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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전에 장모님 치매검사를 했어요.

여러 징후가 보여서 검사를 설득했어요.
첨엔 화도 내시고 거부하셨어요.
처남도 기분나빠 하고요.
다행히 아내와 처남댁은 제 제안을 이해하더군요.
결국 어찌어찌 설득해서 치매검사를 한양대 병원에서 받았습니다.
결과는 알츠하이머 초기로 보인다는군요.
일단 약 복용 시작했고
2월에 MRI를 찍어서 어느정도 진행되었는지를
정밀하게 보기로 했습니다.
문제 하나는 적절한 대처를 시작한 거 같아 기분 좋았는데
명절날 친가에 가서 엄마의 음식을 기다리는데
음식을 만드시며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내가 이젠 음식맛을 예전처럼 못내겠구나"
하십니다.
스스로 치매로 가고 있다고 제게 알려주시는 거죠.
의료 지식이 많으신 분이라 스스로의 문제에 대해 부정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시는 분이시다 보니
참 슬픈 얘기를 덤덤하게 전하시더라구요.
그 얘길 듣는 저는 가슴이 먹먹 합디다.
아들이 커가고
저는 닳아가고
어르신들은 망가져 가네요.
또 한번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명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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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v~♡mino™ 2017/01/29 16:11

    초기에라도 진단받아서 다행이죠

    (y7BkPY)

  • _52w 2017/01/29 16:11

    잘 하셨습니다.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시니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을 겁니다.

    (y7BkPY)

  • 책성애자 2017/01/29 16:13

    잘 지내고 계시죠?
    제 쪽지는 씹으시고 ㅋㅋㅋ

    (y7BkPY)

  • rasdf2838 2017/01/29 16:11

    치매라는 병이 빨리 정복이 됐으면 좋겠네요ㅡ.ㅜ

    (y7BkPY)

  • 교자만두™ 2017/01/29 16:11

    정말 다행이시네요.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그래도 그 시기를 조금은 더 늦출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처남이 나중에 고마워 할 듯...

    (y7BkPY)

  • namu## 2017/01/29 16:13

    남일이 아니라...
    짠합니다. ㅠㅠ

    (y7Bk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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