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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RP 70일 사용 후 느낀 안 좋은 점들을 적어봅니다.

좋은 점들 적으신 리뷰야 많으니까,
전 안 좋은 점들 위주로 좀 적어 봅니다.
맨 밑에 한 줄 요약 있으니 급하신 분들은 그 쪽으로..
1. 메모리 슬롯과 배터리가 전부 하단
와이파이 전송 이런 거 귀찮아서 그냥 메모리 빼서 전송하는 스타일인데.
슬롯이 하단에 있어서 매번 뺄 때마다 귀찮습니다.
카메라를 뒤집었다가 세웠다가 귀찮아요.
아무리 엔트리 급이라고 풀프레임이고 바디가 R 대비 드라마틱하게 작은 것도 아닌데 공간도 충분히 나오겠구만..
2. 쓸모없는 버튼 커스터마이징.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버튼은 8개나 있는데 (주요 버튼까지 합치면 12개) 거기에 할당할 수 있는 기능들이 너무 부실합니다.
중요한 기능들이 많이 빠졌어요.
듀얼 펑션이란 기능을 활용하면 되긴 하는데 그 듀얼 펑션 기능이 사실 메뉴 들어가서 하는 거랑 큰 차이가 없어서..
하다못해 제일 기본적인 ISO랑 드라이브 모드, AF방식 같은 것도 안되네요. (듀얼 펑션에선 가능)
개인적으로 리모컨을 이용한 촬영을 많이 하는데 드라이브 모드를 할당할 수 없어서 많이 불편합니다.
3. 여전한 두 손 전원
이건 캐논 종특이긴 한데 한 손으로 전원 올리는 건 여전히 안 됩니다.
디자인 적으로 보면 왼쪽이 허전하지 않아서 나쁘지 않은데, 카메라 켜려면 꼭 두 손을 써야 해서 많이 불편하네요.
배터리 때문에 전원 off를 자주 하게 되는 미러리스에선 더 심각하게 느껴집니다.
SLR 쓸 때야 하루 종일 켜놓고 슬립모드로 다녀서 신경도 안 쓰였습니다만
4. AF ON 버튼의 위치
이거 버튼 위치가 지랄 맞아서 들고 다니다 보면 자꾸 눌립니다.
그냥 원래 설정 AF ON으로 쓰면 자꾸 AF를 시도해서 배터리를 까먹고,
다른 기능 설정해 놓으면 필요한 때에 기능이 전환되어 있어서 찬스를 놓치는 경우도 많네요.
결국엔 아예 기능 할당 안하고 사용합니다.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버튼이 1개 줄어드는 효과. -_-
5. USB PD 방식의 바디 내 충전
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바디 자체 충전기능이 된다고 해서 급할 때 요긴할 줄 알았는데,
이게 USB PD 방식만 된다는 점은 함정.
외장 배터리, USB C 케이블 전부 PD 방식으로 새로 사야만 쓸 수 있는 기능
게다가 기본 충전기는 왜 그렇게 크고 아름다운지.
결국 호환 여행용 USB 충전기를 따로 샀네요.
6. 전자선막 OFF 불가능
이건 워낙 많이 알려진 이슈니까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겠지요.
함께 쓰는 A7II에서도 늘 끄고 쓰는 기능인데 처음 받았을 때 메뉴에 없어서 당황했네요.
7. 적응 안되는 상단 다이얼
캐논의 전통적인 후면 다이얼 대신에 상단에 다이얼이 들어갔는데 영 적응이 안되네요.
개인적으로는 후면 돌리는 다이얼이 훨씬 편해서요.
뭐 이건 개인의 선호도 영역이라 딱히 단점이 아닐 수도 있겠지요.
8. 렌즈 교환 시 센서 보호막 부재
EOS R에는 들어있는 기능인데 RP에는 빠졌네요.
먼지 방지 등을 위해서 좋은 기능인데 그 놈의 급 나누기.
사실 위의 불만사항 반 정도는 EOS R과의 급나누기를 위함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EOS R에는 대부분 해당 안되는 단점들이 반 정도 되는 걸로 알고요.
위의 불만 사항들이 본인에게도 치명적이다 싶으시면 EOS RP보다는 R 사세요.
다만, 투바디 사용자로서 가벼운 무게라는 (크기는 별로..) 매력을 뿌리칠 수 없어서 R로 업글 보다는 그냥 RP 계속 쓸 듯 하네요.
한 줄 요약
캐논의 급 나누기 해도 너무한다 꼼꼼하기가 마치 이명박급이네.

댓글
  • ㆍVAIOㆍ 2019/05/11 05:34

    저는 EOS R 쓰고 있는데, 얼마 전에 받아서 며칠 못 써봤지만,
    2, 3, 5는 EOS R에서도 느끼고 있습니다.
    2번의 경우에는, 커스터마이징의 범위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R이 RP보다 조금 낫겠지만,
    어떤 기능은 "이런 것도 되네" 싶은 반면에, "이런 것도 안 되네" 싶은 빠진 기능도 있네요.
    3번. 두 손 전원도 번거로울 때가 꽤 있네요.
    5번. 저도 PD 지원되는 보조배터리 없어서, 그냥 여분 배터리 하나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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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셀 2019/05/11 05:45

    모두 공감입니다.
    On/Off 스위치와 상단 다이얼은 디자인적으론 균형미가 있어서 좋습니다만,
    왼쪽 전원스위치는 정말 적응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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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라바다 2019/05/11 09:47

    캐논 필름 카메라가 필름 감을때 양손을 쓰게끔 해야 되서 1d계열은 무조껀 양손으로 버튼 2개 누르게끔 해야 되도록 설계를 해놨는데 rp계열에서도 양손 잡이로 쓰게 만들었네요... 5d 6d 계열은 그런거 없던데 ;;
    보급기라인에서 왜 양손으로 쓰게끔 설계를 해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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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동네기타학원 2019/05/11 09:55

    왼쪽 전원 버튼 소니, 후지 10년 이상 사용했는데 빨리 적응했습니다.
    균형미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습관적으로 왼손도 바디를 잡게 돼서 오른손에 부담을 줄여줍니다 렌즈가 무거울수록 왼손의 도움이 더욱 필요할듯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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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렁뱅이 2019/05/11 10:15

    2번은 다음번 팔아먹을 기종을 위해 제한해놓은것이 분명해보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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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찍는주원애비 2019/05/11 10:50

    rp 사용하는 유저입장에서 2-4-6-8번 공감하고 특히나 한줄 요약에 극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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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ngodown 2019/05/11 11:09

    상위버전 나오겟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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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세상 2019/05/11 11:10

    개인적 취향으로 제조사 상관없이
    전원버튼은 무조건 왼쪽에 있는걸로
    선호하는데 이게 사람에 따라 불편할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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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iaComodo 2019/05/11 11:15

    마지막이 최고 와 닫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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