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먼치킨이 주인공이면 이야기도 투명 드래곤이 됨.
하지만 먼치킨 주인공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따라서는 이야기를 제대로 만들 수 있지.
마블 엑스맨 캐릭 중에도 이런 먼치킨이면서 제대로 된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다루어진 사례가 있음.
바로 얼마전에 썼던 마블의 착각계 보정 능력자 글에서도 언급된 리전이라는 캐릭임.
엑스맨의 창시자 프로페서 X의 사생아이기도 하지.
마블 원작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름 정도는 들어봤겠지만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마이너 캐릭임.
특히 한국에서는 더욱 그렇고.
아무튼 얘가 지닌 능력들 중에서 비교적 초라한 것들만 나열해보겠음.
(상대방의 정신계 내성과는 별개로 자연스럽게 사고를 유도하는 최면 능력)
(Before : 프로페서 X조차 못뚫는 자신의 마법적 정신방벽을 자랑하는 마법소녀 뮤턴트 매직)
(After : 애초에 마법 따위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고를 유도해서 정신계 내성을 뚫고 암시 성공)
(마법이랑 얽힌 삶 자체가 헛짓이었다는 생각에 자기 인생을 낭비했다고 절규하며 무력화)
(미스틱처럼 타인으로 변신하는 능력자들 정체 간파용으로도 쓸 수 있음)
(방송국을 점거하거나 전세계의 모든 통신망을 탐색해서 원하는 정보를 찾는 능력임)
(영국의 방송국 점거)
(모든 통신망을 탐색하며 원하는 정보수집)
(탐색과정)
(상대방의 피부를 자유자재로 생성해서 원하는 만큼 뒤덮을 수 있는 능력)
(자석 영감님 헬멧만 중력 조작해서 풍선처럼 떠오르게 함)
(어머니를 살해한 실행범과 그 곁에 있던 의뢰인을 장비템이랑 뼈까지 통째로 승화시켜버림)
(상대방 번개를 매개체 없이 상대방에게 무선으로 전송해서 반사)
(공간 자체를 종이접기 하듯이 다룰 수 있는 공간 특화형 현실조작 능력)
(Before 폭발하는 화약창고)
(After 터지는 창고를 공간째로 구기고 아이들 탈출시키기)
(뉴턴의 제3법칙을 무시하는 보호막으로 자기는 안전한데, 자기가 무시한 법칙을 상대만 고스란히 적용받는 운동 에너지 반사 능력)
지금껏 리전이 지닌 능력들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수한 능력들만 나열했지만, 이밖에도 존나 다양한 힘을 지녔음.
히로아카로 치면 올포원같은 다중 능력자에 해당되지.
여기까지 읽은 유게이들은 아무리 봐도 설정놀음 먼치킨 캐릭같은데 이세계 치트나 반갈죽이랑 다를 게 뭐냐고 느낄 거임.
그게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간과한 게 있음.
자사 최고의 인기 캐릭터 스파이더맨조차 신나게 굴리는 마블이 먼치킨 캐릭이라고 꿀 빨면서 살게 해줄까? 당연히 아니지.
먼치킨 능력들 덕분에 리전 머릿속은 이런 꼬라지임.
리전의 정신세계는 그의 강력한 오메가 레벨 파워 덕분에 은유로 이루어진 하나의 다른 차원같은 곳임.
여기에 가득한 저 괴물들은 바로 리전의 다른 인격들이지.
앞서 나열한 다양한 먼치킨 능력들은 저런 놈들이 가지고 있음.
그럼 이런 뇌내우주를 품은 리전의 일상은 어떤 느낌일까?
이게 리전이 보는 현실임.
리전은 정상적인 현실과 더불어 이 광기어린 정신세계에서 동시에 살아가는 거지.
이런 상태니까 당연히 삶이 개판일 수밖에 없음.
만약 정신세계에서 다른 인격들에게 제압당하면?
자기 생각대로 판단하고 행동을 선택할 기본적인 자유 의지조차 허락되지 않음.
주도권을 빼앗은 인격이 멋대로 힘을 쓰면서 기행을 저지르니까.
