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버지가 돌아 가셨어요. 너무도 갑자기 폐렴으로...
아버지는 일제시대에 일본에서 태어 났고, 이후 해방과 대구10월 항쟁, 6.25, 인혁당사건, 4.19와 월남전을 겪었고, 무장공비를 사살하고, 한국 특전사를 창설 했죠..
네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그에 직접 참여 했고 연루 되어 그 인생이 투사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아들은 그 스토리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습니다.
아버지들의 인생은 힌국사 그 자체인데, 정작 그 이야기를 나누지도 들을려고도 안하지요.
아버지들의 이야기와 고뇌는 과연 어디에 머무는 걸까요..
돌이켜보니 저 또한 그렇군요. 민주화 운동 imf IT 혁명과 음악 영화의 한류 한복판에서 북적대며 인생의 숫자를 더해가고 있지만,
정작 내 이야기를 내 아이들은 모르죠...
아버지를 보내며 전사의 자리에 가셨다고 느꼈어요.. 동료들과 함께하는..
아빠들은 그렇게, 친구와 친구사이에서만 머물수 밖에ㅜ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내일이 현충일이고 현충원에 아버지르루모셨기에 혼자 가보려 합니다.
생전 그리도 좋아하셨던 장교 후배로서 말이죠.
https://cohabe.com/sisa/1055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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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ㅜㅜ
현충일이네요... 나라를 지켜주신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아 그리고 제가 임관 했을때 아버지가 제게 말씀 하셨죠..
초급 장교의 월급은 니 돈이 아니다. 병사들의 돈이다...
네 그 말씀 실천 했습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
좋은 분이셨네요. 실례가 안된다면 그말씀을 실천한단건 어떤 의미인지요.
병사들중 집안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군에서 지급되는 여비로는 오히려 그 휴가가 집에 부담인 경우도 많죠. 얼마 안되지만 그런 친구들에게 제가 별도로 여비를 챙깁니다. 그리고 지역 방위협의회에서 간부들에게 선물을 주죠. 이건 지역 상근예비역중 부모님이 편찮으시거나 집안이 어려운 친구들에게 보냈습니다. 네 별거 아니죠. 하지만 아버지의 선배 장교로서의 교시였기에 실천 했습니다. 그리고 병사중 급성 폐렴으로 사경을 헤메는 친구가 있었죠. 후송 안보내고 민간병원 응급실로 보내고 밤새 긴호 했습니다.
병사는 시민군이고 나라와 군의 주인이기에 공무원인 간부가 당연히 해야 하는 섬김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네 아버지의 가르침 이었습니다.
아버지에게 자랑스런 아들 이셨군요
많이 이뻐 하셨죠. 그러나 전 무공이 없습니다. 반면 아버지는 무공이 있으시죠. 군인은 전투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저는 많이 부족했죠.
여기서 보기 드문 진중한 글입니다
영면하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LV7.할건다해보장님께 감사드리고, 돌아가신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장군의 아들이 시네요
거창하게 얘기를 시작하자면 우리 민족에겐 뿌리깊은 사대주의와 의존 경향이 있어요.
겪게 되는 많은 사회적 국가적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기 보다 외국의 제도와 이론부터
모방하여 풀려고 하죠.
그래서 우리는 항상 과거와 단절되고, 과거를 모르고, 과거를 모르면서도 비난하고나 우습게 봅니다.
역사를 모르고 항상 새출발하는 민족이죠.
저는 그런게 가정에도 그대로 나타난다고 생각해요.
내 생명과 삶의 조건을 준건 부모와 가정이지만
우리가 배우는 건 학교, 학원, 그리고 인터넷에 있죠.
인생에서 겪게 되는 문제도 부모의 삶을 알고 배우고 거기서 출발해서 생각하는 게 아니에요.
저는 그래서 애에게 뭔가 같이 얘기하고 직접 가르치고 직접 해먹이고.. 이런 걸 원해요.
