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이 돈강법(Bathos)을 아주 잘 씀
돈강법이란건 그냥 쉽게 말하면 안 어울리는 두 가지를 섞어서 웃기게 만드는 거라고 보면 됨
제일 쉬운 예는, 진지한 상황에 드립치기.
존나 웃기는 상황에 진지해지기.
마블이 존나 잘하는 유머이기도 하고 아주 고급진 유머이기도 함.
DC 영화도 이런 장면이 많지만 미묘하게 안 맞아 떨어져서 실패하는 거 보면 알 수 있고.
DC 영화들 보면 드립들이 하나같이 다 안 웃기잖아.
"저 님 아들 편임." "ㅇㅇ 망토 보니 알았음" 우와 참 웃겼다.
이건 어벤져스 1&2편 감독인 조스 웨던의 영향이 짙은 거라고 보면 됨.
웨던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음
"어둡게 만들어라
음울하게 만들어라.
어렵게 만들어라
그리고 드립을 쳐라."
딱 돈강법에 맞는 예시임. 많은 경우의 할리우드 영화가 저런 유머를 따름
덕분에 MCU는 수많은 관객들도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 프랜차이즈가 되었다고 봄.
그런데 이게 가끔 단점이 될 때가 있다고 봄
예를 들면 닥터 스트레인지가 마침내 히어로로서 각성하는 장면임.
히어로로서 각성하는 장면은 존나 뽕차고 드라마로서 깊은 장면인데
왜냐하면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자아와 감정을 뒤로 두고 히어로로 나아가는 희생적인 장면이기 때문임.
인간 스트레인지의 욕망과 감정을 자제하고 닥터 스트레인지가 되는 장면임.
그런데 여기서 망토 개그가 나와버림.
유머를 위해 드라마를 무너뜨리는거임.
물론 닥스 장면은 아주 작은 예시임. 각성 연출에 엄청 공들인 장면은 아니라서 문제는 적음.
단순히 MCU 영화에서 저런 경우가 많다는 걸 보여주려고 예를 들어봤을 뿐임.
진지한 장면에서 튀어나오는 유머가 가끔 위험한 건
많은 경우 드라마를 희생시키고 유머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기 때문임.
즉 진지함과 감정을 쌓아올렸는데 그걸 마주하기 두려워서 유머로 전환시켜버리는 거.
이 히어로로서의 드라마가 진지하게 톤이 유지되면 괜시리 유치하게 보일까봐
(사실은 드라마에서 중요한 각성의 순간인) "폼재는 장면"을 희화화시키는 거임.
히어로의 각성 연출? 폼 잡고 고전적이고 촌스럽지만, 동시에 아주 멋있고 뽕차는 드라마의 완성임.
이 촌스러움을 드립으로 승화시키면 존나 웃기기는 하지만 뽕은 꺾여버리는 거임.
시빌워에서도 돈강법이 쓰이는 예시가 있는데 이건 좀 다른 방식으로 좀 미묘함.
공항신에서 그 문제가 나오는데
토니와 캡틴이 처음 마주할 때 토니의 드립과 로디의 맞장구가 개그로 터져나옴
거기다가 스파이디의 등장과 만담까지 완벽한 코미디임.
싸워야하는 순간에 드립을 치니 돈강법이네. 그러니까 아주 웃김.
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 토니와 캡틴의 아주아주 진지한 대화가 이어짐.
그리고 공항 액션신은 경쾌한 분위기와 약간 진지한 분위기에서 오락가락하다가
또 워머신의 추락으로 초 씨리어스한 분위기로 마무리지어짐.
공항신이 아주 액션을 잘 찍은 장면이긴 한데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버거운 액션신이기도 함.
이런 상황에 안 맞는 유머와 드라마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게 마블의 유머 스타일인데
가끔은 그게 균형이 좀 무너질 때도 있어보임.
가오갤은 코미디 영화의 성격이 아주 짙어서 많은 경우 그런 유머가 문제가 되진 않음.
하지만 가오갤 1편에서 서로 손에 손 잡고 파워스톤에 저항하는 장면이 은근 유치하니까
여기서 드립을 삽입해서 유머로 승화시켰다고 생각해보자.
웃기긴 했겠지만 시리어스함과 함께 드라마가 무너질거임.
가끔은 촌스러워 보일 거 같더라도 밀고 가긴 해야함.
게다가 이미 피터가 "우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니까 새꺄"라고 할 때 유머랑 드라마를 동시에 아주 잘 챙겼음.
