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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은 놈인가, 나쁜 놈인가?

어제 오유 베오베 글중에서 "친자확인 레전드"라는 글을 보았다.
리얼이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같은 경험자로써 동감도 됐다.
하지만 대처방법은 나와는 완전히 반대인 경우인것같다.
 
둘째아들이 올해 서른이다. 둘째가 90년도 태어난 아들의 혈액형은 A형이다.
나는 O형,아내는 B형이고 나올수 없는 혈액형 A형이 나왔다.
당시에는 학교, 병원들의 피검사 오류가 많았어서 대수롭지 않게 그러러니하고 넘어갔다.
그 날 태어난 아기들 6명, 아내는 혹시 아기가 바뀐게 아니냐며 병원에 조사까지했다.
하지만 나도 출산현장에 있었고 앞뒤로 한두시간 차이도 났었고,
무엇보다도 그날 태어난 여섯명중 우리 아들만 남아였고  아기들 다섯은 다 여아였다.
그래서 나는 혈액형 따위는 무심히 잊고 살았다
 
나를 1도 안닮고 100% 외탁을 해서 빼어난 외모를 지닌 둘째는 올해 우리나이 서른이 됐다.
재작년 어느 날, 애엄마가 퇴근후 밖에서 만나자해서 근처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보자마자 하염없이 운다. 난 좀 당항해서 왜 우냐고 차분히  물어보니 검사확인서를 들이민다.
A형이라 표기된 혈액검사확인서였다. 보고난후 "거봐라 내가 잘못된거라 수차례 말했잖아"
그러니 이름을 보란다. 검사대상이 아내 자기자신이었다.
27년동안 애만 태우고 생각날때마다 애먼 둘째를 끌고 다니며수십번 피검사를 한 모양이다.
그나마 사려깊은 의사가 부모들도 한번더 검사한번 하라고 한 모양이다.
우리 집안 가족은 대대손손 O형이었고, 처가집은 각양각색이다. A형장인과 B장모이니 당연하다.
긴 세월 50년을 넘게 자기 피 A를 B로 알고 살았고, 27년세월을 말못하는 애간장을 태웠다는데... 
 
무심하고 무관심했던 내가 나쁜 건가? 쿨하게 지나친 내가 좋은 건가? 물어본다.
 
(오유 첫글입니다.오랜세월 눈팅,가입은 새내기) 
 
 
 
댓글
  • 범사냥꾼 2019/03/13 19:45

    아내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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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철곰탱이 2019/03/13 20:37

    작성자님이 대단하신거 같긴한데 요즘 세상은 옛날처럼 피검사가 잘못되는 확률이 거의 없다 시피하는데 그때 당시랑 지금이랑 비교하시는건 어불성설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그리고 27년동안 가슴 졸이면서 사는것보다 차라리 한번 깔끔하게 서로 다 확인 제대로 해보고 가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요 ??
    검사한번이면 바로나오는거 가지고 짓지도 안은 죄 가지고 27년이나 가슴졸이셨을 아내분께서 안쓰럽네요 ㅠㅠ
    진짜 천억분에 1확률로라도 아드님이 다른분 아들이었다고한다더라도 그때 당시에는 성인군자로 미화 될수도 있었을지 모르겠으나 요즘 세상은 손해보고살면 호구가 되는세상이거든요....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형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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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지 2019/03/13 22:14

    생각해보니 내 자신의 혈액형이 틀렸을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네요.
    저 땐 학창시절 총 2번의 혈액 검사가 있었는데, 그와 더불어
    헌혈과 병원 방문 등등의 피검사 등등으로 틀릴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함
    나 이전의 60 70 세대는 피검사가 그리 흔하지 않았었나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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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놀루야 2019/03/13 22:54

    아내를 믿을 수 있고 아내 분도 믿음을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네요.
    어디서 본거 같은데 친자확인을 한 경우 과반수 이상이 친자가 아니라고 판명 난다고해요.
    이건 단순히 애기가 닮고 안닮고 혈액형이 맞고 안맞고의 문제가 아니고 다른 무언가가 검사를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들게 한다는 거겠죠.
    레전드 친자확인의 경우에 만약 요즘 세상에 혈액형이 나올수 없는 혈액형이 나왔다하면, 아내가 먼저 이상하다고 할거 같아요. 멘붕와서 의사한테 확인해 달라고 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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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t+F4 2019/03/13 23:53

    아내분도 평생 얼마나 답답하셨을지 생각해보면 정말 말이 안나오네요.
    작성자님의 가정은 봄바람도 따듯해 머물다 가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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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숭 2019/03/14 00:05

    ㅋㅋ 상대가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나한테 확신이 안들면 영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는데 부인께서 그러셨나 봅니다.
    에구.. 하염없이 우셨다는 부분에 맘이 아프네요.. 긴 세월 속으로 얼마나 앓으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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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gito 2019/03/14 00:31