하지만 마누라는 힘들고 귀찮아 하고요. 부모가 직접 공부같은 걸 가르치는 건 갈등을 만들고
비효율적이라고 합니다.
마누라가 틀리냐하면 그것도 아니고.
결국 부모는 돈을 벌고 자식이 배우는 건 외주화합니다.
근데 이게.. 마누라 탓이 아니라 저도 먹고 살기 바쁘고 저도 힘들고 귀찮아서..
저도 이게 편해요.
아이들도 역시 인터넷과 유튜브를 통해 기치관을 세워 나가지 부모에게 얘기를 듣진 않아요.
내 자식이고 내가 돈을 벌어 먹이고 입히지만 내게 물려 받은 건 껍데기 뿐이죠.
아이의 정신은 인터넷, 유튜브, 손석희나 유시민이죠.
아이들은 부모의 삶과 경험과는 무관하게 그 밖에서 또 새출발을 하는 겁니다.
부모의 삶을 스스로 생각해본 경험이 없듯이
자신의 문제 해결도 또 외주화 할 수 밖에 없어요.
또 새출발이며 또 의존적..
아버지들의 가르침은 짧고 명료 합니다.
그래서 깊은 내막은 모르지만 지속적인 강제력을 갖죠.
아마도 우리 민족과 민중이 버텨온 힘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ㅡ
아버님 연세가 엄청 나셨겠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집안 전체가 연루되었기에 아버지 유년 시절부터 시작된 역사 였습니다.
올해 86세 되신 아버님..
비슷한 인생을 사셨는데요.
역사란 큰 흐름에서 개인의 삶은,
내가 서있는 곳, 내가 행하는 이것이... 역사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릅니다.
더 먼저 생각할 것은 가족과 생계죠.
평생을 그리 살았기에,
노년에 내 인생을 부정하기 어려운 것일 겁니다.
나 자신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90년대 문화(다양한 음악) / IMF / X세대 / IT 버블 / 2002 월드컵 / 출산율 감소 등등
우리 애들에게 말해줘도 모를 겁니다.
인생은 그런 것 같아요.
네 저희 아버지도 마지막에 손주들에 대한 걱정으로 있지도 않은 돈을 상상으로 있다 하시더군요. 애기들 장학금 마련 해놨다고.
어머니는 실망했지 하셨지만,
정작 저와 처는 그 상황에서 아버지의 마음 쓰심이 더욱 애절했지에 더 큰 돈을 받았다 생각했고 어머니에게 그리 말씀 드렸죠ㅡ
추천 드렸습니다, 한 남자의 일생을 깊이 관통하는 진지한 삶을 느끼게하는 군요
저도 사회에 첫발을 내 디딜때 아버지의 한마디 말씀이 평생 잊혀지지 않습니다
“너는 이제 공인이다”
그렇죠. 사회에 나온 이상 모든 행위는 합 목적적이야 하며 그 목적의 수립은 공리의 범주에서 이뤄져야 하죠.
그러하기에 직을 가짐은 공인의 시작이 맞다 생각합니다.
저희 아버님도 일제시대 탸어나 6.25 까지 겪으셨는데.
일제시대 보다는 6.25때 정말 무서웠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고하시네요.
죽을고비도 여러번 겪으셨고,
좀전까지만 해도 아들 딸 아내 얼굴이 아른거린다는
전우둘이 총맞아 죽은 전사자가되는 악몽같은 하루하루가 계속돠다보니..
지금도 악몽에 단잠을 못이류신다고..
요즘 세대는 전쟁을 겪어보질 않아 그런지
북한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좋게 생걱한다고...
저의 아버지도 그런 말씀 하셨죠.
반면 진보와 평화를 지향하는 저의 선의를 믿는다고도 하셨구요.
아마도 마음이 복잡하셨을 겁니다.
좋은분, 좋은글입니다.
원글에 이어 모든 댓글들까지 좋았습니다
아버님이 하늘에서 평안하시길, 그리고 우리 세대의 부모님들.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그 세월을 보내신 분들의 그 마음도 잘 헤아려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