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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친구분께 들었던 신박한 개소리

아 오유 중독좀 진심 벗어나야 하는데ㅠ
오늘도 어김없이 오유 부여잡고 있는 멘붕을 극복하기 위해
3년전 멘붕설 털어봅니다 
때는 3년전 겨울
제대후 허리디스크를 고질병으로 장착한 남편이
출근길 빙판길에 미끄러져 디스크 터지는 사고가 발생 
여차저차해서 척추전문병원에서 수술을 하게됨
당연히 내 간병일기도 시작됨
직장 다니고 있던 터라 병원 왔다갔다
친정에 맡겨둔 4살짜리 아들 챙기랴 멘붕의 도가니탕이었음
입원 3일째
뭐 때문에 간호사데스크 나가서 간호사랑 얘기하고 있는데
저 멀리 복도에서 급하게 가까워지는 휠체어의 인영에서
너무나 익숙한 향기가 남
.....어머니?!!!
오 지져스!!!
그 휠체어에 앉은 분은 다름아닌 시어머님ㅡㅇㅡ
대체 무슨 일이에요, 이게?!!!
아이고 야야, 말도 마라! 교회에서 갑자기 허리 삐긋했는데 일어날 수가 없더라 아침에 집에서 설거지하다가도 삐긋했는데 아이구 지금 엠알아이 찍고 어쩌고..
어머님 휠체어를 밀고 오던 분께 인사드리고
잽싸게 휠체어 인수인계 받았는데, 그때부터 그분이 나를 보는 눈길이 곱지 않다는 느낌적인 느낌ㅠ
여튼, 시어머니는 남편의 바로 옆 병실로 배정됨
어머니도 고질적 디스크가 있으셨는데, 이번 기회에 수술하시겠다고 함
이 무슨 시트콤같은 상황인가
남편은 옆 병실에 어머니는 이 병실에ㅋㅋㅠㅠ 
에 얼이빠질 틈도 없이 어머니 침대 정리해드리고 
교회에서 오시느라 짐도 못챙겨 오신 듯해
남편 병실가서 수건이랑 물, 휴지 챙겨오고
밑의 슈퍼가서 살것 메모하고 바쁘게 왔다갔다 하는 중 
아직 안가고 계셨던 그분이 갑자기 나를 향해 호통침 
며느님!!!!
.... 네??? 
나 여기 며느님 시어머님 교회의 윤권사야!!
...???? 네에...안녕하세요(__)
내가 며느님한테 할말이 있어!!! 여기 앉아봐!!!
막장드라마에 나오는 억센 아줌마 인상에 목소리도 우렁참
 
아놔 바빠 죽겠는데 뭐여 
6인 병실이라 다른 사람들도 다 있는터라 그분이 앉으라는 데로 앉아봄
듣자하니 며느님 남편도 입원해 있다며? 
...네...
오늘은 여기 며느님 시어머님이 입원하셨고?!! 
......?
왜 자꾸 이렇게 며느님 시댁에 안좋은 일이 생기는 줄 알아?!!! 응?!!!
이게 다 며느님이 교회를 안다니기 때문이야!!!!!! 하나님의 복을 피해가고 있잖아!!!!! 믿음없는 며느님 때문에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를 않고 어쩌고 저쩌고 개소리 박소리 
....
순간 귀를 의심했음 
평소 성격이 곱지 않은 터라 안색이 확 변했을 텐데
시어머님 체면 생각해서 진짜 마지막 인내심으로 참음 
여튼 그 신박한 분은
내가 자기 며느리인양 6인 병실에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열변을 토하다가 그러니까 이번주부터 교회 꼭 나오는 거야!!! 알았지? 로 끝냄
모욕?은 참을 수 있는데, 사람 많은데 창피해서 원..
3년 지났지만, 뭔가 광기서린 그분의 음성과 표정이 안 잊혀지네요ㅋㅋ
그분이 제 시어머니 아닌걸 감사하며
혹 지금 누군가의 시어머니라면 그 며느님께 조의?를 표합니다.... 
 
댓글
  • TBM두더지 2017/02/09 14:46

    으아.... 이 암청난 발암의 기운 ㅠㅠ;;;
    고생 많으셨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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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estmead 2017/02/09 15:55

    예수를 무슨 잡귀 믿듣 믿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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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부남 2017/02/09 15:56

    하느님이나 예수님이 당신이 그러고 다니는거 원치않으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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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밀리에 2017/02/09 15:58

    헐..... 아니 본인이 믿는 절대자를 얼마나 하찮게.. 소인배로 봤으면 교회 안 나오니 나쁜일 생긴다는 말을 저리 쉽게 합니까?ㅋㅋㅋㅋ
    저는 교회 다니는 사람들 하나님 덕분에 일이 잘 풀렸다 하는건 이해를 해도 저렇게 하나님 안 믿으니, 교회 안 다니니 나쁜 일 생긴다 하는 사람은 진심 이해를 못하겠어요... 하나님이 어디 사이비 교주도 아니고 자기 안 믿는다고 저주를 퍼 부으실까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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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gdha 2017/02/09 16:00

    그 시어머니는 교회 다니시는데 왜 다치셨을까요?
    게다가 다른 곳도 아닌 교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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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꽉찬인코밍 2017/02/09 16:01

    ㅋㅋㅋㅋ개소리하고 자빠졌네 ㅋㅋㅋㅋ
    만약 그사람이 진심으로 작성자의 시어머니를 위하는모습을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주고 마음을 감동시켰으면 가지말래도 갔겠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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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agonic 2017/02/09 16:04

    네 그 하나님이 악마부터 다른 종교, 각종 천재지변과 사고, 사람 허리에 디스크를 만들어서 허리도 삐끗할 가능성을 만드셨네요
    신이란 작자가 만들거면 완벽하게 만들지 왜이리 허술하게 만드셨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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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스로 2017/02/09 16:04

    시어머니는 열심히 교회 다니는데 며느리가 교회를 안다닌다고 시어머니와 그 아들이 다쳤다고? 할매요 할매가 보기엔 하느님이 그렇게 쪼잔한 분 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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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기농상추 2017/02/09 16:06

    ...?? 신을 얼마나 띄엄띄엄본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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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tolemaios 2017/02/09 16:06

    자기 안 믿는다고 디스크 발병나게 하다니.. .하나님이 생각보다 쫌생이시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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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힉토르 2017/02/09 16:07

    하긴 뭐 사탄이랑 내기한다고
    그때까지 하나님 그렇게믿고 따르던 신실한 욥 마누라 아들 딸 키우던 가축들까지 싸그리 죽이는거 보고도 화이팅! 넌 할 수있어! 하던 분인데 디스크 까이꺼 뭐 이런거갖고 새삼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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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ItBetter 2017/02/09 16:10

    하나님 없었으면 교회도 안갔고, 허리도 안다치셨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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