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빡빡이 원자력 아저씨야.
저번에 한빛원전에서 사건이 있을 때 간단히 설명해 줬었는데,
이번에도 또다시 한빛원전에서 콘크리트 공극이 났다는 기사가 났지 뭐니
https://m.yna.co.kr/view/AKR20190724113100054?section=local/all
이게 무슨 뜻인지, 어쩌다 이런 사단이 났는가 설명을 좀 해보려고 해.
1. 콘크리트는 뭐하는 용도인가?
흔히 원자력 사고가 나면 핵폭발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원자로와 연료가 녹아내리는 멜트다운이 일어나기가 더 쉬워.
그리고 일어나는 건 수증기 폭발이나 수소폭발 같은 것으로 핵폭탄에서 내는 핵폭발과는 다른 물건이지.
그러므로 그정도 폭발 혹은 누설이 일어나더라도 주변을 안전하게 지켜 줄 방벽이 필요한데, 철판(흔히 컨테이너 라이너 플레이트, CLP라고 함)으로 된 격납용기가 그 역할을 해 주고 있어.
그리고 그 격납용기를 둘러싸고 콘크리트 벽을 쌓아. 그러면 노심에서 와장창이 일어나더라도 구조적으로 차폐가 되어 방사선이 새지 않게 되는 것이지.
2. 그럼 거기에 빵꾸가 나면 어떻게 되나요?
정상 운영중에는 빵꾸가 나더라도 문제가 안 돼. 다만 방사성 물질이 원자로에서 누출되는 사고가 난다면 콘크리트와 철판이 그걸 막아줘야 하는데,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되겠지.
최악의 경우에 격납용기 내부에 압력이 과하게 쌓이게 되면 공극(빵꾸)가 난 곳이 터져나가 방사선 물질이 새어나가지 않는단 보장이 없지.
3. ㅅㅂ 왜 이런데에 빵꾸가 나죠?
이건 운영/관리를 잘못해서 나는 건 아닐거야.
시공 과정을 보면 격납용기 철판(CLP)을 용접해서 돔 모양을 만들어가면서 그 위에 콘크리트를 덧씌우는 식인데, 이 때 콘크리트 타설에 좀 문제가 있었을 수 있지...
한빛 4호기의 경우 96년 상업운전을 했으니까 그 이전부터 빵꾸가 나있었을 수 있을거야...
4. 이걸 왜 이제알았죠?
"원자로시설의 가동중 검사에 관한 규정"
여기를 보면 가동중 검사는 10년에 한 번 하게 되어 있어. 내가 알기로 가동중 검사가 아니면 구조물 검사를 할 기회가 없을거야. (혹시 아는 사람 댓글 달아줘)
96년 상업가동한 게 공극 최초발견은 아마 2010년대 초로 알고 있는데 그동안 압력검사 등은 했을지언정 콘크리트를 제대로 들여다보진 않았던 거라고 볼 수 있지.
이건 명백히 관리가 소홀했던거라고 생각해.
5. 해결방법은?
공극만 발견된다면 어떻게든 보수를 할 수 있는 작업인 것 같아.
2016? 17년? 이후로 CLP의 부식과 콘크리트 공극이 재점화되면서 원안위(원자력안전위원회)가 국내 모든 원전 검사를 명령하기도 했는데 결과는 못 봤네 아직.
5. 요약
사고 발생시 굉장히 심각해질 수 있는 사안이며, 시공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됨
(개인적으로 "정상운영시엔 문제가 없으나 -" 라는 말을 붙이기는 싫음)
그리고 발견시점이 꽤나 늦었던 거로 봐서 운영/정비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됨
6. 추가
한빛원전 3,4호기는 국내 주력원전인 KSNP (한국형 표준원전, OPR1000 노형)의 시발점이 되는 노형인데
둘다 불안불안한거 보면 국내 다른 원전도 철저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함
원전 현직자인데 매번 안 좋은 뉴스만 해석하게 되는 거 같아 애석함
저번에도 유익했습니다.
결론: 발전소 관리 개판이란거 맞는거 같은데 시공당시문제를 몇년이 지나서 발견된거야?
섻스!
고마워요 원자력왜건!!!!
아니다 이 슈퍼뮤턴트야!
저 구멍에 박으면 기분 좋아져요?
섻스!
아니다 이 슈퍼뮤턴트야!
밖에서 뚫린게 아니라 철판 안쪽에 나 있는거라 들어내지 않는 이상 못 박아
들어낸다면 아마 윤활유는 있을거야 격납건물 장력유지를 위해 와이어가 감겨 있거든...
