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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저희 강아지는 유기견 입니다.jpg


7년전 비가 미친듯이 오던 늦은 밤, 집앞에 작은 강아지가 비를 홀딱 맞은채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저러다 큰 일 나겠다 싶어서 혹시 주인이 찾고 있을지 모르니 30분정도 안고 동네를 돌아보다 일단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집에 들어와 자세히 보니 너무 이쁘게 생긴 작은 말티즈 였습니다.
하지만 오른쪽 앞다리가 불편한지 땅에 딛지를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음날 일단 병원으로 데려갔고 검사 후 결과는 뼈가 부러졌는데 방치해둬서 뼈가 어긋난채로 붙어버렸다 하더라구요.
수술 하려면 뼈를 다시 부러뜨리고 붙여야하는데 그러면 강아지가 너무 힘들거고 다행인건 통증은 없을테니 이렇게 살아가는게 좋을 것 같다는게 수의사의 소견이였습니다.
아마 전 주인이 강아지를 버리거나 잃어버리고 그 후 길거리 생활을 하다 이렇게 된 것 같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그래도 전 주인이 찾고 있을수도 있으니 유기견 센터에 맡기기로 하였고 혹시 주인이 안나타나더라도 이쁘게 생겼으니 입양이 되겠지 했습니다.
하지만 주인도 나타나지 않고 다리가 아픈 탓인지 입양도 안되어 2주의 시간이 흘렀고 안락사를 시켜야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유기견 센터에 들어온 강아지들은 2주면 안락사를 시킨다고 하네요.
이미 한마리의 강아지를 키우고 있던 저희 가족은 그래서 그 강아지를 저희가 입양하기로 합니다. 이름은 몽이로 지었어요. 첫 모습이 너무 몽실몽실 했기때문이죠.
다리가 아픈 작은 강아지. 그냥 일반 강아지처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의외의 상황에서 저와 가족들을 힘들게 하더군요.
산책을 시키면 앞다리가 아픈 몽이는 세발로 걷습니다. 그러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꼭 한마디씩 합니다.
‘강아지 다리는 왜 다친거냐’
‘왜 병원을 안데려가고 산책을 시키냐’
‘학대한거냐’
‘신고하겠다’
등등 그리고 심지어 욕까지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마치 저와 저희 가족이 몽이를 이렇게 만들어놓고 병원에도 안데려가는 파렴치한으로 몰린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럴때마다 히스토리를 하나하나 설명해주기 힘드니 ‘그런거 아닙니다’ 한마디 하고 빨리 자리를 뜨기 일쑤였죠.
물론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였습니다. 걱정하면서 묻는 분, 그냥 안타깝게 쳐다보는 분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런 관심조차 저희는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어느순간 몽이는 사람이 없는 새벽에만 산책을 하게 되었네요.
다른 강아지처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강아지와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정말 물어보고 싶은것이 딱 하나 있습니다.
‘너 언제 태어났니?’
정확한 나이를 알아야 그때그때 해줄수 있는게 있는데 나이를 대충 짐작으로만 아니까 뭘 해주더라도 짐작일 뿐입니다.
병원을 가도 사료 간식을 주더라도 말이죠.
아무튼 뭐 그냥 이제는 앞으로 건강하게만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어졌네요.
뭐라고 쓴건지도 모르겠고 글의 흐름도 부자연스럽지만 새벽 산책을 하고 돌아와 강아지에게 미안함 마음으로 끄적여 봤습니다.
주변에 유기견 혹은 장애견을 보신다면 과도한 관심보다는 따뜻한 눈빛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사진은 한쪽 발바닥이 땅에 닿은적이 없어서 애기때 발바닥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입니다. 땅에 닿은 발은 새까맣게 됐는데 그렇지 않은 발은 아직 분홍색입니다 ㅎㅎ
댓글
  • 새출발 2019/05/27 02:24

    어머 세상에 ㅠㅠ 주인님 마음도 참 예쁘고 강아지도 너무 예쁘게 생겼네요. 몽이 앞으로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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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더풀마왕 2019/05/27 02:24

    추천 드립니다. 버린 놈은 지옥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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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뽀롱 2019/05/27 02:28

    고마워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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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킹캉MVP 2019/05/27 02:28

    몽이 넘 사랑스럽게 생겼네요~~
    몽이 건강하게 성수동님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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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로의새벽 2019/05/27 02:28

    따스한 마음이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몽이는 발바닥 마저 특별한 친구네요. 올 여름도 건강하렴 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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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risPaul 2019/05/27 02:28

    [리플수정]아고 이뻐라 ㅜ 앞으로도 좋은 기억만 많이 쌓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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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뽀롱 2019/05/27 02:29

    애기 너무 이뻐요. 눈망울이 우수에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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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같은 2019/05/27 02:33

    좋은 주인 만나 참 뭉클하네요. 우리 강아지들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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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sMilLah 2019/05/27 02:35

    님 혹시 천사세요? 제가 다 감사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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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콥 2019/05/27 02:36

    오지랖 부리는사람들 참많네요 그런사람들중 산책시킬때 대변 제대로 수거하는 사람을 못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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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아육묘 2019/05/27 02:36

    저희집 막내도 유기견이었는데 그때 생각이 나네요 ㅎㅎ 태어난 날이 아닌 집으로 데려온 날이 생일이 되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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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ol 2019/05/27 02:39

    마음이 너무 고우시네요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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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유십일홍 2019/05/27 03:06

    새벽에 참 아름다운 인연의 글을 보네요. 사람도 강아지도 가족분들도 다들 행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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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수동 2019/05/27 04:00

    모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잘 키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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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elikii Van 2019/05/27 04:28

    인연이네요
    나이 먹고 명리 공부 하다보니 인연이 있음을 느낍니다
    애기와 끝까지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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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Way 2019/05/27 07:48

