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다닐때 c사에 2년넘게 알바하면서 직접 봤던 진상썰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폰딧불이나 앞 좌석에 발 올리고, 쓰레기 버리고.. 이런건 진상축에도 못끼니 패스
흔한 순서부터 작성할게요
1. 이벤트를 지배하는 흑마법사
영화관들은 대부분 주말 장사입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큰 곳이 아니면 평일은 대부분 널널해요
그래서 평일 이벤트도 많이 진행하고, 로비에 공지해놓는데
분명 '선착순 00명 한정, 조기 마감 가능'이라고 해놔도
막무가내로 따지고 드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한번 상세히 선착순 이벤트고, 조기 마감 가능이라고 적시해놨다 죄송하다 안내했는데도 말이 안통하면
알바 나부랭이가 해드릴 서비스가 없으니 직원을 부릅니다
바이저(정직원 중 말단)님이 나와서 저와 똑같은 안내를 합니다
웬만하면 여기서 끝나는데 진상들은 절대 물러섬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이미 이벤트보다도 자기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몇 번 서로 같은 말을 주고 받다가 진상이 버럭 화를 내고 언성을 높이면
주위 고객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바이저님은 더 난처해지고ㅠㅠ
결국 목소리 큰 놈이 이겨서 평일관람권 같은거 한장 얻어내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사람들 걍 경찰 불러서 업무방해로 끌고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c사 본사 방침은 큰 손해가 아니면 거의 무조건적으로 '원래는 안되는데 이번만 도와드릴게요'로 끝을 맺습니다
진상들이 괜히 목소리 키우는 게 아닌듯..
2. 12월 32일
c사는 만 4세, 그러니까 48개월 이상부터 요금을 받습니다
원래는 애가 좀 커보이면 출생신고서나 기타 서류 확인을 하는게 정석이지만 잘 지켜지진 않습니다
한 어머니는 4월에 와도 애가 47개월, 5월에 와도 47개월, 6월에 와도 47개월 이라고 합니다
떡국을 안먹어서 그런가 나이가 안늘어납니다
어차피 다 기억해도 철판 깔고 우기면 어쩔수가 없습니다
역시 진상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얼굴이 두꺼워야 해요
3. 자이언트 베이비
c사엔 베이비시트라고 어린이들이 키가 작아서 안보일까봐
좌석 위에 올려서 보는 쿠션같은 게 있습니다
보통 애니메이션이나 어린이 영화 상영할 땐 잘 보이는데에 가득 쌓아 두고
일반 영화는 적당량을 구석에 비치하고
청소년 관람불가는 영유아도 입장이 불가하므로 안보이게 치워둡니다
근데 알렉스급 사랑꾼 남성이 청불영화를 보러 들어가면서
"우리 애기 써야되는데 베이비 시트 어딨어요?" 라고 찾습니다
옆엔 정말 누가 봐도 안베이비한 여성분이 있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시트니 고객님의 양해 부탁한다고 말해봐도
그의 사랑은 아무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자매품으로는 3d안경 우리애기는 얼굴이 작아서 어린이꺼로 달라고 해놓고
나중에 찡겨서 아파 죽는줄 알았다고 승질내는 베이비도 있습니다
4. 유희왕 빌런
카드 계산을 할 때 가끔 반말하며 던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체 저는 그들의 심리를 모르겠습니다 진짜 유희왕인가
암튼 정말 드물게 알바 중 혈기왕성한 20대 초중반의 남자들이
욱하는 마음을 참지 못하고 같이 던져줍니다
그러면 그 유희왕이 화를 어마어마하게 냅니다..
대부분은 직원 나와서 사과시키고 무마하는데
그 손님이 콜라 뚜껑을 열고 알바 얼굴에 부어버렸습니다..
경찰까지 출동했었네요
5.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한 아줌마가 매표로 오더니
자기가 영화 다 보고 집에 가다가 상영관에 여우 목도리를 두고 온 게 생각나서 찾아달라고 합니다
일단 다음회차 영화가 상영중이라 끝나고 찾아볼테니 연락처를 남겨달라고 했는데
그게 얼마짜린줄 아냐며(몰라요)
영화가 중요한게 아니라(중요해요)
당장 불키고 찾아야 한다고.. 후...
cctv도 보여달라고 땡깡 부리길래
개인정보 때문에 경찰 동반해야 보여드릴 수 있다고 하니
바로 불러버리더라구요
영화는 끝나려면 1시간 가량 남았고.. 밍크코트도 아니고 목도리면 가방에 숨겨가도 아무도 모릅니다
경찰 아저씨들 1시간동안 cctv 같이 봐주다가 영화 끝나서 수색했는데 당연히 이미 누가 가져가고 없었죠ㅠㅠ
그렇다고 퇴장하는 사람들 가방검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6. 보물찾기
영화관 대관료는 생각보다 저렴해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행사를 종종 하곤 합니다
행사가 끝나면 애기들이라 베이비시트가 좌석마다 있고(은근 무거움ㅠ 제 노트북이 2kg인데 그거보다 무거움요)
팝콘도 먹는거 반의 반, 흘리는 게 대부분이라 청소가 매우 빡셉니다
그래도 뭐 애기들인데 어쩌겠습니까만.. 열심히 하고 있는데
맨 뒷자석 컵홀더에서 똥싼 기저귀가..후....
