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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논쟁이 문제인 진짜 이유는 이거죠

다들 뭐가 좋고 뭐가 나쁘다고 말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중요한 건 다들 넥스트가 없죠.
예를 들면 칠오공 구리다고 할 수도 있어요. 저도 오래 썼는데 태양광에 비해서 저조도에서 놀랄만큼 고무고무한 사진이 나오기도 하고요. 저는 아주 미미한 사람이긴 하지만 기자 일을 하고 있는데 프레스 촬영 때 선배들 사진 보면서(조건이 정말 열악합니다) 카메라, 렌즈들 간의 차이를 느낄 때도 있고 그렇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에요.
예를 들면 제가 이런 상황에서 이런 촬영을 할 때 이런 장비와 이런 촬영법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별로였어요. 그래서 이걸 이렇게 해봤더니 이렇게 잘 나옵니다. 혹은 이렇게 해도 잘 안 나오는데 어떻게 할까요?
이런 식으로 발전을 위한 토론이 아니라
그냥 '그래서 이 카메라는 별롭니다'로 끝나버려요. 캐논도 캐논색감이라고 말을 많이 하는데 어떤게 캐논색감인지는 없죠. 그런데 뭔가 있기는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저조도에서 색이 참 이쁘게 먹혀요' 같은 식이죠. 그럼 차라리 '이런 상황에선 이런 촬영을 추천합니다' 같은 결론이라도 있으면 좋은데 그것조차 없죠.
포럼이 있는 이유는 서로 의사소통하면서 더 즐거운 사진생활을 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좋은 말을 해주거나, 좋은 것만 알려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게 문제죠.
물론 저도 작년까지만 해도 캐논에 대해서 비판적인 이야기 참 많이 했었습니다. 지금 보면 부끄럽죠. 물론 지금도 캐논의 방식(이게 단순히 카메라에 대한 게 아니라 전체적인 부분입니다만)은 마음에 들지 않고, 업계를 선도하는 입장에서 더 공격적일 필요가 있다고 보지만요. 또 포럼에서 불편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좋지 않게 생각하기도 했고요.
어쨌든 사족이고, 이렇듯 위에서 말한 걸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던 게 바로 저였어요 ㅎㅎ 겪어보니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이랑 이야기를 나눈다는 게 무척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제 의사를 오해 없이 온전히 표현하기도 어렵고요. 물론 그런 과정에서 덕분에 이것저것 좋은 분들에게 많이 배워서 개인적으론 참 도움이 됐지만요.
여튼, 이런 논쟁들을 보면, 사실 누가 꼭 옳다 그르다의 문제는 아닙니다. 어디서든 미운털 박힌 메신저는 메시지가 맞더라도 인정받지 못하기도 하고, 사실은 그런 메시지 없이 서로서로 파워만 내세우는 부분도 분명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중요한 건 거기에서 승패를 가르고 싶어하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덧붙여 남의 사진으로 예제를 드는 건 '긍정적인 사례'에서도 조심스러운 거고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저 역시 사진에 나온 분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하고 그렇네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느끼는 건 발전적이고 긍정적이고 행복한 글을 쓰도록 다시 한번 노력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게 되네요.
그런 의미에서 오랜만에 옛날 카메라 데이터 뒤져봅니다 ㅠㅠ 도움되시도록 설명을 좀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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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두 장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했던 '카르멘'이라는 작품입니다. jpg고 acr에서 손을 살짝 봤어요. 사실 이런 거는 저조도라고 하긴 어렵죠. 다음 사진이 좀 더 명확하게 특성을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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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해요 당신' 사진인데 요게 딱 칠오공 저조도(정확히는 실내의 '그늘진' 곳) 피부톤 느낌이라고 봅니다. 옛날에는 고무같은 느낌이라고들 했죠. 고감도+NR 보통이랑 같이 겹칠 때 나오는 느낌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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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건 요정도 빛만 있어도 피부톤 표현이 뚜렷하게 살아납니다. 아까랑 노출 자체가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만(메타 보시면 같은 값이죠), 빛이 직접적으로 닿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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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는 작년 모다페 기자간담회 때 홍보대사인 문소리씨 사진이고 raw 촬영후 보정한 것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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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raw 촬영에서 그대로 현상한 것입니다.
뭐 저는 기본적으로 칠오공의 저조도, 정확히는 '빛이 없는 실내 그늘'에서의 느낌은 별로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물론 이 기준은 개개인마다 무척 달라요. 하지만 확실한 건 아무리 조리개로 조져도 안되는 게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 올린 예제들은 그래도 괜찮다 싶은 것들을 골랐고요, 실내 복합광에서 영 안이쁜 사진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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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들은 제가 참 애정하는 신인배우인 허혜진 배우 첫 인터뷰 때 사진입니다. 어떤 게 원본-보정본인지 설명 없어도 아시겠죠? 포인트는 야외 그늘에서 찍은 건 보정 전에도 피부톤이 살아있지만, 실내 복합광(창문밖이랑 실내 조명이랑 안 맞는)에서 조명이나 반사판 없이 친 사진을 보면 피부질감이 좀 아쉽죠. 보정으로 살려도 마찬가지고요.
*인물사진이다보니 원본을 공개하기 좀 그래서 ㅠㅠ 원본은 내리고 보정본만 올려둡니다.
사진들 다시 꺼내보니 칠오공 참 좋은 카메라고 쓰인 렌즈들도 참 좋은 렌즈다 싶네요. 지금은 다들 다른 주인만나서 살고 있는데 ㅠㅠ 잘살아라...

