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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 관한 미혼의 짧은 생각

아이에 관한 이야기라 육아게시판에 남길까하다가
결혼 후 아이 없이 살고 계신 분들의 의견도
듣고싶어서 결혼게시판에 남깁니다
평소에 아이들을 좋아하고 또 관련 업종에 종사하면서
'내 아이'를 꼭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남의 아이도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나와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아이는 얼마나 예쁠까..
인생이 곧 여러 경험들의 연속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내게
출산과 육아는 살면서 꼭 해봐야할 경험인 것 같았다
그런데 요즘은 아이를 가지는것이
내 욕심만 채우려는 행동은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나 스스로는 경제적으로 그다지 여유가 없는
지금의 삶에 그럭저럭 만족하며 살고있지만
내 아이도 과연 그렇게 생각해줄까
왜 이렇게 가난한 집에 태어나게 했느냐고
나를 원망하고 본인의 탄생을 증오하지는 않을까
아래 첨부한 웹툰의 베댓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남겨봅니다...

댓글
  • 언젠가그날 2017/02/17 10:14

    첨부해주신 웹툰의 댓글은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고요
    나를 원망할까봐 아이를 못 낳겠다 싶을 정도로 본인의 처지가 그렇게까지 가난하다면
    안 낳는게 맞겠죠
    그 선택은 스스로가 하는 것이고요
    다만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인생을 섣불리 규정 짓는 건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부모가 될 내 스스로가 의지가 있느냐가 중요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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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카루님 2017/02/17 11:00

    근데 그건 아이가 어떤 성향을 지니고 있냐에 따라 다르니까요 저도 넉넉하지 못한 집에서 자랐지만 부모님 원망한적 한번도 없습니다..
    그만큼 아이를 사랑해주시면 힘들어도 원망은 하지 않아요.. 사랑이 제일이죠

    (p7GClc)

  • 풍족한꿀단지 2017/02/17 12:16

    사랑을 충분히 준다면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어요.
    제가 그렇거든요. 한창 힘들 땐 나물 뜯어 간신히 밥 먹고 물로 배 채우고 10여년 전 쪼끄만 흑백 티비 보며 화장실이 밖에 있는 집에서 살고 돈 없는 설움도 많이 겼었지만 늘 엄마에게 고마운 마음,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았고 그때도 행복했어요. 지금은 엄마가 낳아주고 사랑과 정성으로 길러줘서 너무너무 고맙고 덕분에 내가 이렇게 행복하다고 매일 생각이 들어요.
    아이에게도 인생을 살 권리를 주고 그 인생이 행복한지는 아이가 판단하게 하는 것도 좋다 생각해요. 물론 부모가 사랑과 마음으로서는 최대한 돕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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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하탄토이 2017/02/17 15:05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 수있냐없냐가 중요하겠죠. 솔직히 다들 흙수저다하는데 그 기준도 잘 모르겠고...내 애가 학교다니면서 의식주만 해결할 수있고 내가 아이에게 하루 세시간 이상 시간을 내줄 수있다면 충분히 행복하게 키울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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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빠안돼♡ 2017/02/17 18:13

    저도 ...요새 이런 마음 너무 큽니다. 저희집이 찢어지게 가난한건 아니지만 ... 대학교도 학자금 대출 받고 다니고 그랬거든요. 부모님 사랑하고좋아요 근데 가끔 그런생각 들어요. 이렇게 살거 그냥 태어나지 않았으면 참 좋았을껄. 그랬다면 이런 고민도 없고 (돈고민) , 편했을텐데... 우리 부모님이 부자였으면 좋았을껄..... 이런 생각들..... 부모님 원망하진 않아요! 근데 그렇게 우울해질때가 있어요 ㅠㅠ 앞으로 가면갈수록 경제는 힘들텐데, 내 자식도 나랑 같은 마음이겠지,아니 오히려 더 심하겠지. 내가 가난을 물려주는거 아닐까? 등등... 진짜 뭐랄까....내 형편에 애낳는건 내 욕심이구나. 내 사랑하는 자식한테 부담주는걸수도있겠구나. 이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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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코맛콜라 2017/02/18 04:51