심지어 사악한 인격들은 사람들을 살해하거나 빌런 짓을 저지르기도 함.
제일 최악인 점은 이렇게 고생해도 다른 사람들 시점에서는 그냥 성격이랑 능력, 목소리가 시종일관 바뀌는 또1라이로만 보인다는 거지.
그런 이유로 엑스맨은 항상 리전을 보면 정신병자 빌런으로만 여기고 싸늘한 눈초리로 바라봄.
그렇다면 엑스맨의 창시자로서 성자처럼 대우받는 리전의 아버지는?
프로페서 X라면 자기 아들의 고통을 이해해줄까?
응, 그런 거 없고 밴시켜.
【리전 아빠 프로페서 X의 명언】
"U.N. 회의에 늦겠네. 아, 모이라. 나 돌아올 때까지 쟤한테 수면제나 투입해 둬. 그게 모두를 위한 일이니까. 그나저나 내가 연설문을 어디다 뒀더라?"
아버지조차 이렇게 대우함.
이런 환경에서 자란 덕분에 리전의 삶 대부분은 혼수상태 or 다른 인격들의 지배로 인한 사건들로 엉망진창이 됐지.
리전에게 초능력은 축복이 아니라 인생을 망친 질병이자 재앙임.
능력도 먼치킨인데다 자유의지도 박탈 당해서 온갖 인격들이 지배하는 꼭두각시 신세.
이런 상황에서 얘가 주인공으로 나오면 어떻게 활약할 수 있을까.
얘를 어떻게 성장시키고 주인공답게 만들까.
그 해답이 바로 꼭두각시 신세를 탈출시키는 거임.
본래 인격을 정신적으로 성장시키고 능동적으로 다른 인격들과 투쟁하게 만드는 거지.
먼치킨 능력? 사용하고 싶으면 정신세계에서 매순간 해당 능력을 지닌 인격과 맞서야 됨.
아무리 자신의 능력이라도 쓰고 싶으면 다른 인격들을 제압해야 함.
(현실)
(정신세계)
제3자가 보기에는 먼치킨 무쌍같아 보여도 정신세계에서는 쉴틈 없이 굴러야 된다는 거지.
1.일반적으로 먼치킨 캐릭터가 주인공이면 스토리가 반갈죽이 됨.
2.근데 마블의 리전이라는 캐릭은 오히려 자신의 먼치킨 능력이 스스로를 괴롭히는 질병이나 다름없음.
3.먼치킨 능력을 제어하려면 매순간 질병과 싸워야만 함.
리전 개불쌍..
ㅇㅇ 본래 인격 제외하면 200명 중에서 선량한 애들이 하나도 없음.
그나마 순수한 꼬마 인격도 있지만 정신세계에서의 영향력이 없지.
어찌보면 사악한 애들이 갈라져나온 덕분에 저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본래 인격은 선한 걸지도 모르겠네.
ㄱㅅ 마블 유튜버나 디시 위키같은 곳에는 죄다 엑스맨 시점으로 보는 리전이나 먼치킨 파워에만 방향성이 쏠려 있어서 따로 썼음
저기서 나온 능력들은 아주 손톱만한 수준이 내면에 진짜 썐 녀석은 원래있던 우주를 가두고 새로운 우주 재창조도 가능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드라마는 노잼이었는디
리전 개불쌍..
마블에서는 먼치킨이라도 이세계 주인공처럼 놀고 먹을 수 없지.
드라마는 노잼이었는디
드라마는 내용의 전달보다 주인공의 경험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으니까.
특유의 독특한 연출과 전개방식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게 되는 거지.
에초에 드라마 리전이랑 만화 리전은 전제 조건부터 다를걸 완전 다른 사람이라봐도 무관
그래도 찰스 자비에 교수 아들이라는 건 그대로지만.
시즌 3에 자비에 교수 등장 예정임.
착한인격이 원래 인격 하나뿐인거야?
ㅇㅇ 본래 인격 제외하면 200명 중에서 선량한 애들이 하나도 없음.
그나마 순수한 꼬마 인격도 있지만 정신세계에서의 영향력이 없지.
어찌보면 사악한 애들이 갈라져나온 덕분에 저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본래 인격은 선한 걸지도 모르겠네.
