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일을 시작하시려는 분께...

게시판을 보다보니까 꼭 스냅일 할때 사진찍는게 되게 중요한 것처럼 생각될수 있겠네요.
마치 사진만 잘찍으면 스냅일 해서 돈 잘 벌수 있는 것처럼요.
회사가 지긋지긋한데 때마침 견디기 힘든 벅찬일을 당하신 분,
지금당장 딱히 할일이 없는데 자본도 없고 기술도 없는 분,
직장은 계속 다니면서 과외수입으로 용돈을 벌고 싶은 분...
이런 분들 한번씩 스냅일 생각해 보시죠?
스냅이라는게 뭐 별거 아닙니다. 그냥 행사 순서 잘 알고 어떤 포인트에서 어떤 사진 찍으면 되는지 알면 되는거죠.
솔직히 SLR에서 활동할 정도로 사진에 관심 있으면 돌잔치나 웨딩본식 더도말고 10번만 서브로 가보면 아주 달달 외우게 돼요. 그 다음부터는 그냥 로보트처럼 반복적인 촬영입니다.
자꾸 하다보면 이제 땀도 안나요. 여유있으니까 원바디에 단렌즈 갈아끼우며 찍을 정도로 쉽습니다.
사실 정작 중요한 것은 영업입니다.
사진 좀 잘찍으면 사람들이 저절로 알고 찾아와서 촬영의뢰 할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홈페이지, SNS 아무리 잘 꾸며놔도 소용없어요.
뭐...한달에 두세건은 들어올수도 있겠지만, 그래갖고야 돈이 됩니까. 카메라 값도 못건지지요.
제일 쉬운 방법은 돌잔치업체나 웨딩업체에 보증금 내고 전속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대개 보증금은 2000만원~5000만원 정도 됩니다.
이 방법은 가장 쉽고 안정적으로 일할수 있는 방법이죠.
그래도 업체 잘 보고 들어가세요.
제가 아는분도 업체 망해서 보증금 날렸습니다.
입점 보증금은 권리금 비슷한 거라서 무슨 서류도 없기때문에 압류도 못들어갑니다.
그렇게 목돈을 들이기 싫다 하면 그런 업체에서 일하면 됩니다.
그대신 자기만의 개성이니 촬영스타일이니...그런건 배부른 소리가 됩니다.
찍으라는대로 찍고 보정하라는 대로 해야합니다.
단지 셔터누르는 로보트지 사진작가 아니예요.
웨딩본식이나 돌잔치 두어시간 찍고 20만원 받으니까 꽤 괜찮을것 같지만
그 두어시간 찍은 사진을 3~4일 보정해야 합니다.
노출차 잡고 무슨 색감이나 뭐 그런 보정따위는 보정 축에도 못끼죠. 그건 재미라도 있죠.
아줌마 팔뚝살 줄이고 못생긴 여자 다듬어서 예쁘게 만들어주는 게 보정이예요.
결론적으로...
사진 잘찍는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다들 그만큼은 하니까 행여 당신만의 장점으로 생각하지말라.
컴퓨터에 앉아서 보정작업 서너시간 이상 매일매일 할 자신 없으면 사진으로 돈벌생각 하지말라.
어디 소속될거 아니면 영업망 뚫을 궁리 하라. 영업망 뚫을 계획 없으면 흐지부지 백수된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