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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캠보고 감성캠핑 해본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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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라이트 하게 자전거 캠핑을 즐기는 자캠유저였음. 그러다 어느날 유류캠틀 봤고, 갬성 캠핑에 꽂히는 바람에 기존 들고 다니던 장비에 갬성용 장비인 무선 라디오와 접이식 의자와 파이어플레이트를 질러서 출발했음. 

 

늘어난 장비 무게에 비록 다리는 고달팠지만, 

파도소리를 들으며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하다 날이 어두워지면 삽겹살을 숯불에 구워 차가운 맥주와 즐기고, 졸린 목소리의 bj가 들려주는 라디오를 들으며 불멍을 하다 스르르 잠드는, 그런 갬성 캠핑을 꿈꾸며 열심히 달렸음. 그리곤 여행 이틀 째에 미리 점찍어뒀던 경치 괜찮은 사설 캠핑장에 체크인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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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텐트동을 보니 가족끼리 번개탄으로 bbq를 즐기고 있었음. 야자숯 보단 번개탄이 무게상으로나 뒷처리로나 나으리라 생각하여 한번 쓸 요량으로 번개탄을 하나 구매 하여 텐트로 돌아 왔음. 

 

참고로 난 지금껏 번개탄은 숯불구이집에서 은은하게 타오르는 것만봤고 옆집도 그러했기에 원래 그렇게 은은하게 타는줄 알고 있었음. 

 

여튼 번개탄엔 토치나 라이터로는 불이 잘 안붙었기에 여분으로 챙겼던 가스 버너에 번개탄을 올리고 불을 켰음.

 

번개탄이 버너 화력에 달궈져 가운뎃 구멍으로 불꽃이 은은하게 올라오는걸 보며 

ㅋㅋㅋㅋㅋ역씌 난 머리가 조아 ㅋㅋㅋㅋ커여운 똑똑쟁이같으니 ㅋㅋㅋ 하며 자축 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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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차에  쳐맞고 유폭나서 뚜따당한 경전차 마냥 구멍 9개에서 지옥불 같은 불길이 장렬히 솟아 오르더라. 

 

화력좋게 타오르던 번개탄은 설상가상으로 불똥 까지 튀기 시작했고 그라운드 매트를 태워먹기 시작했음. 당황하긴 했지만 일단 어떻게든 해야겠다 싶어서 들고 있던 집게로 톡 쳐서 멀리 떨어트렸고 일단 상황은 무사히 일단락 되는 듯 했음.

 

근데 진짜 문제는 환장하게도 오늘 체크인 한 캠핑장은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솔잎이 가득한 해송림이라는 점이었지.....

 

장렬히 불타오르는 번개탄은 낭낭하게 깔린 솔잎 위로 떨어져 9개의 구멍으로 부터 부리야! 를 외치고 있었고 하얗게 된 내 머릿속엔 주마등으로 

모 캠핑장에서 화재...

화재및 가스폭발로 인채 사망자 1명.....

소방소 추산 재산피해 9천만원......

하는 kbs 저녁 9시 뉴스 헤드 장면이 빠르게 지나갔음.

 

정신차리고 침착 신속하게 옆에 뒀던 생수통의 뚜껑을 따서 번개탄에 물을 부어 급한 불을 껐음. 그나마다행이었던건 얼마전 비가 와서 솔잎이 아직 촉촉했는지 불이 추가로 옮겨 붙진 않았음.  잠시 주시하다 혹시 잔불에 다시 살아 날까 싶어 추가로 주변에도 물을 붓고 주변 솔잎을 멀리 치워 놓는 것으로 정리를 했음. 

 

사태를 마무리 짓고 보니 군데군데 구멍뚫린 그라운드 시트 위로 아직 구워지지 못한, 봉지에 담긴 생 삼겹살만이  보이는데 그 옆으로는 차게 식은 번개탄에서 애처롭게 수증기만 나오고 있었음.. 멍 한 채로 밤바다를 보며 미지근해진 맥주를 마시는데 라디오에서 나오는 잔잔한 재즈곡을 들으니 캠프갬ㅡ성이 가득 차올랐는지 나도 모르게 눈물만 쥬르륵 나오더라....

시마 린.... 시바련...... 

 

결국 첫 갬성캠핑은 트라우마만 남겼고 화목버너는 그날 이후로 여행내내 한번도 쓰이지 않은채 ㅈ같이 무게만 차지하다 결국 지금 내 방 구석에 반짝반짝하게 새것과 같은 상태로 잘 모셔져 있음.

 

p.s

같이 들고 갔던 접이식 캠핑의자는 3일째 까지는 어떻게든 사용했는데 보니까 걍 그라운드 시트에 눕는게 더 편하더라. 결국  4일째 부턴 펴고 접는것도 귀찮아져서 가방에 쳐박혀 ㅈ같이 무게만 차지하다 귀가 후 방구석에  화목버너님과 금술좋게 같이 누워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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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줄요약.

깝치지말고

안전한 

가스버너나 쓰쟈.

 

 

시발.