진짜 왜 살아있지 라는 말이 저정로 들 정도네 ㄷㄷ 작가도 참...
프로페서x를 아버지입장에서의 취급을 저렇게 만들어버리네;
저정로 -> 저절로
코믹스의 경우 영화랑 달리 프로페서 X의 어두운 면은 작중에서도 많이 다루어졌음.
그중 정점을 찍는 게 아버지로서의 프로페서 X지만.
막판엔 편하게 갔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인가..
근데 잘 보내놓고 작가놈들이 또 불러냈음. 심지어 네이트 그레이라는 캐릭터의 들러리로 써먹었지.
않이 미국 만화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또
좋은 글이네 따봉 누르고 감
ㄱㅅ 마블 유튜버나 디시 위키같은 곳에는 죄다 엑스맨 시점으로 보는 리전이나 먼치킨 파워에만 방향성이 쏠려 있어서 따로 썼음
하긴 뭐 나는 나무위키 보고 리전이 참 개불쌍하구나 느꼈긴한데... 남키가 잘 쓴거였네
이게 미국만화 스타일이 아니라 한작품에 완결나는 스타일이면 리전도 최종적으로 다 이겨내고 성공하는 스토리였겠지...
그랬으면 레거시 결말 그대로 훌륭히 끝났겠지.
스스로의 존재를 지워버리고 연인의 마음속에 자신의 흔적을 남겨둬서 영원히 함께하는 우로부치식 결말로 여운 남기면서 깔끔하게.
근데 쟤 진짜 빡돌면 안에 있는 인격들 모조리 제압할수있다고 하던데 평소엔 왜 안그러지
ㄴㄴ 그것도 절대적인 게 아니고 내면 자아의 강함이 못 따라가면 더 강한 인격들은 못 이김.
어떻게 보면 결국 먼치킨이라 할수는 없을거 같네
먼치킨 하면 일단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고, 능력을 쓰는데 있어서 리스크 없이 원하는대로 완벽히 통제 가능해야 먼치킨인건데
저기서 나온 능력들은 아주 손톱만한 수준이 내면에 진짜 썐 녀석은 원래있던 우주를 가두고 새로운 우주 재창조도 가능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먼치킨은 맞음.
평소에 은둔하는 가장 강력한 인격은 역사도 고치고 마블 고대신들도 잡는 현실조작자거든.
이게 두 번째로 강한 인격의 힘임.
상자 속에 메인 세계관을 고스란히 가뒀지.
첫번째는?
그니까, 능력의 크기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말하는게 아니라
그 능력을 쓰는데 고통과 리스크가 있다는 점, 그걸 통제 못하고 다른 인격들에게 휘둘리고 있다는 점에서 먼치킨이라 할수 있나 할수 있을까 하는거지.
그냥 먼치킨 하면 저런 고통과 리스크가 없이 일방통행이어야 먼치킨이잖아. 그래서 먼치킨이 재미가 없는거고
시간선이 평행세계로 분리되지 않는 순수한 시간여행이 가능함.
그리고 고대신을 지우거나 모든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자신의 평행우주조차 고칠 수 있음.
네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알겠음.
근데 본래 인격말고 다른 인격들이 주축인 스토리에서는 먼치킨 맞음.
얘가 문제의 먼치킨 인격임.
https://m.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41604610
그리고 본래 인격이 주인공인 스토리 최종화에서도 그런 영역에 도달한 뒤 중대한 선택을 내림.
혼자 주인공인 만화면 모를까 유니버스에서 저 캐릭터 고뇌를 살리면서 이야기 풀어내는건 힘들어보이더라
ㅇㅇ 그래서 아쉬움.
에이지 오브 엑스 시작전의 엑스맨 디스어셈블드 스토리 아크에서는 그걸 제대로 못 다뤘음.
아직까지는 엑스맨 레거시가 갑이지.
리전 최대의 적 : 리전
꽤나 좋아하는 컨샙인데 내용을 살리기가 힘든지 저런 캐릭터는 잘 안나오더라
저것보단 걍 무쌍찍는걸 서술하는게 더 쉬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