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메단 사람에게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

저는 장례지도사입니다.

15년 정도의 경력으로 많은 분들이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라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염습에 임하지요.

수백명의 죽은 사람을 보았습니다.

별의 별 죽음이 다 있습니다.

죽는 모습도 다양합니다.

저는 이런 제 이야기를 하는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리고 새해 부터 이런말씀이 안좋을 줄은 알지만

얼마전 심각한 일을 겪어서 글을 올립니다.

한 가장이 집에서 목을 메었습니다.

화장실에서 넥타이로 목을 메었지요.

가족들이 잠시 시장을 보러 간 사이에 그리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가족들은 사태를 파악하고

서둘러 목의 끈을 풀렀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경황이 없고 당황스러웠던 부인은 남편이 정신차리게 하기 위해

물을 가져와서 먹였습니다.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죠.

그 상황에서는 응급처치로 인공호흡을 해야만 합니다.

숨이 넘어가기 직전 극도록 힘든 순간 산소를 빠르게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부인의 잘못된 선택으로 남편은 결국 질식사하고 맙니다.

산소부족 상태에서 물이 들어가니 질식하게 된 것이지요.

우리나라는 자살률이 매우 높습니다.

십수년전만해도 이렇게 까지 많지는 않았는데

현재에 이르러서는 상당히 높은 위험 수위까지 오고야 말았습니다.

아파트에서 누군가 투신을 해도 아무도 모르게 처리되기 때문에 잘 모르고 지내실 겁니다.

아파트 값 떨어진다고 빠르게들 처리하지요.

정부에서도 심각성을 느끼고 자살예방센터까지 생겼습니다.

목 메단 사람에게는 물을 주면 안됩니다.

숨 넘어가는 사람에겐 숨을 불어넣어 줘야 합니다.

새 해에는 자살율이 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새 해에는 서로 관심을 더 갖고 주변 사람들을 살펴주었으면 합니다.

무지때문에 누군가 죽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씩만 노력해서 살고 싶은 마음을 불어넣어 주었으면 합니다.

자살하는 학생들, 자살하는 가장들, 자살하는 노인들,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주부들.

자살을 거꾸로 쓰면 살자가 됩니다.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개똥밭에 살더라도 이승에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안쓰럽고 답답해서 이 글을 썼습니다.

새 해에는 잘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