    우리 4살난 아들놈은 생김새나 하는 행동이 날 때부터 너무나 저를 빼닮아서....
    아들아..
    제발 나쁜 것까지 나를 닮지는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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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블퍼블 2019/03/14 01:13

    첫 직장을 다닐때 젊은직원끼리 모여서 회식을 하는데 그중  직장 상사의 와이프가  A형 직장상사가  O형인데.. 최근에 둘째를 낳았는데.. 애가 AB형이라고 하길레.. 술도 먹고 해서..... 아는척 한다고 절대 그럴수 없다..  그순간에는  빠득빠득  우겼는데.. 집에 오니깐  뭐가 아닌것 같아서???  인터넷을 엄청 찾아보니깐 극히 드문확률로 AB형이 나올수도 있다고 해서 다음날 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깐 AB형이 될수도 있다고 하고 괜히 잘못알아서 아는척해서 죄송하다고 이야기 했는데... 상사 표정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알았다 짧게 말하고 끝났는데..     그후 2~3주뒤에.. 갑자기 저한테 오더니 "니 말이 맞은것 갖다고 해서?  뭔소리가 했더니...  혈액형으로 엄청나게 신경쓰게 되고 와이프도 의심하고 별의별 생각 다 하다가...  아이 혈액형 검사 다시 하고..  혹시 몰라 자기도 다시 하니깐  38년간 O형으로 알고 있었는데.. AB형 이였다고 하더라구요.. 어릴때  O형 잘못 알고 있었는데.. 헌혈이나 큰사고 난적이 없어서.. 혈액형검사 같은걸 할일이 없으니깐 평생 O형으로알고 있었다고....  아이를 보면 자신을 쏙 빼다 박았다고.... 아내랑 아이에게 엄청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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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갸갸갸가 2019/03/14 01:24

    아버지 A형이고 어머니 B형 누나 B형인데
    저는 O형입니다
    이과 어머니 덕분에 일찍 혈액형엔 AO와 BO가 있음을 알았죠...
    그보다 더 어릴땐 제가 주워온 자식인줄 알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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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음 2019/03/14 02:55

    마음 쓰신 분 생각하면 웃을 일은 아닌데 잔잔이 웃음이 나오는군요. 죄송합니다. 전 제 아들과 국밥집가면 이모님들이 제 자식 같지 않다고 연신 뭐라 하십니다. 어서 검사 좀 해보라고... 제가 사는 곳이 좀 솔직합니다.
    근데 웃긴것은 아들과 아내랑 같이 가면 이모님들이 "아~" 합니다. 저와 제 집사람이 모습이 거의 정반대입니다. 부부는 닮는다는데 저흰 닮아가기에 너무 극과 극인 얼굴입니다. 부부라는 관계에는 정답이 없는것 같습니다. 근데 지나고 생각해보면 그냥 편한대로 마음내키는데로 사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좋은 경험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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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니아o 2019/03/14 04:33

    결백하면 아내분이 왜 맘을 졸였나 싶네요(존나 냉철한 세끼로 불리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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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재악령 2019/03/14 05:02

    무엇보다 형수님이 수혈받을 응급상황이 없었다는게 가장 다행일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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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치미동치미 2019/03/14 05:31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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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머나이저 2019/03/14 05:47

    첫째 낳으면서 하나만 잘 낳아서 기르자는 생각에
    최초에 무슨 예방 주사랑 유전자 결함 검사랑 그런걸 했었음.
    근데 그게 진짜 조그마한 아이의 발에서 피를 빼는거라
    엄청 많이 울었다고 전해들어서
    출산 다음날 그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곁에 계시던 장모님이 슬그머니 집으로 가셨음
    그래서 힘드시겠거니 하면서 들어가시라고했는데
    처형한테 전화와서는
    야 니네 무슨 애를 낳자 마자 유전자 검사를 하냐고
    그래서 원래 태어나자 마자 하는거라고 했더니
    놀라면서 이것저것 얘기하다가보니
    그 유전자 검사가 친자확인줄 알고 놀라셨다고 ㅋㅋ
    질병 검사 이런거다 라고 오해 풀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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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옆에앉아도돼 2019/03/14 07:15

    요즘에야 모르겠지만, 아마 태어나자 마자 혈액형 나오겠죠?
    예전에는 제 기억에 피검사를 국민학교에서 간다히 했던거 같은데.. 귀에서 피를 채취해서 복도에서 학생들 수십명 줄서가면서..
    그러니 정신없어서 오류도 가끔있었고,
    복잡하기도 했고 검사라는게 100프로는 없죠. 간혹 친구중에서도 한두놈 자기 혈액형 성인때까지 잘못알고 있던놈도 있었습니다.
    좋은놈도 아니고 나쁜놈도 아닌거 같습니다.
    긴 세월 아내께서 맘 졸였을꺼 생각하면 어떤 방법으로든 확실하게 했어야 한게 아닌가 싶네요
    물론 제 생각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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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안 2019/03/14 07:23