    근데 그렇게 생각하면 미래를 예언할 수 없는 인간은 누구나 아이를 갖지 말아야 하는거 아닐까요...
    극단적으로 내가 지금 부자고 행복한 사람이라 해도 당장 한달뒤에 사고로 죽어서 애를 고아로 만들 수도 있는거고
    지금 하는 일이 잘되도 사기를 당할지 가족 중 누가 병에 걸릴지 내 미래도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인류는 언제나 이기적인 욕심때문에 아이를 낳아길렀잖아요...애초에 욕심을 가지는게 잘못인가요?
    후손을 잇고싶다는 욕심 제삿밥이 먹고싶다는 욕심 당장 아이가 눈앞에 아른거려서, 또는 내가 행복해지고 싶어서...
    전 그거면 충분하다고 봐요. 애초에 부모가 아이의 온 생애를 행복하게 해줘야 할 책임은 없어요.
    성인이 되면 행복은 스스로 찾아야 하는거니까요.
    아이가 자립할 때까지 보호해주고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 행복할 수 있고 지지해주고 노력해주면 그걸로 충분하죠.
    그리고 우리가 흙수저니 헬조선 노비니 하는것도 다 사회시스템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지 부모를 원망하는게 아니잖아요.
    저는 아이는 없지만 제가 하는 모든 정치적인 결정이나 행동, 투표나 기부 불매운동 시위 그 모든 것들이 다 제아이를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아이를 생각할 줄 알고 행동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운다면 아이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는 데 문제가 없겠죠.
    저는 아이를 가지고싶은 욕심이 이기적이지 않다고 생각해요. 우린 행복해질 권리가 있고 욕심을 채우는것도 행복해지는 방법이잖아요.
    마찬가지로 제 아이가 없는 형편이라도 행복해지고 싶어서 손주를 갖겠다고 하면 이해할 것 같아요.
    아이를 낳아서 행복해질지, 낳지 말아서 행복해질지 결정하는 건 부부가 결정할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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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제엘 2017/02/18 05:04

    가끔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핵가족 시대를 지나
    개인의 시대로 접어드는 건 아닌가 하고
    몇십년 뒤엔 가족이란걸 책 속에서만 볼 수 있은
    역사의 하나가 되진 않을까 하구요
    좀 과장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요
    어릴땐 형제가 있었으면 해서 나중에
    가장이 된다면 셋 이상,
    다섯 식구가 함께 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너무 허무한 이야기죠
    뜬구름 잡는 이야기 보다
    더 허무맹랑한 얘기 같아요
    저조차 어떻게 될지 모르는 세상이라
    자녀는 커녕  친척이란 개념도
    점점 사라지는걸 느끼고 있죠
    2인 이하 가족 (?)이
    아마 대부분이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도 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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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바 2017/02/18 05:27

    전 대학은 빚없이 다니고 있어서 그것에대해서는 감사하지만 부모님이 저 어렸을때부터 돈돈거리시고 뭐만하려면 돈없다 돈없다하셔서 ㅎ.. 아니 돈없다 난리칠꺼면 뭐하러 애 둘이나 낳아놓고 낳아짐당한 나한테 ㅈㄹ이지?싶은 그런게 있더라고요.. 제가 장녀인데 남동생이랑 차별(금전적인것도)도 받고자라서 더 그런것같아요.. 어릴적부터 뿌리깊은 부모에 대한 혐오감이 있었고 아직도 부모님이 싫지만 ㅎ.. 근데 없는 환경이라도 사랑많이 받고 자랐더라면 전 행복했을것같아요..! 작성자님은 혹 자녀를 갖게되신다면 그 아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그럼 아이도 행복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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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뉴월같아라 2017/02/18 06:42

    그래서 요즘 가끔 딩크를 생각해요 ... 어릴땐 뭣모르거 셋이다가 둘이다가 하나로 굳혀졌다가 딩크까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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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ora 2017/02/18 06:46

    단순히 가난만으로 아이가 불행해지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정말로 아이를 불행하게 만드는 건 밤에 문 너머로 들리는 부모님의 다툼 소리,
    먹고 싶은 걸 말하면 들리는 한숨, 가끔 비교라도 당했을 때 느끼는 설움,
    부모님께 교과서나 문제집을 사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을 때 느껴지는 침묵의 무게와,
    그 후에 들리는 낮은 "알았어"와, 그 사이에서 느껴지는 삶의 무게,
    날 잡고 "너만 보면서 산다. 너라도 잘 돼야지"라고 말하는 엄마나, "공부 열심히 해. 우리 땐 학원도 못다녔어"라고 말하는 아빠,
    그리고 그 기대 속에서 다른 데 눈 돌리거나 지치면 쉬어갈 시간도 없이 달리기만 해야하는 내 처지...
    뭐 그런 것들이 아이를 힘들게 하는 거겠죠.
    그런 게 없다면 가난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 제가 써놓고도 판타지 소설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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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몬은아이셔 2017/02/18 08:28

    저도 단칸방에 부모님과 누나까지 네명이 살았어요.
    남들 가진 오락기는 못가졌지만,
    그만큼 엄마랑 누나랑 팽이돌리고 딱지치고 종이비행기 날리고 좋았어요.
    오락기야 어린 맘에 갖고싶다고 찡찡거렸죠.
    하지만 그거야 순간이고 다시 엄마랑 누나랑 요요갖고 놀면 신나서 다 까먹죠.
    어릴때부터 이렇게 지냈어요.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그래도 한번도 불행하다고 느낀적은 없었어요. 오히려 화목해고 행복했어요.
    뭐..반전이라면 부모님은 이 시절이 힘드셨다네요;;
    작성자분이 견딜 수 있다면, 넘치는 사랑을 줄 수 있다면 아이를 행복하게 키울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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