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귀 못알아듣는 사람

크...덕분에 입 무겁다는 평가를 듣겠쥬

네?

그러고 나중에 그비밀에 대해 다시 얘기하게 되는 자리오면 처음듣는얘기라 어찌해야될지 모르겠음ㅋㅋㅋ

절친이 말을 조용히 어버버하게 하고 저는 주변 소음이 크면 잘 못들음.
술자리 가면 '뭐?'가 주 대화임.

한 세번쯤 얘기하게 되면 괜히 막 미안해짐
그래도 요즘은 저런 상황이 되면
못알아 듣겠다 나중에 얘기하자 라던지
나중에 슬쩍 다시 가서 아까 사실 잘 못들었는데 뭐라고 했나요? 라고 다시 물어보려 노력함

포탄 터지는 소리 가까이서 직빵으로 듣고 한동안 귀가 안좋고 나서부터인지...
군대 전역하고 소리가 한번에 인식이 안되던...
그래서 저도 한동안 말귀 못알아먹는다고 사람들이 그랬던 적이 있음 ㅋ...
저사람이 말한다는것도 알겠고 귀에도 들어온거같은데 머릿속에 정보가 들어오질 않음...
잘 안들리는 느낌도 들고...그래서 되물으면 되묻는중에 갑자기 인식이 될때도 있고 몇번 되물어도 인식이 안될때도 있고...-ㅅ-;;;
뒤늦게 인식되는 기분이 상당히 이상함...
듣고 바로 인식이 안되고 뭔 렉이 있는지 딜레이가 생기는지 조금뒤에 아 그런 소리를 했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기분은 참 별로였던..
여튼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봤는데 정상이라함...아마 심리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다고 정신과쪽으로 가봐야 할듯하다고 하던데
안감....
한동안 계속 그러더니 다행히 요즘은 거의 괜찮아짐.
그래도 뭔가에 집중하면 안들리는건 여전...ㅋ...(이건 집중해서 그런걸로 치죠!?)

저도여 누군가말하면 들었는데도
한참뒤에 문장정리가되어서 머리속에 들어와요ㅜ

대숲 같은 곤가?

그럴땐 눈을 지긋이 감고 고개만 끄덕이면 됨.
눈 마주보면 걸림.

말귀 잘 알아듣는 사람은 정말 개떡같이 말했는데도 희한하게 다 알아듣더군요. 문맥과 상황과 생략된 단어를 총동원해서 조합하고 이해하고 적절한 대답을 해 줌. 사랑에 빠질 것 같은 사람...

저 아는 지인은 말귀 더럽게 못알아 들으면서
눈치로 분위기만 읽고
찰떡 처럼 리액션 하더라구요.
.....진짜 찰지게 리액션 해서
우린 통하는구나 하고 얼마나 주절주절 떠들었는데..
알고보니 60% 정도는 못알아 듣더란..

알아듣은척 했는데 갑자기 그 얘기에 대해 말해야 할땐 웃고본다.

어릴때부터 하도 못알아듣고 그럴때마다 사람들이 답답해 하거나 나중에는 "에휴..아니야" 해버리니까 다시 한번 물어보는것도 못하겠더라고요 ㅠㅠ 오죽하면 수화를 배워야하나 구화를 배워야하나 내가 청각장애가 있는건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됨.

군대에서 57무반동 사수였는데 탄소비 하러 간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산에 탱크 그림 겁나 크게 붙어 있는데 전부 빗마춤...
내차례 되서 맞췄는데 뒤에 있던 소령이 "야 니가 다 봐줘"
이 말 한마디에 조준하고 각잡고 타 부대 애들 옆에와서 방아쇠만 당김....
이때 상황병이 였는데 2주동안 귀에 이명 들리고 뭐라 하는지 잘 안들림
지금도 조금 시끄러운곳에선
뭐 ? 뭐라고? 이게 일상임....

이 글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린데
말귀 못 알아듣는것 맞고
많은 친구들은 틀렸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