    얘전에는 혈행형이 커서 바뀌는경우도있다라고 생각되었죠.. 잘못 검사된거지만.. 가족 모두 힘드셨을텐데 이 기회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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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이쨩/스바루군 2019/03/14 08:15

    우오 ㅠㅠ 저도 그러고보니 그런일 있을뻔 했대요!!!! 저 애기때 보건소 데려가서 접종하는데 b형이라고;;근데 엄마랑 아부지가 a형 o형인데;;
    어케 b형이 나올 수 있냐고;;엄마가 황당하셔서 나는 결코 그런일 없으니 다시 검사해보라고, 다시하니 a형으로 나왔따 하더라구요
    엄마가 간간이 웃으시면서 나 하마터면 의심 받을뻔 했어라고 말씀하셨어요 ㅠㅠㅠㅠㅠㅠㅠ 작성자님도 아내분도 얼마나 속으로
    힘들어하셨을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젠 더더욱 행복한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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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gdha 2019/03/14 08:47

    저도 어렸을 때 A형인 줄 알았는데 커서 실제로 헌혈하려고 혈액형 검사를 했더니 O형이더라구요.
    어렸을 때 하는 혈액형 검사가 틀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웃긴 건 어렸을 때 내가 A형인 줄 알았을 때 혈액형 성격 같은걸 보면 완전 다 맞는 것 같아서 혈액형 성격분류가 맞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제 혈액형이 O형인 줄 알게 된 후에 다시 혈액형 성격 분류를 보니까 그게 또 완전 제 얘기인 겁니다.
    그래서 알고 봤더니 혈액형 성격 분류가 일본에서 넘어온 말도 안되는 것이고, 바넘 효과니 우생학이니 하는 것들을 알게 되면서
    혈액형 성격 분류가 말도 안되는 거라는 걸 알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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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노보노양 2019/03/14 09:03

    와이프분, 아이 데리고 피검사 하러 돌아다닐 정신이시면 한번쯤 친자확인 검사 좀 해보시지.....
    본인은 분명 떳떳했겠지만 남편분을 위해서라도....
    30년 세월 동안 마음 걱정하고 살았던 시간이 넘 아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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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르고스 2019/03/14 09:12

    한 수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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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fluid 2019/03/14 09:23

    그래서 미국에선 아이 낳으면 굳이 혈액형 안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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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뜯는소 2019/03/14 09:26

    A형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나 O형 자식입니다. 어릴땨는 정말 제가 주워온 자식인줄 알았어요 엉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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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에소리 2019/03/14 09:42

    실제로
    저희 누나가 조카 낳았을때~
    우리누나 A형
    매형 O형
    근데 애기가 B형
    누나랑 매형 눈 뒤집혀서 애기 바뀐거 아니냐고 병원확 뒤집고
    그러다 병원에서 그럴리 없다 혹시 모르니 매형이랑 누나 피검사 다시해보자고 해서
    확인 결과 매형 B형~
    그때 매형이 누나 의심했었더라면 끝장이였을텐데 다행히 매형이 병원에만 뭐라고 해서
    자기 혈액형도 제대로 모른다고 쿠사리 먹고 끝남
    일단 다른것도 확인해봐야함
    참고로 옛날 국민학교 다니면서 보건소에서 출장나와서 피검사해서 혈액형 알려준 70~80년대 국딩세대라면
    그리고 그이후 헌혈이나 종합검진 안받아서 혈액형 측정 다시 안해본 세대라면
    다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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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메오베르 2019/03/14 09:52

    제 둘째 아들도 90년생이고, 요놈만 외탁인거....저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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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ch1114 2019/03/14 10:06

    저희집은 A,B,AB,O 다 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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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표는형부 2019/03/14 10:06

    헌혈 단 번만이라도 했어도 본인 혈액형은 알 수 있습니다
    수십년간 마음 조리며 살았을 생각하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남편분도 아내분도 즐거운 나날로 보내시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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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6 2019/03/14 11:09

    정확한 기억이 아니라서 혈액형 종류는 기억이 안나는데..... 예전 여친한테 들었던 내용인데 자기 부모님과 자신과의 혈액형이 절대 나올수 없는 혈액형이었습니다. 그 얘기듣고 저도 놀라서 그거 검사해봐야 하는거 아니냐 했더니, 여친이 아무렇지 않게 부모님하고 똑같이 생겨서 검사안해봐도 된다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더이상 머라 할수 없는부분이라 그냥 그렇게 넘어갔었는데.. 졸업식날 부모님 보고 나니 납득이 가긴하더군요.. 똑같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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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부럴만진놈 2019/03/14 11:41

    저도 국딩때 혈액형 검사했을때 O형으로 나와서 그런갑다하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군대입대하기 전까지말이죠. 신체검사했는데 군의관이 B형이랍니다. 3번 검사했는데 모두 B형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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