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부의 산불 대책 클라스

어떤 자한당 관계자가 이번 강원도 산불을 두고 "문재앙 정권의 재앙의 끝은 어디인가"라고 SNS에 올린 것을 읽었다. 국가적 불행을 선동에 이용하는 것을 보며 잠시 뚜껑이 열렸다.
관련 기사와 댓글을 읽다 보니 지난 밤 정부가 어떻게 대처했길래 약 12시간 만에 '고성 산불 주불 진화 100%' 발표가 가능했는지 알 수 있었다.
화재 진압을 위해 전국에서 동원된 소방차가 900여 대, 소방관이 3천여 명이었다. 각 지역 화재 방비를 위한 필요 최소한의 장비와 인력만 남겨두고 다 동원한 셈이다. (수도권은 2분의 1, 기타 지역은 3분의 1 동원)
이것이 당연하고 간단한 일인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전국 각 지역 소방서에서 몇 대씩 차출되어 고성 지역으로 집결하는 수백 대의 소방차들을 일괄적으로 지휘한 컨트롤 타워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먼 거리에서 오는 소방차들, 특히 소방서가 제일 많은 수도권 지역에서 오는 소방차들은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통제하며 전속력으로 달려가도록 했다. 그 장면을 직접 보았다면 정말 장관이었을 것이다. (*고속도로 CCTV영상 참조 --> 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best&No=208895&m=1&fbclid=IwAR2Z2_7iZHr1u4hLTt3U79diGb0o97Lvjv-wVz6b81JxgcFVqiDmMCejqmk)
강원도에 가본 분은 잘 알겠지만 그 동네 도로가 서울처럼 그렇게 넓지 않다. 고성은 인구 3만 명이 채 안 되는 작은 군이다. 그곳이 전국에서 몰려든 1천여 대의 소방차와 지원 차량, 1만여 명에 육박하는 소방관과 지원 인력으로 바글바글했다. 초속 20미터의 강풍에 불씨가 사방으로 튀어 언제 어느 곳에 화재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그 많은 인력과 장비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배치한 컨트롤 타워가 있었다.
날이 밝자 밤새 큰불을 진압한 소방청의 뒤를 이어 산림청과 국방부가 임무 교대를 했다. 국방부는 군 헬기 32대, 군 보유 소방차 26대, 군 병력 16,500명을 투입했고, 산림청은 보유 헬기 21대와 10,700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했다. 이들이 다른 지역 산불을 진압하고 진화된 지역은 구석구석에 남아있을 불씨를 하나하나 찾아서 없애고 있다.
이번에 어느 정도 규모의 인력과 장비가 동원된 것인지 감이 잘 안 올 수 있으니 지난 해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과 비교해보자.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은 현재 385 ha로 여의도 면적 290 ha의 1.2배 규모다. 한편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지역은 62,000 ha로 강원도 산불 피해지역의 160배 크기였다. 당시 미 정부가 화재진압을 위해 투입한 인력이 1만 8천여 명이었는데 우리 정부는 그에 버금가는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현 정부는 동원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말 그대로 총동원해서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산불을 막았던 것이다. 그랬지만 자한당은 정부의 대처에 시비를 걸고 있다. 더 나은 방법이 있었음에도 정부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가 아니다. 현 정부 들어서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따져야겠단다. 니들이 여전히 집권하고 있다면 이번 산불은 강원도를 다 태우고 나서야 꺼졌을 것 같다.
(*쿠키뉴스, 한국당 "산불 심각성 몰랐다..수습 후 책임 따질 것" https://news.v.daum.net/v/20190405102026738)
첨부한 사진을 설명해야겠다.
첫 번째 사진에 빨간색 원 2개가 보이는데 소방차다. 폭발할까봐 담뱃불도 안 붙이는 주유소에서 거대한 화마가 덮치고 있는데도 자리를 지키는 장면이다. 이렇게 소방관들이 목숨을 걸고 대처했기에 화재가 진압된 것이다.
두 번째 사진은 강풍에도 초고압으로 물대포를 쏠 수 있고 유사시에는 무인으로도 운용이 가능한 특수 소방차다.(2015년에 도입한 오스트리아 산 '로젠바우어 판터', 현재 전국 통틀어 6대 밖에 없음) 대당 가격이 18억원이다. 강풍을 동반한 화재가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잘 알게 되었으니 이런 장비를 갖추는데 예산을 더 배정해야 한다. 일반 소방차가 감당할 수 없는 대형 화재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세 번째 사진은 2017년 7월 5일자 서울의소리 기사 캡처다. 빨간줄 그은 부분을 읽어보자. "누구도 (소방관) 국가직화의 당위적 필요성에 대해 반대를 하지는 않지만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해당 법안을 최대한 늦게 합의해주려는 야당의 꼼수"라는 지적인데 한마디로 필요성은 알지만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 때문에 재를 뿌리려 한다는 것이다.
이번 고성 산불에서 경험했듯이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 국가 차원으로 일사불란하게 소방관과 소방차가 동원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 소속이라 장비 수준과 인력이 천차만별인 소방관들을 국가직화하고 중앙에서 컨트롤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소방관 국가직 전환 뿐만 아니라 소방관 충원도 야당의 발목 잡기로 원안에서 대폭 후퇴했다. 야당, 특히 자한당의 재뿌리기가 정말로 국민의 안전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일이기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인지 시민들이 잘 감시해야만 한다.
출처:Kim jeongho님 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