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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7] 이민 신청합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라이카 포럼에 처음 인사 드리러 왔습니다.
라이카는 사실 제가 살 수 있는 카메라 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약간 롤렉스 처럼.... "그거 한 돈천만원 하는 카메라 으아니냐!?!"와 같이 얼만지도 모르고 라이카=천마넌 이라는 공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 파나라이카 렌즈 몇개로 라이카를 경험했다고 ja위해보기도 하고
디룩스로 이것도 빨간딱지 으아니겟냐 며 오글합리화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사진이 주 취미가 아녔던지라....
보익틀란데 같은 훌륭한 MF 렌즈를 가지고도 걍 뻘샷이나 찍고..
와이프 찍는데 포커싱만 10초 이상 하다보면, 욕부터 먹기 일수라서
수동포커스 렌즈의 카메라인 라이카M을 들인다는 생각은 0에 수렵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몇 달 전, 한 귀인을 만났는데..... 그분의 라이카를 보고, 또 듣고, 갑자기 가슴 속에 라이카 불씨가 자라나기 시작하더니....
독일 출장 중에 마주하게된 Q.......
하지만 마누라의 욕 한사발을 듣고 Q는 포기했었습니다.
아니, 제가 가진 카메라랑 렌즈를 다 팔고 가겠다고 했는데도 거절당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열받네요. 지꺼도 아니고 내껀데....)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된 M6....
뭔가 상남자 스럽더라구요.... 독일 "기계" 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옆에 수줍에 있던 검정 M7이 또 눈에 들어옵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좋은거 아니겠냐!!!!" 싶어서 검정 엠칠이를 들이게 되었습니다. 들이고 났더니.... 저 같은 초보를 위한 조리개 우선모드가 있어서 만세삼창 불렀습니다. 후레이~
근데 막상 사고났더니, 현자타임이 빠르게 옵니다.
'기왕 치는 사고... 디지털로 살걸 그랬나?'
하지만 어쨋든 필름카메라를 이왕 들인거, 열심히 찍고보자는 생각에
정말 말도안되는거 마구잡이로 찍고 다녔습니다.
간만에 카메라 사고 정말 신나더라구요.
여행도 가고싶고.....
최근까지 소니 알칠이 쓰고 있었는데, 비교가 안되는 설레임이었습니다.
빨리 현상해보고 싶은 마음에 기냥 막 누르고 댕겼습니다.
설렘은 점점 더 커져가더라구요...
결국 필름카메라를 모으기로 맘 먹게 되었습니다. ㅎㅎㅎㅎㅎ(정줄 놓은거져)
그렇게 설렘 가득한 첫 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가족사진입니다.
정말 사진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르고, 라이카는 더더욱 모르는데
이렇게 빠져들엇습니다. 그냥 좋네요. 마냥ㅋㅋㅋ 기계랑 연애하는 기분입니다.
사고는 치고 나서 수습해야 하는데.....
마누라의 도끼눈을 하트눈알로 바꿔드리기 위해 큰 지출을 하고 났더니.... 당분간은 렌즈는 못살듯 합니다.
즈미크론 사는날까지 열시미 일해야 겠습니다.
이상 이민 신청글을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IMG_5540.JPGIMG_5546.JPGIMG_5551.JPG

댓글
  • 민결하준파 2017/02/09 18:02

    이민 오신 걸 환영합니다^^

    (9qsWYA)

  • Kubrick 2017/02/09 18:32

    환영합니다~ 필름 라이카 최고죠~! :)

    (9qsWYA)

  • Azure78 2017/02/09 18:39

    와 부럽습니다~ 저도 M 필름 사고 싶은데 ㅠㅠ 현실은 hexar로 만족하고 있네요 ㅠㅠ 사진들도 참 좋습니다~ 좋은 사진 많이 남겨주세요 ^^

    (9qsWYA)

(9qsW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