 말도 못 하고 그냥 앉아 있을 때, 대충 짐작하시고 내 나이 되어 돌아보면 다 일어날 일이었던 거라고, 다 지나가는 일이라고 주름진 손으로 다독여주시던,
우리 망구 정말 보고 싶네요.
근데 정말 왜 할머니들은 손주들을 먹이시려고할까요?아무리 애정표현이라고해도..ㄷㄷ이건 동서양막론하는거같아요.저희집 아이도 친정가면 친정엄마가 아주 튼실하게 먹이셔서..ㄷㄷ
아 할머니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