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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조작 논란이 뜬금없는 이유.

지난 8일 가계부에 적어둔 포켓코인 지름을 살펴봅니다. 거의 20만원 가량을 썼습니다. 그렇다고 몬스터볼을 흘리고 다닌 것도 아닙니다. 

몬스터볼 20개에 100코인. 개당 5코인이죠. 100코인이 $1.09. 부가세 붙어 $1.1하겠죠. 
대충 1200원 잡으면, 1코인이 12원. 몬스터볼 하나에 60원 가량입니다. 한번은 7종7금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몬스터볼을 7개 던졌다가 7번 도망가고 8번째 잡힌 놈이 있는 겁니다. 몬스터 하나 잡는데 500원을 쓴 것이죠. 

포켓몬을 마주할 때마다 바짝 긴장을 하고 볼 하나씩을 던집니다. 가끔 삑사리를 내면 허탈감이 듭니다. 이틀 전 처럼 한번에 샤미드를 잡았을 때는 짜릿함이 몰려오지만, 갸라도스를 만들기 위해 잉어킹을 잡을 때는 허무합니다. 잉어킹이라고 한번에 잡히는 것이 아니거든요. 거의 4000원은 들었나 봅니다.

포켓스탑이 없는 시골에 사는가. 서울입니다. 집에서 포켓스탑이 잡힙니다. 떠오를 때 마다 포켓스탑을 돌려줍니다. 포켓스탑도 600번 가량 들렀고, 한 60킬로 걸었네요. 왜 이런 일을 하는 것일까요. 재미를 위해서죠. 20만원 가량 경비를 쓰면, 군산에 철새 구경하고 오겠지요. 지난 8일은 그런 정도의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돈 문제로 치환했지만 돈 문제만은 아닙니다.

체육관에 있는 누군가의 cp3000 짜리 망나뇽이 그런 노력없이 스푸핑을 통해 얻어낸 것이라는 것을 알면 체육관 배틀을 하고 싶을까요. 인그레스를 3년 하면서 느낀 것이 많죠. 주말 맘 먹고, 필드를 치고 나면 이제 익숙해진 닉이 빛의 속도로 포탈을 작살내 버립니다. 인그레스에서는 흔한 일이죠. 그런데 GPS 조작을 일삼는 이가 전국을 가로지르는 필드를 만든 자랑스러운 팀원으로 소개되기도 합니다. 인그레스는 로그를 모니터링할 수 있기에 상대 진영에서도 수상함을 알 것이지만, 좋은게 좋은 거라며 넘어가죠. 그게 인그레스를 망친 이유입니다. 

내가 재미있게 하는 게임을 부정한 방식으로 망쳐버리는 트롤러들인 것이죠. 레벨 10짜리 체육관도 복수 계정을 파서 덤비면 금방 무너집니다. 몬스터볼만 얻으려 하고,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망칠 생각은 없다고 하는 이들도 있겠지요. 그런 융통성있는 양심이 조작 논란글을 쓰게 하겠죠. 그런데, 몬스터볼 얻는 조작을 하는 이들이, 레어 몬스터 등장 좌표로 날아다니는 이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요. 집 근처에서는 죽어도 안 나오는 몬스터를 구경만 간 것일 텐데요. 혹은 인근에 동료가 없어 체육관에 세워둘 몬스터가 없어 복수 계정을 파서 꾹꾹 눌러 세웠다는 이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요. 단지 양심의 융통성 차이일 텐데요. 

GPS 조작은 간단합니다. 날도 추운데 집안에서 버츄얼박스로 열 개 띄워두고 할 수도 있겠죠. 그 사람들을 딱히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인그레스의 그 짜증나는 양반도 외로워서 그랬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정도의 죄책감은 가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럴 수 밖에 없는 거 당신도 알잖아 하는 정도에서 좀 물러나서, 조용히 암말 않고 있어야겠다 정도면 어떨까요. 논란은 그저 뜬금 없을 뿐이랍니다.





