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관심 없던 아이였는데 요 며칠 자꾸 연락을 하게 되더군요. 저보다 3살어리구요.
알게 된건 저번 학기에 저희 과 건물 카페에서 그냥 공부하다가 제 동기들이랑 아는 사이길래 인사 몇번 하고 그 이후에 그 친구가 인스타 팔로우 해서 저도 그냥 맞팔 하게 된 정도..?
근데 이번학기부터 뭔가 연락을 자주 하게 되더라구요.
인스타 스토리 올릴때마다 답장 자주 오고... 축제때 어쩌다 같은 테이블에서 술먹었다가 카톡도 좀 하게되고..
솔직히 그냥 저냥 귀엽게 생겼는데 저는 이 친구한테는 별로 관심이 없거든요. 주제도 모르고 걔보다도 2살어린 존예녀 후배한테 꽂혀서...ㅠ
그냥 별 생각없이 스토리에 꽃 사진 올리면 스승의날 기념 꽃 살건데 같이 꽃시장에 꽃 사러 가자는둥.... 별 생각없이 셀카 올리면 귀엽다고 답장오고...(제가 객관적으로 봐도 절대 안귀엽게 생김;;)
그러다 자기 종강하면 유럽으로 인턴 간다고 그 전에 술을 먹자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거절하긴 좀 그렇고 둘이 보긴 좀 부담스러우니 그럼 친구 델구와~ 이러고 저도 친구 데려간다고 했죠.
근데 당일날이 되니 제 친구가 좀 급한일이 생겨서 못오게 된겁니다. 그래서 그 아이에게 너는 친구 누구 델고오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친구 별로 없어서 혼자 온대요.
그래서 아...이건 좀.. 싶으면서도 그냥 둘이 술마시러 갔죠.
8시쯤부터 술을 마시다가 다행히 9시에 친구가 구원을 하러 왔습니다. 근데 일을 마저 봐야한다고 다시 11시에 가버렸어요.
그래서 그냥 어색하게 술을 마시며 별 시덥잖은 이야기만 하다가 갑자기 노래방에 가고 싶대요.
막차가 12시 반인 아이가 12시에 노래방이 가고 싶다고 하니 슬슬 불안하더라구요. 아....이거 이래도 되나 싶은 느낌?
근데 뭐 자기는 시험기간 전 마지막으로 놀고싶은거라고 하니 저는 그냥 그럴수도있지 싶어서 노래방에 갔어요.
막상 가니까 좀 피곤하긴한데 잘 놀았죠 뭐. 노래를 막 부르다가 갑자기 일어서서 노래를 부르재요. 일어섰더니 제 옆에 딱 붙어서 노래를 열심히 부르더라구요.
하... 근데 그 친구가 원피스를 입었는데 가슴 쪽이 살짝 헐렁한 원피스더군요.
제가 그 친구보다 키가 25센치정도는 커서 위에서 다 내려다 보이는데 가슴이 그냥 다 보이더라구요... 술도 취해서 그런지 자꾸 흘깃흘깃 보게 되더라구요. 솔직히 좀 이뻤어요 가슴이... 그래서 와 미치겠네 하면서 30분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노래방이 끝나고 잠시 어지러웠던 저의 마음을 다잡고 이제 택시 태워 집에 보내려하는데 자기 택시는 타기가 무섭대요;; 지하철 첫차까지만 기다려달라는거에요. 그당시 시간이 3시반이었는데 6시까지 기다려달라는 소리였죠.
솔직히 이젠 집에 가고 싶었는데 또 시간 버릴 생각하니 아득하더라구요. 걸어서 10분거리에 건대가 있는데 자기는 건대호수를 안가봤다고 거길 가보고 싶다네요. 그래서 건대 호수를 가서 한시간을 산책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4시반......
그랬더니 갑자기 자기 졸리다고 자고 싶대요. 이건 뭐 어쩌란건지..... 그래서 제 자취방에서 자겠냐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잠시 PC방이라도 다녀오겠다고. 그랬더니 좋대요.
그렇게 제 자취방으로 오게 되고 자리 깔아주고 이제 나가려 했습니다. 그랬더니 갈 곳 딱히 없는거면 그냥 옆에서 자면 안되냐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6시에 깨워주겠다고 하고 저는 옆에서 졸린 눈 비벼가며 폰을 하고 걔는 잤습니다.
6시가되서 깨웠더니 잠시 몸을 일으켜 세워서 눈을 비비더니 갑자기 제 허벅지쪽을 베고 누우면서 아... 좀만 더 잘래.... 하는겁니다. 솔직히 저도 남자라서 여기서 더 참기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초인적 인내심을 발휘해서 그럼 좀만 더 자.... 나도 옆에서 그냥 좀만 눈 붙일게 이러고 다시 베게에 뉘였습니다.
그러다 저도 깜빡 잠들었는데 깨보니 10시반인겁니다 ㅋㅋㅋㅋㅋ 근데 옆에서 정말 곤히 자고있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흔들어 깨웠더니 일어나더니 나지막히 한숨을 쉬며 정말 잘잤네...이러고 거울도 안보고 주섬주섬 막 챙기더니 가더라구요.
그 이후로 잘 들어갔냐고 카톡 보냈더니 잘 들어갔다는 연락만 오고 별 다른 연락은 없네요.
뭔가 간질간질한 하루였지만 그래도 몸이 시키는대로 하지 않은게 더 다행이었던것 같은 하루였습니다.
글재주가 없어 너무 중구난방으로 글을 썼네요. 죄송합니다 형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