 

댓글
  • ☆콜라소녀☆ 2019/08/06 05:01

    지정된 장소, 안전이 확보된 장소에서 불을 피웁시당

  • 뿅뿅E 2019/08/06 04:57

    유루캠프가 아니라 우류캠프였네

  • 후에 2019/08/06 04:58

    존나웃기네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aqir 2019/08/06 05:19

    애니에서도 불 붙일 때 주의사항 꾸준히 나오잖어....

  • 죽빵 2019/08/06 04:56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죽빵 2019/08/06 04:56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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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sumigaoka_Utaha 2019/08/06 04:57

    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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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뿅뿅E 2019/08/06 04:57

    유루캠프가 아니라 우류캠프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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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에 2019/08/06 04:58

    존나웃기네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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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라소녀☆ 2019/08/06 05:01

    지정된 장소, 안전이 확보된 장소에서 불을 피웁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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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llrooll 2019/08/06 05:02

    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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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오스성애자엄마말 2019/08/06 05:0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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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그걸몰랐네 2019/08/06 05:04

    번개탄(구공탄) 은 잘 불이 붙지 않는 연탄 위에 놓아서 불 쎄게 붙일 때 쓰는 거라 엄청 잘 탐
    어떻게 목숨은 구하셔서 다행이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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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그걸몰랐네 2019/08/06 05:09

    정확히는 가게에서 쓰는 번개탄은 착화제를 안 넣어서 은은하게 굽굽이 가능한데
    시중판매 번개탄은 만들 때 황 넣어서 아주 잘 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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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llrooll 2019/08/06 05:11

    멘탈 회복되면 담엔 조그만 야자숯 들고 가보려구영
    1kg 짤 들고 다니기 힘들어서 가벼운거 쓴건데 화력이 개쩔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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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그걸몰랐네 2019/08/06 05:13

    다친데는 없어서 다행이네요
    침엽수가 송진에 불 붙기 전까진 잘 안타는 수종이라 화제진압도 잘 됐고
    여튼 다음번엔 좋은 캠핑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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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llrooll 2019/08/06 05:1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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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피넬리아 2019/08/06 07:34

    애초에 가게에서 쓰는건 번개탄이 아니라 연탄이나 숯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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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용수 2019/08/06 05:04

    와... 캠핑 뒷정리 하는 것도 고달픈데, 즐기지도 못하고 수습부터하면 그 기분이 진짜 어떨까.... 상상이 안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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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쿠아님 2019/08/06 05:05

    역시 썬연료가 짱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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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llrooll 2019/08/06 05:11

    조강지처가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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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qir 2019/08/06 05:19

    애니에서도 불 붙일 때 주의사항 꾸준히 나오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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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llrooll 2019/08/06 05:23

    옆에 생수통이랑 나름 대비해 놨는데 번개탄 화력이 이정도일줄은 몰랐... 다음엔 토치도 사서 작은 야자숯으로 조그맣게 시도해 보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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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qir 2019/08/06 05:25

    자주 가면 잘 안 붙을 때 대비해서 번개탄 좀 쪼개둔거 가져가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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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체불명의 사도 2019/08/06 05:36

    Aㅏ! 유폭판정!
    워gay밍의 개ㅈ같은 고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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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체불명의 사도 2019/08/06 05:41

    유폭이 아니라 RPG이지만 이게 더 강렬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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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estivalis 2019/08/06 05:38

    아니 썬연료 광고에 불륜맨이 왜 따봉을 하고 있어 ㅋㅋㅋㅋㅋㅋ개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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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jk 2019/08/06 05:39

    니가 잘못해놓고 왜 애꿎은 린을 욕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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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둘기야4 2019/08/06 05:40

    원레 돈없을때 가는 여행,캠핑은 청춘으로 포장한 개고생이더라 그냥 그돈으로 집에서든 식당에서 맛난거 먹는게 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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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tally spies 2019/08/06 05:4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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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슨o 2019/08/06 05:48

    캠핑은 유투버 "도토리tv"가 가장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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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약자 큐베 2019/08/06 05:54

    아 개그 애니 시나리오 한편 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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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망한핑크암캐 2019/08/06 05:5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 글쓰는거 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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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팽곰 2019/08/06 06:25

    보통 그런 번개탄은 숯에 불붙일려고 쓰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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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켄 2019/08/06 06:33

    화로대없이 번개탄에 불을 붙인거냐?
    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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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llrooll 2019/08/06 06:39

    설마 그럴리가....
    저기 플레이트에 놓고 쓰는 제품인데 예상치 못한게
    번개탄 화력이 화로대를 넘어서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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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llrooll 2019/08/06 06:43

    시마린이 쓴 sho's b-6 boy
    랑 비슷한 제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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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덩이조아 2019/08/06 06:45

    난 처음에는 야자숯탄 사용 했었는데 아침에 치우는거 짜증나서 담부턴 걍 버너 사용함. 조그만 후라이팬에 소고기 궈먹고 편한 의자에 앉아 술 한잔 기울이며 별이 빛나는 밤하늘 보고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지.. 캠핑 다닐때 될 수 있음 짐은 적게 하는게 좋은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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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레이터도그 2019/08/06 07:13

    나데시코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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