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 RP와 RF35mm 간략한 소감. (잘샀다!)

약 3주간 고민끝에 내 카메라는 rp라고 결심하고 어제 매장에 들렀습니다.,
(rp는 서브용이라고 표현을 하시던데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100% 메인입니다)
제품을 처음 봤을 때 역시 작고 가볍고 귀엽구나 했었는데
어짜피 렌즈 (rf 35mm라고 하더라도)를 장착하고나서는
인터넷으로 보고 기대했던 것만큼 가볍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24-105를 물렸을 땐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사실 제게는 무게보다는 크기가 더 중요한 요소인 것 같은데,
지난 10년동안 사용했던 두 제품인 파나소닉 미러리스 gf2와 캐논 70d와 비교해보면
rp는 딱 그 중간 정도의 사이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멀리 여행을 떠날 때는 거의 항상 작고 가벼운 gf2를 챙겼는데
rp 정도의 크기라면 이제 어디든 가지고 갈 수 있겠다 싶습니다.
하지만 무게는 아주 약간 부담은 됩니다.
제가 굉장히 연약한 남자이기 때문에..
그간 게시판에 회자 되었던 rp의 여러 단점에 대해서는
실제로 제품을 만져보니 대부분은 그렇게 치명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파지 시 새끼 손가락이 어정쩡해지는 것은 맞습니다만 사진을 찍거나 가지고 다니는데 거의 지장이 없었습니다.
다만 렌즈를 장착한 후의 무게는 따지는 건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고
따라서 확장 그립을 끼우는 것이 디자인적으로나 실용성으로나 더 나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나중에 정발될 것으로 보이는 레드 컬러의 그립이 벌써부터 갖고 싶어집니다.
셔터스피드는 제가 풀프레임으로 넘어가고싶은 욕망이 들끓었을 때
6d를 사지 않았던 이유였는데 (그렇다고 5d를 살 돈은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rp를 사기위해 포기하고 받아들였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가 문제없이 써왔던 gf2도 얼마전(..) 검색해보니 최고 속도가 1/4000s 였다는 사실이 결정적 이유입니다만,
머잖아 팔식이를 중고로 들이려는데 그 때즈음이면 렌즈 밝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긴 생길 것 같습니다..
rf 35mm 렌즈는 게시판에서 자자한 칭찬처럼 기대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스위블 액정(이건 70d에도 있었기 때문에 전혀 새롭지 않았습니다)을 돌려
rf 35로 찍은 제 셀카를 곧바로 핸드폰으로 아내에게 전송했더니
잡티외 기미 하나까지 지나치게 세밀하고 진지하게 보인다며 오히려 앞날을 걱정하고 슬퍼했습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외출은 못하고 집안을 누비벼 사물만 몇 개 찍으며 rp를 손에 익혔습니다.
어쩌다가 글이 길어졌는데 저는 정말 제가 기대하고 그려왔던 제품을 사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캐논에서 심도를 최소한도로 하면서 핀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눈물나게 행복합니다. (70d와 아트삼식이 때문에 속이 너무 썩음..)
rp구매 고려중이신 분들은 조금이라도 참고하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