댓글
  • 쥬나 2019/06/04 03:10

    아, 동감 합니다...
    내용도 그렇고, 인터넷에서 소통한다는게 의외로 쉽지가 않네요~^^*
    개인적으로 말씀하신 저조도에서 가끔 나오는 문제 때문에, 저는 NR을 끄고 씁니다. 차라리 노이즈가 낫지~ 하는 생각으로요 ~^^;;;
    지금은 기변한지 오래됐지만, 기본적으로 NR옵션은 필요에 따라 가끔 쓰는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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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ilLaJ 2019/06/04 04:09

    참으로 맞는 말씀입니다. 분명 회사마다 코딩된 고유의 색감이란게 존재는 하지만 여러 상황에 다 다르며 색감이란 것 자채도 사진의 일부일 뿐 전체가 아니죠. 특정 브랜드의 일부 팬보이들의 정신승리하는 과정 같습니다.
    심지어 그런류의 다수는 특정인들이 만들어 놓은 프리셋 먹이며 아 역시 색감은 특정브랜드지 하고 있죠.
    자기만족하면 될 것을 꼭 규정하려는데서 비롯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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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꽃83 2019/06/04 07:31

    그냥 캐논이라 쓰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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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비의꿈 2019/06/04 06:34

    전 그 실내에서의 고무고무한 느낌을 보정으로는 극복할 수 없어서 플래시를 이용해 찍는걸로 정했습니다.
    천정 바운스도 좋고 바운스할 상황이 안 되면 직광으로 씁니다.
    빛이 조금만 더 들어가도 피부 톤이 확 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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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가될낙타 2019/06/04 06:58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저와 같은 아빠 진사들은 실제 저조도에서 색이
    틀어져도 그냥 그런가 합니다 실은 잘 모를때도
    있고요 개인적으로 어두운 곳에서는 어느 카메라나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색감이든 기계적인 부분이든 서로 토론이 가능한데
    너무 서로간에 자극적으로 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개인적으로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글은 읽으면 향기가 나는듯 합니다
    실제로 사진을 장말 잘하시는 분들은 이런 논쟁에
    휘날리지 않는듯 하고요
    예제와 말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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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sie. 2019/06/04 07:25

    어휴 사진들 참 멋지네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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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하일휘 2019/06/04 07:28

    사용해본결과 개인적으로는 니콘이 현상하는데 젤좋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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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윌라멧 2019/06/04 07:39

    추천 박고 갑니다. 사진에 대한 토론으로 발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기가 장비 사이트임이 드러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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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로록잎 2019/06/04 07:41

    주옥같은 말들에 감탄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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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zkai 2019/06/04 08:08

    사진 내용 모두 추천드리고 싶네요.
    발전을 위한 비평과 조언은 언제든 좋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상이라.. 조금만 실수해도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만 조심하면 참 좋겠죠.
    기자분께서도 750을 쓰셨다고 하니.. 바디와 사진에 대한 공부 더 해봐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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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19/06/04 08:32

    공감 1000% 의 옳은 말씀입니다.
    저도 몇 년 전 카메라 처음 구입하고 이곳에서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반면 시간이 지나면서 악의적인 댓글 다는 분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같은 사람은 사진만 찍을 줄 알지 카메라 메가니즘에 대한 분석까지는 역량이 안되니
    좋다, 나쁘다는 의사 표현할 수 있지만 대안 제시까지는 저의 능력 밖입니다.
    그런데 좋다는 표현까지도 공격꺼리가 되는 풍토가 참 아쉽습니다.
    그것도 카메라사별로 구분해 놓은 카테고리 안에서 표현한 건데 말이지요.
    예를 들어 캐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 글이 올라왔을 때,'나는 색감과 만듦새'라고 댓글 쓰면
    색감이 무슨 금기어인양 득달같이 달려듭니다.
    대표적인 공격이 보정도 할 줄 모르는 무능한 아지매 취급입니다.
    포토샵을 학부 때 배웠기에 어느 정도 다룰 줄 알지만 저의 사진 취향은 보정 사진을 선호하지 않고 처음부터 잘 찍자, 입니다.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타동 포럼을 방문했을 때는 예의를 좀 갖추셔서 막말은 삼가해주셨으면.
    남의 집까지 출타하셔서 총기난사는 좀 자제하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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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공주 2019/06/04 08:33

    메가니즘 -> 메카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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