저런 미친 질문도 친절하게 답변해주다니...
그럼 반대로 박히면?
먼가 연봉 엄청많이 받으실거같네요
한 땐 그랬지
이젠... 아냐...
저번에도 유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으으, 원전 어떻게 되기 전에 섻스 하고 싶다!
닥터 맨해튼의 푸른 ㅈㅈ 획득
결론: 발전소 관리 개판이란거 맞는거 같은데 시공당시문제를 몇년이 지나서 발견된거야?
뭐 그렇지 뭐...
http://www.seoulfn.com/news/articleView.html?idxno=324172
좀 지난 기사지만 같은 사건의 연장선인데 부실시공 인정했었네 한수원이
그러니까 한빛 4호기는 처녀가 아닌거죠?
고마워요 원자력왜건!!!!
건축적으로 봐도 2번이 생기면 5번으로 복구는 가능하나, 역시 접합부가 잘 처리된다는 보장이 없기때문에 그 부분으로 새어나올 수는 있음
그러니 감리를 더 빡세게 굴려야한다
원자력에선 QA/QS 가 빡세게 해줘야 하는데
대부분 한수원에선 좀 한가한 부서로 인식하는거같더라구요
그게 제일 문제죠. 한전, 한수원 다 건축직 있는데 직무적으로 관련있게 계속 일을 하는것도 아닌것 같고요
직영이 아니고 당연히 공구리 치는거나 그런건 업체 하청일꺼니 시공사 문제다 감리 문제다 지들끼리 토스하면서 잊혀지는거고 ...
옆나라 꼴도 그렇고 원자력은 진짜 조심에 조심을 기해야함
무조건 탈원전해야
국민의 선택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함
스위스같은 경우 국민투표로 원해서 계속하고 있다는데, 국내 운영사들이 그만큼의 신뢰를 주지 못한 책임이 큼
고마뤄요 핵저씨
수고하셨습니다 대인. 좋은짤하나 받아가시죠.
정리 고마워요!
원자력과 빢빢이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여??
으즉끄즌 읎드그 승극흠
원자력 참 좋은데말이지... 관리자가 빌어먹을 한수원만 아니라면 말이지!!!
나름 2013년에 가짜부품 건으로 많이들 쇠고랑차고
지금 사장이 뭔가 새로운 바람도 일으키고 있는 등 많이 바뀌고는 있어
그만한 신뢰를 보여주질 못해서 그렇지...
변화하는건 좋은데.. 한번 잃은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렵겠죠.. 당장 저만 해도 못믿겠는데..
사건사고 여러원전들도 있는데 한빛원전이 제일 심한듯
고마워요 원자력 아가씨!
토목쟁이다
공구리 쳐도 저부분은 영원히 취약부분이다
원자로 공구리 치는건 끊어지는 부분이 생기면 안되기 때문에 돌돌 말면서 올라가는 형상을 취하되, 절대로 끊어지면 안되서 온 촉각을 곤두세우고 시공계획 빡씨게 잡아 날밤새면서 공구리 타설함
그런데 저렇게 구멍 생겼다고 메꾸는건
유일한 해결책이긴 하지만 완벽한 해결책이 못됨
고마워요! 캡틴 토목!
사실 그게 문제야
땜질한 곳은 영원히 땜질한 곳이지...
글쿠먼 ㄱㅅㄱㅅ
고마워양 캡틴 원자!
피지컬 갤러리 멘트를 따라하는걸 보니 헬붕이구나!
지금 원자력전공 공부중인 학식충인데 RI면허랑 원자력 기사 준비중임
자격증 두개 다 따면 공기업 제외하고 다른 기업은 어디쪽으로 준비 할 수 있어??
음... 자격증으론 잘 모르겠다.
가방끈을 늘인다면 의외로 R&D 기업이 있는 편인데
그게 아니라면 RI와 기사 둘다 필요한 곳은 없을거같아
국내 원자력계에서 사기업이 담당하는 부분은 하도급계약 뿐이라
전공자라면 되도록 공기업이나 기관을 노려보는 걸 권장해
위험하고 구닥다리 핵분열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핵융합의 시대가 올것이다.
먹어라! 핵융합 빠와!
좋은글 ㄱㅅ.
친환경 에너지 전환중이지만, 과도기용 원전이라도 지어야 하나 싶다;;;;;
보수 보수공사를 하자
현직자시면 질문...
1. 원전이 70년대 이후로 기술개발이 안됐다는데 사실인가요?
2. 토륨 발전기 같은건 왜 연구 안하나요 .?
고마워요 아토믹왜건!!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