댓글
  • 개미햝기 2017/02/02 07:59

    저(속초유학생이지만 저렙..12렙)도 와이프(이번 오픈시작)랑 이번설에 각 3만원씩 과금해서 잡으며 즐겁게 게임을 했습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대학교 중간에 있는 체육관을 털어내고 간신이 가장 센 쥬비썬더를 각한마리씩 배치했더랬죠...
    하지만 왠걸 포탑 돌리고 오니... 다른 트레이너가 또 털...
    허무감...그냥 우리가 저렙이다 라고 넘어갔습니다...
    시골은 포탑도 없고 ...출퇴근길에 두개 있는 포탑앞에서 신나게 돌려 포켓볼을 충전하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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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om 2017/02/02 08:30

    저는 이것도 결국 컨텐츠가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같아요
    포케스탑은 둘째치고
    체육관의 비중이 너무 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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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냥냥야옹 2017/02/02 08:47

    ㅠㅠ 저는 포켓스탑 없는 허허벌판에 살고 있어서 ㅠ
    포켓몬고하러.. 버스타고 15분 정도 가야해요 ㅋㅋ
    그나마도 거기는 포켓스탑이 몇 개 없고 ㅠㅠ
    좀 더 많이 얻으려면....
    버스... 3번 타야하고...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야하고 ㅋㅋㅋㅋㅋ
    근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이 게임이... 겨울에는 방콕이야!
    이불 밖은 위험해! 하던 저를.. 밖으로 이끌어내는 게임이라서에요 ㅋㅋㅋ
    한창 어릴 때(?).. 이 민화가...
    저한테는.. 나도 포켓몬 트레이너가 되고 싶다는 꿈을 준 만화고... 스티커를.. 몇 백장 모았는데...
    만화보는걸 이해못하는 엄마에 의해 다 버려졌고..
    아무튼.. 저한테는 향수에요.
    이 만화 자체가....
    그래서 추운 겨울에 밖으로 나가게 되네요..
    잡소리가 길었네요 ㅎㅎㅎㅎ
    솔직히...
    집에서... 지피에스 조작으로 포켓스탑만 좀 돌리고 싶기는 해요 ㅠㅠ
    동네 산책하면... 구구나 쥬벳 정도는 나오는터라..
    공이 없는게 문제거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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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영이아빠 2017/02/02 11:05

    부부 과금러로서 공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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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라 2017/02/02 13:55

    토해쪙!!!!!!!!
    오랜만에 토해쪙!!!!!!
    우웨웨에에에에ㅔ에에ㅔㅔ에애엑
    오랜만에 토했으니 다시 주워먹어야징!!!!!!!!
    호로ㅗㄹㄹ로ㅗ로ㅗㅗㄹㄱ쩝쩝냠냠
    마시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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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keItBetter 2017/02/02 13:57

    역시나 가해자가 당당한 나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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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츠고 2017/02/02 14:03

    아직은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재밌게 하고 있지만 포켓볼이 너무 적기는 합니다.
    내 인생 최초로 모바일 게임에 과금을 해볼까 싶다가도...생각보다 포켓볼이 비싸서 참게 되더군요;;
    저야 어차피 라이트 유저이긴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점점 눈에 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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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postela 2017/02/02 14:06

    그래서 CP가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해당 트레이너의 레벨이 너무 고레벨이다 싶으면 바로바로 신고를 넣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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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셔 2017/02/02 14:11

    그런 사람들은 창피한 줄을 알아야지요.
    창피한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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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운셀링 2017/02/02 14:15

    왜 게임을 일처럼 하려고 할까...
    게임은 남들보다 뛰어나려고 하는게 아니고
    즐기면서 스트레스 푸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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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젠장할 2017/02/02 14:15

    인그레스 이야기가 나와서 예전에 그런글도 있었지? 하고 검색해봤더니...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1288548&page=1
    이 글 얘기신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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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고양이맨 2017/02/02 14:21

