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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중요한 건 연봉보단...받을 자산이...

3억 아파트 1.5억 대출받고 샀는데 6억되고..
5천 투자한 사업이 잘 돼서 5억 벌고...등등
연봉이 2억이 넘는다던가
100명에 한 명 있는 특별한 일들은 제외하고...
연봉이 높아도 돈을 잘 벌어도
결혼할 때 부모에게 크게 도움을 받고 시작하지 않으면
애초에 출발점이 너무 달라서
그 갭이 쉽사리 좁혀지지 않는 것 같아요.
전 18살 이후론 한푼도 안 받고 살면서
숙식제공하는 식당 다니고
보증금 모아 월세집 살았습니다.
결혼해서 열심히 살면 저들보단 정말 잘 살거라 생각했는데
아기낳고 살다보니 저축하는데 한계가 있더라구요.
지금은 장사가 잘 돼서
한달에 3백 많으면 4백 저축하는데도
오르는 집값을 쫒아가지 못하더라구요.
나름 인생을 행복하게 살고 만족하며 사는데
자식과 가족의 미래를 생각하니 그건 또 아니더라구요.
아무래도 살만한 집 전세라도 가려면
지금 열심히 모아야하는데...
100세 시대에 늙어서 자식에게 손 안 벌리고 살려면
노후대책을 배제할 수 없으니...
지금 가게는 불행히도 재건축으로 올 가을쯤 권리금도 못 받고 나가야합니다 ㅠㅠ
(변호사와 충분한 상담을 했지만.. 임대차보호법 적용 기간 만기,
소송비용 그간의 영업손실을 고려, 그냥 버티다 나가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
권리금이 크게 날아가니 몇 년 헛수고 해버렸네요.
가장 가슴 아픕니다...
여튼 그래도 맨손으로 지금까지 왔으니
(그 맨손에 벌써 관절염...ㅠㅠ)
더 열심히 사는 수 밖에 없죠.
마지막으로 가진 돈 다 털어봐야 2억 좀 안 되지만
그 돈 모두 다음 가게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40대 중반에 다시 빈털털이가 되겠지만..ㄷㄷ
지금 가게에서 좋은 아이템과 레시피를 얻었으니
자신은 있습니다 ㅡ.ㅡ;;
여튼 살 곳은 없어서 처갓집으로 들어갑니다...
올해 딸램이 초등 입학하는데
중학교 들어갈 때까지 5억 모으는 게 목표입니다 ㅋㅋ
그래서 처가집 탈출해야죠.
본문 앞에 열거했던 100분의 1이 되보고 싶네요.
언젠가 그렇게 되면 자랑글 올리겠습니다 ㄷㄷㄷㄷㄷㄷ
아...힘드네유 ㄷㄷㄷ
뭐가 이렇게 말이 많은지 ㄷㄷ

댓글
  • [상민] 2017/02/01 19:18

    그래도 엄청 많이 모으셨는데요 ㄷㄷㄷㄷ 유시민씨가 한 얘기가 생각나네요. 생선가게 사장님은 빵을 사먹고, 빵가게 사장님은 고기 사먹고, 고기집 사장님은 야채 사먹고해야 돈이 도는데 뭐 이런식의 얘기였는데 공감이 가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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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셰프 2017/02/01 19:24

    많이 모은건가요?
    저게 그냥 전재산이라...빌라 전세도 못 살아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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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씨옹 2017/02/01 19:19

    그럼 전 백분의1에 해당한단건지~ 소도시에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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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셰프 2017/02/01 19:24

    부럽습니다~~~저도 꼭 그 안에 들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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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100mania 2017/02/01 19:21

    근데 남들 잘되는거 생각하면 하루도 힘들어서 못 살아요. 일단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불평등해요. 얼굴 생김새, 키 부터 불평등하잖아요. 평등하길 바라고 그걸 이룰려고 하는 것이 아닌거죠. 만일 모든 것이 평등하게 되면 무조건 잘생기고 키크게 태어나는게 갑이 되 버리는거죠. 노력이고 뭐고 없고요.
    글 내용으로 봐서 아마 5년 내에 원하시는 것을 이루실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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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셰프 2017/02/01 19:27

    당연한 말씀이십니다.
    저는 불만도 불평도 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무지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다만 미래를 생각하니 지금의 자산으론 걱정이 구만리라서 ^^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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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두멜라 2017/02/01 19:46

    이제라도 현실을 잘 알게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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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셰프 2017/02/01 19:5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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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대숲 2017/02/01 19:49

    열심히 사셨는데.. 참.. 이런 시련이라니..ㅠ..ㅠ
    힘내세요...
    저도 완전 흙수저에서.. 결혼전에 사고로 모은돈 다 까먹고..빚 까지 지고.. 부모님 집에서 7년 더부살이 했어요.. 와이프가 다행히.. 잘 견뎌줬고요..(물론 고부간의 갈등이 좀 심했어요)
    그때 돈 있으면 절대 처가살이,혹은 시댁살이는 하는게 아니라는걸 깨달았습니다..
    정말 50원 100원 아낀다고 와이프 멀리까지 걸어다니고..
    술도.. 가벼운 외식하는 정도 아니면.. 안했고.. 모으고 모으다보니..
    그럭저럭 살게 되더라구요..(그 중간에..마나님 퇴직금 주식으로 탕진도 해봤고.. 그 와중에 마이너스 대출까지 받아서 주식에 꼴아 박았던 기억도 있고..)
    암튼.. 그 이후로 주식은 쳐다도 안보고..은행만 쳐다보고 살았더니..
    결혼 20년차에.. (그래봐야 40대 후반.,.)
    서울에 허름한 아파트도 하나 생기고..(대출은 없네요)
    현금자산도 한 꽤 통장에 생기고..
    은퇴후 귀촌할 땅도 사놓고...
    애들 2명 키우면서 그럭저럭 살아가게 되네요..
    능력없어서..이직도 못하고.. 한곳에서 쭉 일했더니..그게 오히려 크게 잘되서 연봉도 좀 되고요...
    자영업 하시니.. 한방에 불쑥 크실수 있으실 거예요..
    저축액 보니..장난 아니시던데...걱정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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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셰프 2017/02/01 19:59

    제 위로 5살 연배이신 것 같은데 대단하십니다.
    그 1%에 계시니 부럽습니다.
    고생도 많이 하셨네요.
    그 고생의 결실을 맺으셨으니 축하드립니다.
    위로의 말씀 감사하구요.
    갈대숲 님이 제가 생각한 이상적인 제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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