마블은 대부분의 경우에서 유머를 아주 잘 활용함.
진지할 때는 아주 진지하고 진지한 드라마 또한 아주 잘 살림.
그런데 유머를 위해 드라마를 희생시키는 경우가 은근히 등장해서 이런 글을 써봄.
요약) 드립쳐서 유치함을 희석시킴
요약) 드립으로 유치함을 희석시키는데
가끔 드라마도 희석시키는 경우가 있음
난 저 닥터 망토씬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는디...
진지한 장면에서 엄마 이름 맞추기 놀이가 괜히 나온게 아니었어
유익한글 감사
결론 : CG존나힘들다.
요약) 드립쳐서 유치함을 희석시킴
강조) ㅂㅈㅎ 처럼 번역이 잘못되면 못알아먹음.
난 저 닥터 망토씬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는디...
관점은 다 다른거니까 뭐
나도 닥터 망토씬 재밌기만 하고..
저 망토씬 좋았는데
닥스 봤었는데 너무 빠르게 전개되니 왜 닥스가 천잰지 와닿지 않더라고요. 뭐 책 휙휙 읽는 덜로 대체된건지... 도르마무가 찌질하게 노이로제 걸리는 것만 기억나네요.
유익한글 감사
어쩐지 뱃대슈도 돈강법이었구나 ㅎㅎ
진지한 장면에서 엄마 이름 맞추기 놀이가 괜히 나온게 아니었어
그래도 배대슈는 그장면이 젤 웃겼어
와이 딪쮸쎄이 댓 내임!
이게 개그씬 아니면 존1나 슬퍼지니까 걍 개그씬이라 생각할거임 ㅅㅂ
금.느.마.사
느금마
요약) 드립으로 유치함을 희석시키는데
가끔 드라마도 희석시키는 경우가 있음
정보) 그렇게 드라마 희생 안 시켰으면 MCU 구축 힘듬
가오갤2는 씹정색 개그가 넘쳤음
나는 가오갤식 개그가 맘에 들었나벼
2편 엄청 재밌게 봄
3도 개중
나루토도 비슷한 느낌인데.
이건 그냥 주관적인 리뷰이지 "이게 이렇다-"하는 설명글은 아님
자꾸 유머 날리는 게 일장일단이긴 하지.
MCU 시작을 드립 잔뜩 섞은 히어로영화로 시작해서 그런가
가오갤2 드랙스 저질개그는 진짜 취향아니더라
난 MCU개그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거 존나싫음 페이즈1까지는 적절했다봄 2부터는 정도를 모름
망토보니 알겠다는 드립 재밌던데
예, 전 DC팬이 맞습니다. 그건 왜 물으시죠?
아니 그런데 난 그거 진짜 웃겼단 말이야
용기를 가지세요
님은 소수 정예의 DC영화 팬인것입니다.
아뇨 DCFU 팬이 아니라 DC 코믹스 팬이에요
그런 쓰레기 영화들을 왜 좋아하겠어요
나도 그 부분 재밌었어.
그 돈강법이 지나치게 많아져서 ㅈ망한게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지.
참...적당히 개그를 쳐야 감정을 따라가는데 계속 성가시게...심지어 막보가 리타이어 할 때도 개그를 치고...
난 좋아 앞으로도 계속 해줬으면
나도 저렇게 느낌 개그 너무 남발함.. 뭐 다크나이트 같은 영화 톤을 바라는 것도 아닌데 가끔 너무 심하더라
오 분석좋다 다른것도 알려줘 이런거 좋아 ㅎㅎ
가오갤2는 진짜 제임스건이 나가도 너무 나갔음 욘두 장례식 아니었으면 진짜 제임스건 복귀 소리도 안나왓을듯
이번 엔드게임에선 유머와 시리어스 비중이 딱 적당했음
막을 넘기는 방법의 하나지 닥스는
대표적인 실패사례: 라제
조스웨던식 유머가 뇌절을 친게 에오울이었지.
이 돈강법이 아쉬웠던게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배너의 희생씬을 몸개그로 날린거임
헐크화 되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제어하기 힘들어지고 육체의 주도권이 넘어가는거 같아서 위기감을 느끼는 묘사가 작중 충분히 나왔는데 그걸 감수하고도 아스가르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겨우 밖으로 나온 자신의 자아는 영영 갇히게 될지도 모르는 헐크화를 다시 감행하는 희생정신을 보여주는 숭고한 장면이었는데
거기서까지 꼭 몸개그를 했어야 했나
아무리 솔로 영화가 가장 망한 오리지널식스 멤버가 헐크라지만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까지 개그거리로 만들어서 너무 지나치다 싶었어
나도 약간 그 부분은 "어라"싶긴 했음. 극이 시리어스로 향해가는 절정의 시기였는데.
