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 RP + RF 50mm F1.2L 간단 사용기

EOS R이 있어서 RP까지는 별 필요없겠지하고 구입을 안했었는데 실물을 보니 꽤 귀엽고해서 어떤지 궁금해서 중고로 들여봤습니다.
RF50mm F1.2L과 조합해서 쓰고 있는데 뭐랄까 상당히 유니크한 느낌입니다.
글에 들어가기 앞서 필자는 이 카메라를 데일리 카메라로 사용하고 있으며 스팟AF + 싱글샷의 조합으로 사용합니다.
인물을 거의 찍지 않기 때문에 EYE-AF / Ai Servo는 사용하지 않으며 심도 깊은 사진을 좋아해서 보통 F8로 촬영하지만
RF50은 최대개방을 간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RP가 작다는건 이미 알고 있어서 익스텐션 그립이 없으면 평균적인 성인남성의 손에 어떨까 했었는데
EOS R처럼 그립부가 깊어서 그립감이 굉장히 좋습니다.
물론 새끼손가락이 좀 남아서 RF28-70이나 RF85를 장시간 사용할려면 익스텐션 그립이 있어야겠지만
RF50 정도로는 큰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RP + RF50은 R + RF85의 느낌과 비슷합니다.

RF50mm F1.2L의 주간 최대개방을 위해서는 역시나 ND4 필터가 필요합니다.
EOS R에서도 간간히 노출 오버가 뜰때가 있어서 ND4를 쓰는데 ND4의 필요성은 RP에서도 유효합니다.
ND4가 없다면 CPL로도 대체가 가능합니다.






데일리로 가지고 다니기에 RF50이 무거운 편이기에 RP의 가벼움으로 어느정도 상쇄가 됩니다.
그렇다고 RF50의 무게가 어딜 가지 않기 때문에 그점은 유념하셔야하지만 현재로썬 RF50을 제일 가볍게 쓰는 방법은
이 조합이고 필자에게 이정도 무게나 부피는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재미있게 사용중입니다.
가볍게 들고 다니는 데일리 카메라로서의 조합은 RF35가 베스트 매칭이겠지만 50mm를 좋아하기 때문에 RF50을 물려서 쓰는데
데일리 카메라로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싱글 AF는 정확했고 속도 역시 EOS R과 비교해서 떨어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RP의 JPG도 (개인적인 소감으론) 산뜻한 느낌이였고 포토샵에서 간단하게 보정하면 되는 편이라 포토샵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에게도 괜찮을듯 합니다.
그렇다면 EOS R과는 어떨까요?

육두막과 오막포의 차이정도로 생각하면 될듯한데 EOS R이 상급기여서 뛰어난 점이 많지만 그렇다고 RP가 나쁜건 아닙니다.
물론 금액적인 차이가 있기에 여러가지 하드웨어 스팩의 차이가 있습니다. EVF / LCD의 품질이라던지 1/4000s라던지
출시가만 놓고 보면 두 기기의 가격차가 100만원쯤 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같은데 이것이 실사용에 큰 문제가 되느냐?
라고 물어본다면 제가 써봤을땐 '그다지요'라고 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RP라는 카메라의 타게팅은 초급자나 중급자 이상의 서브바디 컨셉이기 때문이고 이걸로 스포츠 사진을 찍는다던지
상업작가의 메인장비(로 못쓸건 없습니다. 다만 편하게 쓸 카메라가 있는데 굳이 이걸 고를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로
사용할 것 같진 않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풀프 미러리스를 쓴다. 포토샵을 정밀하게 하지 않고 카메라에 내장된 각종 모드를 통하여 혹은 픽쳐 프로파일을
통한 JPG를 사용한다라는 컨셉의 유저에겐 매우 좋은 바디일듯하고 스팩차트에 민감하거나 EYE AF등 동적인 피사체를 중심으로 촬영하거나
동영상 머신으로 쓰겠다 싶으시면 R이나 타사의 바디를 선택하면 될듯합니다.
RP를 들인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길게 전문적으로 쓸수가 없지만 며칠 사용 소감은
EOS R대비 가벼운 톡톡톡 치는 듯한 셔터감이 나쁘지 않고 가방 한켠데 넣고 다니면서 데일리로 쓰기엔 참 좋은 바디라는 것 입니다.
특히나 헤드부분이 그립부와 평평하게 되어 있어서 가방에 넣을때 걸리는게 없어서 참 좋더군요.
가격대비 여러모로 재밌는 카메라입니다.
RP에 RF85를 물려서 쓸 생각을 해보니 벌써부터 즐거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