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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인도 6개월 출장 다녀온 썰 풀어드립니다..... (3편)

**우선 이 글은 남인도라는 지역에 한정해서 설명드리는 글입니다. 유의해주세요.**
업무시간에 짬내면서 3편을 썼는데 올리려고 보니까 불펜 하고 처음으로 담장 올라갔네요.
관심에 감사하면서, 퇴근길에 3편 업로드 하겠습니다.
(2편에 이어서...)
2편 https://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906140032277113&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4a9Sg-Yk3HRKfX@h-j9Sf-gghlq
현장 생활을 하면서 초반에 가장 힘들었던 점은 제가 낯을 가린다는 점에 있었습니다.
현장 특성상 출퇴근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이용해서, 다같이 출근을 하고, 점심이면 다같이 식사를 하고, 저녁식사도 다같이, 퇴근도 다같이 하는 생활을 합니다.
이건 뭐 군대도 아니고..... 처음 보는 직장 상사들과 잠자는 시간 빼고 하루 종일 부대끼면서 사는게 힘들더라구요.
이건 해외 주재원들이 모두 공감하는 문제일겁니다.
안전상의 문제도 있고, 이동의 문제도 있다보니.....
더구나 처음에는 잠깐 경험만 하고 오면 되는줄 알았던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무언가를 해야하는 눈치를 보게 됐습니다.
근데 1편에도 말씀드렸듯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제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더군다나 다들 바쁘시니 일을 맡겨주시는 것도 아니고, 못미더우니 일을 주시지도 않고.....
페누콘다에서의 처음 한달은 정말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술 문제로 경찰서도 다녀오기도 했구요.
그럼에도 다행히 제가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된 계기 중하나는 현장에 계시던 관리부 부장께서 한국으로 복귀하시면서, 그 분이 하시던 일을 제가 인수인계를 받은 후입니다.
처음이라서 시행착오도 많고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만큼 경험치는 팍팍 쌓이더군요....
특히 현장에서 쓰는 경비를 제가 관리했던 것이 아주 주효했습니다.
생초짜 신입이 경비 관리를 어떻게 할 수 있냐고 생각하시겠지만, 해외 현장 상황은 그런걸 생각할 겨를도 없습니다. 다들 바쁘거든요...
경비를 관리하다보니 현장에 있는 모든 돈이 필요한 직원들과 이야기를 하게 되고, 자잘한 업체들과 돈 문제로 이야기를 하는 첫 관문이 저다보니까 미팅도 하게 되고, 여기서 나눈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보고할 거리도 생기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현지 직원들이랑 이야기할 거리가 많이 생긴게 좋았습니다.
사실 이야기할 사람이라고는 그들밖에 없으니....
그리고 관리직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출퇴근 시와 휴식일에 차량 배치, 숙소 관리, 숙소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 관리와 일정 조율을 비롯해 현장에서 현장 관리, 그리고 하다 못해 자잘한 심부름까지 모두 하다보니, 한 달이 지나고 나서는 제가 현장을 하루종일 뛰어다니면서 일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부지런한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최대한 싹싹하게 어른들을 대하다보니, 싹수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서, 차츰 현장 일에 적응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적응을 쉽게 할 수 있던 계기 중 두번째는 한국에서 오신 새로운 직원분들을 관리한 점입니다.
새로 오신 분들을 일일히 케어를 하고, 필요한 것, 불편한 것들을 저에게 이야기 하시다보니 자연스레 일이 더 생기게 됐고, 무엇보다 새로 오신 목수 반장님께서 저를 되게 예뻐해주셔서 이분께 일도 많이 배우고, 짬날때는 맥주도 한잔씩 하는 사이가 됐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이에 경찰서도 다녀오고, 매일 매일 터지는 사건 사고를 수습하면서 지내다 보니 어느덧 3개월이 지나더군요.
그리고 법인장께 3달 꽉 채웠으니 가는거냐고 물어보니 돌아오는 대답은......
법: "어, 너 비행기표 이미 연장했고, 비자 연장하게 해외 한번 나갔다 와라."
나: "..........네..."
그렇게 3달을 꽉 채운 어느날, 저는 비자를 갱신하기 위해 몰디브로 출장 겸 여행을 다녀오게 됩니다.
덕분에 비자는 3개월이 연장이 됐고 남은 3개월동안 더욱 더 쌔빠지게 일을 하게 됐구요....
다음편은 비자 연장을 위해 갔던 몰디브에서의 여행을 소개하고, 여유가 되면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으로 인도 현지 직원들에 대해서 잠깐 소개해보겠습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 부탁드릴게요 ㅎㅎ

댓글
  • 한끼줍쇼 2019/06/14 18:55

    [리플수정]저희 아버지도 일주일동안 기아차 인도공장으로 출장 갔다오셨는데 인프라가 전무하다더군요.. 날씨도 덥고 더럽다고 해서 중국은 다시 주재원으로 가도 인도는 못가겠다고 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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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란파슨스 2019/06/14 19:01

    재밌게 보고 있어요 다음회도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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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돌스키 2019/06/14 19:25

    재밌어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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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구왕루니 2019/06/14 19:29

    한끼줍쇼// 진짜 인프라 열악해요 주재원으로 간다고 하면 해외 놀러가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진짜 주재원분들 힘들게 일하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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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구왕루니 2019/06/14 19:30

    알란파슨스// 감사합니다 내일 4편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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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구왕루니 2019/06/14 19:30

    포돌스키// 추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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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ptain82 2019/06/14 20:13

    재미있게 잘보았습니다. 일단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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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당호랭 2019/06/14 20:36

    추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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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무긋나 2019/06/14 20:38