근데 거기서 배너가 헐그화에 성공해서 영웅이 되면 그건 토르 영화가 아니라 헐크 영화가 되겠지
결국 헐크화도 성공했고 헬라 수하 중에서 가장 위협적인 펜릴을 전담해서 상대해서 사람들을 구했어요
그냥 좋은 분위기와 드라마를 굳이 망친 그 개그가 싫었다는 겁니다
난 그 개그는 너무 예측 가능해서 별로였음
스토리의 반쯤은 월드워 헐크에서 가져온 건데 헐크를 좀 더 멋지게 보여줘도 됐지 싶네요.
좀 뻔하기도 했지요
그렇죠 원래 헐크의 이야기도 일부 섞여있는데 투기장 싸움에서도 사실 상 패배하는 역할을 맡았으니 그때만큼은 좀 멋있는 역할을 줬어도
펜릴 상대로 약간 엉겁결에 이기는 듯한 전개도 좀 아쉬웠어요
헬라쪽과 전투하는 전선과는 전개 상 분리시켜야 하는건 이해하겠는데 헐크가 멋지게 치고받다 두들겨 패서 떨어트려도 좋았을텐데
ㅇㄱㄹㅇ 진짜 벙쪘음
이거 말고도 콕 찝진 못하겠는데 굳이... 싶은 부분에 들어간 아쉬운게 한둘씩 있는게 좀 아쉬운부분인듯
다른 것보다 가오갤2가 다 좋았는데 유머가 너무 지나쳐서 그부분이 별로였음
좋은 글이다. 새로운 사실을 알았네.
MCU가 엑스맨 시리즈나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에 비해 전체적으로 가벼운 느낌이 드는 게 감정적으로 고조되는 순간에 저런 식으로 개그를 치니 서사적인 무게감이 한번에 증발해버리는 거임.
마블은 저게 심해도 희석시키는 정도로 끝나지만
디시는 희석시키다못해 담가버려서 끝나버렸던건가
디시는 개그가 문제가아니고
하지만그번역가가 다망치지
인워에서 닥스+토니+스파이디가 우주선에서 애드리브 개그 치는 것도 진짜 좋았는데
이번 엔겜은 개그때문에 너무 가볍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음
가오갤이 밸런스 개쩔엇지. 아이언맨1도. 마블에서 가장 좋아하는 편임
걍 감독역량차이가 존~~~나 큼...
라그나로크가 굉장히 잘썼다고 생각함
확실히 중간중간 적당히 들어가면 분위기 환기도 되고 나쁘지 않은데...
저런 스타일의 개그가 쭉 이어지니 뭐랄까 빵 터지는 것보단 그냥 피식하고 말게 되더군요...
어벤져스 1에서 '신이 약골이네' 만큼의 임팩트가 더이상 나오지 못하는 것 같아서 좀 아쉽긴 하네요.
난 라그나로크때부터 거슬리더라
그때부터 능력치만 다른 스파이더맨 영화들이 줄줄이 나오는 느낌
ㄹㅇ 윗대글처럼 헐크 낙하하면서 변신하려고하는데 바닥에 박는거 존나 싫었음 좀 슈퍼히어로 영화면 멋질장면때는 좀 멋있게 나와야지
좋은 글 감사. mcu 보면서 비슷한 생각 했었는데 의문이 풀렸음
흠
재밌게 보는 시리즈지만
가끔은 너무 처음부터 끝까지 개그만 치다 끝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음
이번에 나온 시리즈도 그냥 웃긴 영화에 진지한 내용이 조금 섞인 느낌이였음
가벼워서 재밌긴한데 이게 그들의 감성인가 싶기도 하고 별로 진지한 영화는 아니라는 느낌을 믾이 받음
오늘 666일이시네요.
많이 있다면서 예시를 하나만 들다니 ㅠ
난 슈퍼맨 엄마가 망토드립치는거 웃겼는데...힝...
영화관에서 사람들은 웃고 좋아하긴 하던데
나는 텐션도 그렇지 않고 그저 이야기 진행에 관심이 많아서
중간중간 흐름을 끊어가며 웃는 장면들이 많아지는것은 그렇게 좋지 않더라
물론 좋은부분은 좋고 웃기도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