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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실수
밤 기온이 매일 30도를 넘던 그해 여름이었습니다.
온몸이 땀이 범벅이 된 채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아내는 종종걸음으로 나오고 중문을 들어서는 순간 주방
쪽에서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신발을 벗어던지다시피 하며 주방으로 들어서자 깨진 유
리조각과 함께 물이 엎질러진 채 난장판이었습니다.
아이는 놀란듯 부들부들거리며 울먹였습니다.
아이가 다친 건 아닌지 먼저 아이의 몸 구석구석 살펴보
니 다행히 다친 데는 없었습니다.
아이가 다치지 않은 걸 확인하고 긴장했던 마음이 풀리
자 더위에 지친 탓이었던 건지 그만 짜증이 확 치밀어 올
라 왜 위험하게 유리잔에 손을 대? 라며 큰소리치고선 욕
실 문을 박차고 들어가 찬물을 뒤엎어 썼습니다.
아이는 엄마 품에서 한동안 울었나 봅니다.
샤워를 마치고 나와 큰방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데 "아빠,
잘못했어요."라며 두 손을 모았습니다.
아이 엄마가 곁에 다가와 귓속말을 속삭입니다.
"당신 더운 데 있다 들어오니까 당신 들어올 때 얼른 시
원한 물 갔다 주고 싶었는데 손에서 미끌어졌데."
순간 나는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현관문에서부터 깨진 유
리잔을 수습하기까지의 시간이 마치 주마등처럼 리플레이
되며 지나갔습니다. 그리곤 그 순간 짜증을 낸 나 자신이
얼마나 후회스러웠는지, 그 날 깨진 건 한 개의 유리잔이
아니라 어쩌면 여린 아이의 마음이었을지도 모를 일입니
다.
그때가 바로 아들놈 다섯 살 즈음의 일이었습입니다.
이 일이 있은 후 즉흥적으로 나무라는 것이 얼마나 위험
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훌쩍 넘어 아빠의 건강을 염려해주는, 이제는 잘 자
라준 아들넘에게 고맙다는 말 한 마디쯤은 해줘야할 거 같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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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도 곱고 잘생겼네요 ㄷ ㄷ ㄷ ㄷ
너무 착해 걱정입니다.ㅠ
박보검............ㄷㄷㄷ
아이돌 인가요?ㄷㄷㄷㄷ
아이돌 아니네요.ㅎ
오~ 미남
시커먼놈 걱정하시던 분이군요. 따님.
ㅎ 그렇습니다.^^
사진의 아들 아버지도 한 인물 하셨을거같습니다.
흠, 엄마 빼박입니다. ㅋ~
헐 왠 연예인이 ㄷㄷㄷㄷ
에구 이젠 안 속습니다.^^
잘 생겼네요
훈육도 화가 날때 하는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한번 쉬어서 생각한다음 할 필요가 있더군요
아이나 어른이나 같이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화가 난다고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하는 건
훈육이 아니라 화풀이란 걸 깨닳았습니다.
몇살인가요?
20 중반을 넘었네요.ㅎ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ㄷㄷㄷㄷ 해야 하나요?ㅎ
훈남이란... ㄷㄷㄷ
라디오 사연 1등감!!
라디오 한번 탈까요?ㅎ
감사합니다.
여성시대 고고
아.....진짜 이러실거예요? ㅜㅜ
죄.. 죄송합니다.^^
이런 에세이글 좋습니다^^
잘생긴 만큼 심성도 곱네요. 5살 우리 아들이 생각이나네요. ㅎㅎㅎ
오~훈남이네요~
우리애도 이렇게 잘생기고 착하게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아하실지 모르지만 순간 이종석인 줄 알았어여
엄청 잘 생겼어요
전 박보검인줄 ㅎㄷㄷ
오 맞네요 ㅎㅎㅎㅎ
선해보이고 요즘 애들이 딱 좋아하게 생겼어요
좋은 말씀 잘기억하겠습니다~
키야. 대단하네요 유전자 ㅎㄷㄷ
사위하자는 분 계실 듯 한데...
저는 늘상 감정적으로 혼내느네
오우 얼굴이 한 미남이군요^^
순해보이네요.
건강하게 바르게 자라준것도 큰 복이죠
감동과 교훈..그리고 망할세상아 ㅜ를 느끼게 하는 글이네요. .엄청난 미남이네요 캬~
자랑스러우시겠어요..
훈남이네요..
저도 아들이 둘 있는데 금새 저렇게 크겠죠? ^^
그 사건 하나만 봐도, 세사람 모두의 선한 심성이 팍팍 느껴집니다. 부러우면 지는건데, 세분의 사고 방식이 부러워요~~
반성하게 되는 글이네요. 애들한테 잘해야지....
와 이건 칭찬 안할 수가 없네요. 아들 잘 키우셨어요
어우 시키 겁나 잘생겼네 ㅠㅠ 아드님 부럽네요 ㅠㅠ
이야 잘생겼습니다
부럽습니다
잘 배우고 갑니다. 10살 아들한테 더 잘해줘야겠네요.
글을 너무 잘 쓰십니다.
글 실력만큼이나 아드님 인물도 너무 멋지십니다^^
역시 아들은 엄마를 닮아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