    재밌게 잘 봤습니다.
    이전편 못본 분들 위해서 이전 글들 링크해주면 편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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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구왕루니 2019/06/14 20:50

    captain82// 추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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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구왕루니 2019/06/14 20:51

    청당호랭//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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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구왕루니 2019/06/14 20:51

    밥무긋나// 아.. 바로 반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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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깝의횡포 2019/06/14 22:24

    인도 갔다온 사람마다 길거리 더러움이 상상 초월이라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는데 도대체 어느정도인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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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구왕루니 2019/06/15 00:03

    깝의횡포// 좀 많이 더러워요.... 쓰레기도 많고, 소들이 벽에 붙은 벽보를 뜯어먹기도 하구요. 상상한 것 이상이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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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병 2019/06/15 00:14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인도에는 도둑이라든가 바가지도 많다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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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앙후앙 2019/06/15 02:43

    와 재밌어쵸. 몰디브 좋다던데... 힘드시겠지만 부럽네요. 영어 잘하시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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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ngTaek Park 2019/06/15 04:08

    치안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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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알기아 2019/06/15 05:31

    저는 뭄바이를 출장으로 자주 갔습니다. 싱가폴 주재원으로 있으면서 인도 동남아 관리했죠. 우선 겁나 고생하셨을거 같고요. 인도는 출장 기피지 1순위였으니까요. 저도 출장가서 돌아올 날만 기다렸네요. 뭄바이 같은 대도시도 밤이되면 거리가 깜깜하고, 어디 갈데도 없고. 주말에도 호텔밖을 다니기는 무서웠죠. 제가 뭄바이 기차를 타고 남쪽 까지 갔는데. 현지 주재원들도 깜놀하더군요. 위험한데 왜 기차를 탔냐고.
    남쪽 께랄라? 지역 은행과 일을 하는데. 한번 의사결정하는데 기본 한달에. 답답해 죽을 것 같았던 기억도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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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rsevere 2019/06/15 07:22

    득도하러 인도를 가긴 가야 하는데 물갈이 때문에 더 기다렸다가 개발이 다 끝나면 가려고... ㅎㅎ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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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hdzlfbvk 2019/06/15 09:13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해외 생활해보는게 꿈이었는데 너무 부럽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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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구왕루니 2019/06/15 10:33

    헌병// 도둑은 자기가 관리만 잘하면 문제 없구요 바가지는 많습니다. 여느 관광지랑 마찬가지로요 그래서 현장에서 뭐 사러갈때 항상 현지인이랑 같이 가야하고 흥정은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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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구왕루니 2019/06/15 10:35

    후앙후앙// 몰디브 이야기는 곧 올려볼게요 정말 좋았어요ㅎㅎ 영어는 잘한다고 생각하고 갔는데 인도 사람들이 영어를 잘못해서 제 영어 수준이 하향평준화 된 것같은 느낌이 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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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구왕루니 2019/06/15 10:36

    YongTaek Park// 남인도는 치안 괜찮은 편이에요 주재원들은 차량으로 이동을 해서 밤거리를 걸어다닐 일이 없기도 하구요 밤에는 도시가 일찍 마무리 되기 때문에 나갈 일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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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구왕루니 2019/06/15 10:40

    레알기아// 오 힘든 일 하셨네요 진짜 인도는 밤되면 나갈 일 자체가 없죠 근데 기차 타셨어요?
    비행기 타시지 그러셨어요 ㅎㄷㄷ 기차는 탈 생각도 안했는데 ㅋㅋㅋ 아 그리고 인도 공무원들 진짜 일 안하죠. 블랙머니 요구하는건 기본이고 블랙머니 안주면 한두달은 기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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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구왕루니 2019/06/15 10:41

    persevere// 주재원들 사이에선 인도 개발하려면 20년도 부족하단 말을 합니다 ㅋㅋㅋ 첸나이 도심에 고가도로 만드는데 10년이 걸렸다면 이해가 되실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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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구왕루니 2019/06/15 10:42

    ahdzlfbvk// 해외 경험을 하시려거든 꼭 마음단단히 먹고 나가셔야되요.... 거기서 고생만하고 오시는 분들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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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간주 2019/06/15 10:43

    아 인도 주재원분들이 몰디브 많이 가시길래 가깝긴 하지만 왜 하필 신혼여행 커플 천지인 곳에 굳이? 했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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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구왕루니 2019/06/15 11:02

    [리플수정]노간주// 일단 한국에서 가는것 보다 싼 이유가 크죠 ㅋㅋ 근데 스리랑카 가는거보다 몰디브에서 써야할 돈이 더 많다는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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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ep 2019/06/15 12:32

    저는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6개월 있었는데... 진짜 상상 초월...
    아무래도 인도랑 비슷하겠죠..
    걍 길거리에다 바지 내리고 똥 싸는게 일상...
    현지에서 가장 좋은 주상복합에서 살았는데 전기 틈만 나면 나가고..(더워 죽것는데..)
    샤워하는 물도 필터 설치해서 하고...
    먹는 물이야.. 뭐 당연히 사서 먹구...
    베트남이나 태국 같은 곳은 놀곳이라도 많은데.. 방글은 최악이였네요.
    그 후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갔는데.. 여기는 그나마 조금 나았던...(화교들의 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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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ero 2019/06/15 13:01

    로그인 잘 안하는데 재밌어서 했네요ㅋㅋ 재밌어요~ 앞으로도 마니마니 올려주세요ㅋㅋ 신기합니다 인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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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osonoko 2019/06/15 17:34

    아 눈아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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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구왕루니 2019/06/15 21:27

    creep// 방글라데시도 인도만큼 열악하다고 들었습니다.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도 않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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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구왕루니 2019/06/15 21:27

    Saero// 칭찬 감사합니다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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