    ㅋㅋㅋㅋ 제 주위에도 나이처먹고 gps 조작하면서 포켓몬고하는거 자랑하는사람들 널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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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쇼★ 2017/02/02 14:24

    GPS조작없이 순수플레이로 하는 친구는 게임 시작한지 일주일만에
    잠만보 잡았다고 신나서 페북에 올리고 카톡 프사해놓고 난리가 났는데
    같이 시작했는데 GPS조작하면서 한 친구는
    망나뇽 너댓마리에 잠만보만 열마리 가까이 있고 그 외에도 CP높은 갸라도스, 리자몽 등
    상위급 몬스터를 수두룩하게 갖고 있고
    게다가 다 개체값 좋고 스킬 좋은 놈들로만..
    순수플레이로 잠만보 뽑았다고 레알 기뻐하는 친구의 잠만보는 사실 개체값도 안 좋고 스킬도 좋지 않은데
    그렇게 신나서 자랑하고 기뻐하지만
    GPS조작한 친구는 차마 그렇게는 못 하더라구요.
    둘 다 지켜봤는데 뭐.. 아무래도 상대적 박탈감이 들긴하지만
    그냥 그래 넌 너대로의 플레이를 즐겨라. 강하고 희귀한 포켓몬 수집하는 재미로 하고
    나는 나대로의 플레이를 하겠다. 하고 그냥 인정하면
    딱히 나에게 피해주는건 아니니까 이해는 되더라구요.
    물론 조작친구가 영정밴을 먹는다면 조금 통쾌하긴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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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2017/02/02 14:52

    포세권을 부러워하며
    현질과 인내의 사이에서 눈물로 밤을 지세우다
    fly gps 설치버튼 앞까지 갔지만
    결국 얻어낸
    이렇게까지 해서 풍족하게 돌리는 게임에서
    내가 무슨 재미를 느낄까 하는 깨달음.
    실패와 간절함이 있어야 성취감과 애착이 생기는게 인생사이니..
    그래서 결국 오늘 그유명하다는 망나뇽에게 볼질한번 못하고 자리를 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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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역자(처단) 2017/02/02 15:01

    사무실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포케스탑이 4개가 십자모양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사무실에선 그 포케스탑중 제일 가까운 포케스탑이 아주 간당간당 안닿아요..
    그럴 때 gps조작하고 싶습니다. 그 십자의 가운데 가져다 놓고 볼 수집하고 싶어요..
    근데 차마 못그러고 있네요..
    집에 퇴근하면 포케스탑은 구경도 할 수 없고 설날동안엔 실제로 볼이 떨어져서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그러다 점심먹으러간 식당이 포케스탑 2개가 잡히는곳이라 밥먹으면서 열심히 볼충전했죠..
    사실 포케스탑이 집근처에 있거나 사무실에서 포케스탑이 잡히면 더 많이 할거 같아요.
    무슨 게임이든 소과금으로 해오던 사람이라 앞으로 한달에 5000원정도는 과금할 생각이 있는데 지금으로는 그 과금을 전부 볼에 해야하는 상황이거든요..
    gps조작으로 강한 포케몬 잡으러다니는 사람들을 논외로 하고 볼이 없어서 못하는 사람들, 포켓몬 구경도 하기 힘든 사람들을 생각하면 조금은 좀 유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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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오★ 2017/02/02 15:16

    주말에 포켓스탑 원정가면서 그동네 구경하고 옵니다
    몬스터볼은 현질하지만, 일끝나고 운동하러가면서 잡고
    주말에 원정가고 그러면서 여행하는셈 치는거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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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소령 2017/02/02 15:43

    대부분의 게임이 그렇지 않나여?
    개발자가 만들어 놓은 역경을 이겨내고 뭔가를 이루워야 뿌듯한거지
    치트키를 써서 그냥 뚝딱 깨버리면.... 재미 없을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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