대체 그 어두운 곳에서 어떻게..?...
냄새는 어떻게 처리..?...
혼란에 빠져있는데 그 좌석에 앉았던 어머님이 두고 간 게 있다며 다시 들어오셨습니다
기저귀 밑에 차키가 있더군요
마음같아선 이것도 두고갔다고 기저귀도 쥐어 주고 싶었지만
저는.. 알잖아요 알바 나부랭이인거ㅎㅎ
암튼 그건 좀 충격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청불영화 보여달라고 애교떠는 청소년이나
돈 없는데 영화 보고 싶다고 동전만 3600원 가져왔던 분이나
핫도그 다 먹고 맛없다고 환불 요구하던 분 등등
생각보다 사회엔 부적응자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직접 경험한 것만 작성했음.. 풍문으로 들리는 진상들은 매우 어메이징한데 혹시 왜곡될까봐 안적었어요..
참고로 진상들 얼굴 다 기억하니까 그러고 살지 마세요..
오죽하면 대강만 설명해도 알바들이 '아 그새끼' 하겠습니까?ㅠㅠ
유니폼 벗는 순간 아구창 날려서 강냉이 다 털어버린다던 오빠들 여럿 있었어요.. 진짜 조심하세요....
https://cohabe.com/sisa/109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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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은 표값 만원 중에서 3600원을 동전으로 냈다는 게 아니라, 3600원밖에 안 가져왔다는 거겠죠?
예전에 영화보려고 대기하는중에
직원분들이 다들 안절부절 당황당황 하시기에
무슨 일인가 했었는데
어떤 아이가 영화관안에다 토를 해가지고...ㅠㅠ
참... 영화관 직원분들 진짜 고생 많으시고 존경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매스꺼운 속을 조절이 불가능했을 아이도 안쓰럽고
당황스러우셨을 그 아이의 부모님도 안쓰러웠네요.
유희왕 ㅋㅋㅋ
글 보니까 편의점 알바할 때 생각나네요
문 밖에서 클락션 계속 울리길래 나가봤더니 왜 늦게 나오냐며 욕하면서 5천원짜리 던지던 담배사려는 아저씨도 있었음
ㅋㅋ
저도 그 c사에서 98년도 말에서 99년도 말까지 일했는데 그게 벌써 20년전이네요 ㅠㅠ
세상에 사람아닌 유사인간이 한국에도 많네요.
사회에 진상이 나날이 늘어가는 이유가 1에 나오네요.
정직원까지 생각하고
동내에 신규오픈하는 C사 영사기사 면접보고 바로 낙방....
그전에 백화점 데스크에서 1년간 알바하고 전기쪽 자격증도 있는데 팀장이 그냥 마음에 안들었다고 안뽑았다고 ㅎㅎ
열받아서 용인에 E사 놀이공원에 들어간게 이후의 인생을 결정할줄은 그땐 몰랐습니다
이게 다 그냥 넘어가줘서 그럼.
본사 방침이 진상들을 생산해내고 있는거.
언성 높이고 우기는 고객은 직원이
알아서 내쫓거나 경찰 불러버려야 함.
처음엔 심하다 별로다 욕먹을순 있어도
장기적으론 그게 훨씬 이득일거임.
같은 손님인 나도 진상떠는거 넘 꼴보기 싫은데
그런거 없는 업장이라고 하면 그리로 가겠음.
L사 선임 출신입니다.
제가 겪은 썰을 덧붙이고 싶군요.
관객이 없는 상영관에서 혼자 담배 피우던 고객도 있었고요...
다음 상영 전까지 담배냄새 뺀다고 방향제를 얼마나 뿌렸는지
15세 관람가 영화 보러온 초딩들한테 보호자 동반해야 입장이 가능하다고 안내하니
현장에서 아무나 붙잡고 보호자 섭외...
관타기(영화 끝나기 전에 다른 상영관으로 넘어가는 행위)하는 거 잡아서 내보냈더니 쌍욕 박고...
영화관은 아주 다이나믹 합니다.
이런글 볼 때마다 나라도 알바들을 더 정중하게 대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관에 피자상자 한조각 남은걸 두고 갔길래 버렸는데 두어시간 지난 뒤 온 손님이 그건 식어도 맛있단 말이에요란 명언을 남기고 결국 피자한판 값을 받아갔다는 얘기도 들었어요ㅋㅋ 근데 적고 보니 15년전이네 또르륵..
제가 느끼기론 울나라 진상들은 목소리가 커야하고 무조건 징징 내말이 빼액!! 해야 지들이 이기는줄 알더란.....
이런거 보면 히틀러가 이해가 가기도 함...솔직히 저런 유전자들은 다 지워버리고 싶음...
진상들은 결코 자신이 진상임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마치..
C발..
해외 진상 사례들 봐도 장난 아니던데.
병신들은 만국공통인 듯.
친절하게 대해주면 지가 뭐 되는줄 알고 나대는게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