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r3 유저인데 r4 나온대서 기변할까 했다가 기변 안하기로 한 이유 몇가지

평상시, r3 를 메인으로 쓰고 있는 동네 흔한 사진쟁이 입니다.
방금 끝난, 소니 알파 신제품 발표 영상 보고나서 r4 기변하지 않을 이유를 혼자 한번 생각해서 적어봅니다.
매우 솟구치는 기변욕구를 막기 위해 어떻게든 생각해본 순수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ㅎㅎㅎ
1. 6천만 화소의 필요성을 현재 못 느끼고 있읍니다. 물론, 막상 쓰면 우와. 하겠지만 4천만 화소로도 여전히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2. 6천만 화소를 핸들링할 수 있는 저장장치의 문제도 있읍니다. r3 비압축 raw 기준으로 80메가 용량인데 r4 비압축이라면 일단 사진 1매당 용량도 용량이지만 끊임없이 read & write 를 하기 위한 쾌적한 속도의 ssd가 필요해질테고, 사진들을 백업해둘 공간의 문제도 생각해봐야 할 듯 하네요. 특히나 연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저장장치 문제도 있지만, 현존하는 후보정 S/W들의 속도개선이 대폭 이뤄지지 않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과연 이들 S/W가 6천만 화소를 쾌적하게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있읍니다 (물론 차후 업데이트는 되겠지만...)
3. 리얼타임 트래킹이나 AF가 좋아보이긴 하나 저처럼 정적인 촬영이 많은 경우에는 역시나 크게 어필하는 부분은 아닐 듯 하고, 다만 이 기능이 유의미하게 다가오는 분들이라면 r4 말고도 다른 대안이 있다는 것은 고민될 부분인 듯 합니다. r4 로 가버리는 이상, raw 촬영 시에는 좋든 싫든 일단 6천만 화소로 촬영해야 되니까요. (JPEG 촬영은 제외)
4. 15스탑의 DR로 좋아진 부분이긴 하나, 이 또한 평상시 촬영 패턴이나 자주 촬영하는 피사체에 따라 크게 와닿지 못하는 사람들이 제법 계실 듯 하네요.
5. 6천만 화소로 이미지 크기가 커졌으니 과연 10연사를 방어할 수 있을까 혹은 더 빠른 연사를 지원할까 궁금했는데 10연사를 방어하는 수준에서 매듭지어졌네요 (파일 크기가 커졌는데 10연사를 지원한다는 것이 기술적으로 보면 어쨌거나 발전된 부분이긴 하지만, 15연사쯤 지원되었다면 또 이야기는 달라졌을 듯 하네요)
그외, 전자식 뷰파인더의 화소향상이나 개선된 방진방적 등은 분명 좋아보이고, 리얼타임 트래킹이 동영상에서도 지원된다는 점과 UHS-II 슬롯을 2개나 지원하는 점은은 어쨌거나 플러스 요인이지만 이 정도의 이유들로 인해 일단 스스로 기변욕구를 억제해 봅니다 ㅠ
다만,...
1. 생각했던 것 보다 저렴하게(?) 나온 가격은 구미가 당기는 부분이고
2. 전자식 셔터 모드에서 A9과 같이 DRAM을 사용하여 롤링셔터 문제를 개선했다거나
3. 이미지 보기 모드에서 특정 브랜드처럼 촛점 맞은 곳에 처음부터 표시를 해준다거나
4. 렌즈 마운트 부분을 r3 보다 더 강화하여 아예 나사를 8개쯤 박는 방식으로 바꿔준다거나
5. 아예 전면부에 A7R Mark 4 라는 로고를 대문짝 만하게 그려 넣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아 저 사람은 최신식 바디를 가지고 작업을 하는구나 라는 것을 인식하게끔 해준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일단 저는 r3로 쭈욱 가봅니다... (렌즈나 더 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