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아무리 엔드게임이 흥행한다고 해도 깔 건 까야지

미방짤

1. 스토리에 개연성이 하나도 없음.

  애초에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인피니티 스톤부터가 개연성 말아먹은 치트템의 상징임. 고작 돌 6개 모으면 마음먹기에 따라 우주 전부를 날려버릴 수 있는 아이템ㅋㅋㅋㅋㅋㅋ. 아무리 히어로물이 우주적 규모의 사건을 다루는 일이 많다지만 밸런스를 좀 어지간히 잡았어야지. 우주를 날려버릴 만큼 강력한 빌런을 상대로 혈청 좀 맞은 인간, 기계로 몸을 두른 인간, 작아졌다 커졌다 하는 인간 등이 맞서는데 보는 내내 저렇게 해서 이겨도 관객은 납득을 못 할 게 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블랙 위도우나 호크아이같은 무능력 찐따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하다못해 헐크나 토르 정도로 괴물 같은 힘을 가진 녀석들은 존재감이 있는 걸 이해라도 하지.....

  인피니티 워에서 벌어진 사건이 얼마나 큰 후폭풍을 남겼는가도 제대로 납득되는 묘사를 안 했고, 그걸 대처하겠답시고 쓰는 방법도 개연성이 없고, 엔딩은 더더욱 개연성이 없어서 보는 내내 뿅뿅같았다.

2. 액션이 너무 부족함

  이건 뭐 더 말할 필요도 없지, 인피니티 워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이 영화는 액션씬 분량도 얼마 안 되고 그나마도 퀄리티가 영 구림. 제작비 아끼려는 것도 아니고 대체 뭐냐 이건.....

  MCU의 대미를 장식할 영화였다면 적어도 맨오브 스틸 정도의 액션씬을 보여줬어야 했다.

3. 억지 감동을 쥐어짜내려는 게 훤히 보임.

  위에서 말했듯이 액션씬이 별로 없는데, 그럼 3시간이나 되는 분량을 뭘로 채워놨냐? 하는 의문이 들 거다. 그 분량의 대부분을 히어로 캐릭터들이 가진 드라마로 채워놨음. 지금껏 MCU에서 엄청 강조해왔던 가족애, 친구간의 우정, 뭐 그런 것들.

  이 영화가 지난 10년동안 보아왔던 MCU 캐릭터들의 스토리를 마무리짓는 영화라는 점을 보면 의도는 좋았는데, 정작 대사들이 죄다 유치찬란하고 배우들 연기력도 구리다보니 손발이 오그라들면서 감동은 커녕 실소밖에 안 나오는 작품이 되어버렸음. 이걸 가지고 감동적이었네 뭐네 하는 마블 알바생들 많던데 속지 마라. 의도는 좋았을지언정 그냥 못 만든 영화임.

한줄요약 : 아무리 봐도 졸작인데 MCU라는 프랜차이즈빨로 흥행하는 영화밖에 안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