    복 받으실겁니다. 같이 행복하게 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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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 2019/05/27 07:49

    [리플수정]저도 말티 키우는 입장에서 넘 감사드립니다..
    복 받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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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우트 2019/05/27 07:51

    몽이 아직 아기같이 청순하네요.
    건강하게 오래 오래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가족분들 모두 복받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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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yD 2019/05/27 07:54

    코 갖다대고 꼬리꼬리 냄새맡고 싶은 발과 예쁜 얼굴을 가진 아가군요!!
    저희 막내도 유기견공주입니다^^
    몽이와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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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화성 2019/05/27 07:55

    눈빛이 사랑받고 사는게 느껴지네요. 글쓴이도 몽이도 가족들과 항상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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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우마우 2019/05/27 07:58

    정말 이쁜 몽이네요.
    좋은 분 만나 다행입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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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od 2019/05/27 08:10

    아이고..짠하네요. 드릴건 추천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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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티아고 2019/05/27 09:07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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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니네 2019/05/27 09:23

    [리플수정]오드패드ㅋㅋ 핑크패드에도 꼬순내 나나요? 추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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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인ㅇㅐ플 2019/05/27 09:24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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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직한사람 2019/05/27 10:16

    아이들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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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구리당당 2019/05/27 11:52

    감동 눈물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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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twins. 2019/05/27 12:11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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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21 2019/05/27 12:35

    [리플수정]와
    칭찬받으세요.
    진짜 좋다고 델고와놓고 버리는인간들은 에효.
    몽이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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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메리한잔 2019/05/27 12:36

    같은 동네라면 저희 강아지랑 같이 산책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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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크다르 2019/05/27 13:28

    저도 유기견 가족으로 맞이하고 11년간 키우고 작년에 보낸지라 조금은 이해하지만 성수동님과 아이의 인연이었나 봅니다 아이에게 좋은 가족이 되주셔서 너무 감사하네요 앞으로 건강하게 행복하기만을 바랍니다 아 그리고 아이가 넘 이쁘고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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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색한데론 2019/05/27 13:34

    좋은 일 하십니다
    돈 엄청 많이 버셔서 강쥐도 선생님도 호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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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추왕 2019/05/27 13:42

    몽이와 성수동님 모두 건강하고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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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순이랑 2019/05/27 14:02

    [리플수정]아!이렇게 또 다른 아름다운 스토리를 알게 되어서 넘 기쁘고 행복하네요.저를 포함해서 불펜의 많은 사람들에게 주신 감동과 기쁨만큼 아니,그보다 더 많은 행복을 누리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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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마다몽정 2019/05/27 14:13

    원래 불반도 인간들이야 지들의 알량한 정의감을 실현시켜줄 희생양인 악마와 마녀를 찾아서 눈이벌건체로 침을 질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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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산갈매기 2019/05/27 14:34

    아 발바닥 꼬순내 킁킁 하고싶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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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파고 2019/05/27 14:47

    몽이야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살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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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곧미남 2019/05/27 14:54

    몽이랑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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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J.V!!! 2019/05/27 15:03

    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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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신34요 2019/05/27 15:07

    강아지도 주인분도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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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팬 2019/05/27 15:09

    개존잘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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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블랙 2019/05/27 15:11

    복받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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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피스00 2019/05/27 15:43

    감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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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21 2019/05/27 16:09

    너무 이쁘네요,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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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컴 2019/05/27 17:16

    복받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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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스름 2019/05/27 17:45

    앞으로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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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우리 2019/05/27 18:29

    신고한다는 사람은 뭐죠? 허 참...스트레스 많이 받으실 만하네요.
    강아지도 글쓴 분도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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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GOV4 2019/05/27 19:36

    여기 천사가 있다해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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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수동 2019/05/27 19:55

    아이고 이렇게까지 추천을 받을줄은 몰랐네요 ㅎㅎ 유기견들은 사람에게 버림받은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사람에 대한 애착이 다른 강아지들보다 심해서 옆에 끼고 살아야겠지만 그래서 책임감이 더 큽니다. 앞으로도 당당하게 더 잘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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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2323 2019/05/27 20:01

    착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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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크 2019/05/27 20:43

    좋은일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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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빽넘버17 2019/05/27 20:52

    ㅊㅊ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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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트초코 2019/05/27 21:06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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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goyang 2019/05/27 21:40

    복 받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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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돌 2019/05/27 21:46

    멋지신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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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viate 2019/05/27 22:01

    눈물나네요
    유기견 장애견에 대한 원글님의 당부 마음에 새길께요
    몽이랑 항상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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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대장 2019/05/27 22:30

    복 받으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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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66 2019/05/27 22:41

    유기견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님도 강아지도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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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계축구회 2019/05/27 22:53

    넌 언제 태어났니?
    저도 유기묘 키우는 입장에서 간혹 궁금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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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블루 2019/05/27 23:08

    가슴이 따뜻하고 훈훈해져 옵니다~~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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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뽕은질병 2019/05/28 00:40

    마음이 따뜻하시네요. 글쓴분도 강아지도 모두 행복하게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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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뜨상품 2019/05/28 00:49

    추천드립니다. 앞으로 힘든일 있어도 굳건히 이겨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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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netar 2019/05/28 01:21

    우리집 멍멍이도 말티즈인데 벌써 같이 보낸 시간이 14년이 지났네요 곧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는걸 알지만 아직도 하는짓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네요 . 몽이랑 성수동님이랑 행복하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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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투우타 2019/05/28 01:53

    [리플수정]하여튼간 오지라퍼들..ㅉㅉ 신고하겠다는 도대체 뭐랍니까? 제가 다 황당하네요. 그래도 몽이랑 함께 행복하시길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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