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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에서 받은 선물

제 블로그에서 퍼온 글이라 반말로 돼있습니다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

올해 4월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지난 3월 21일에 웬 무거운 택배를 받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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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수리를 요청 했던 택배가 왔는데 열어 보니 안에서 다 깨져서 왔다.
내용물은 아래 부분의 베이스가 돌덩이인 부러진 석고상.

포장 상태가 어땠냐면
02.jpg
안쪽에서 따로 따로 뽁뽁이에 싸긴 했지만 무거운 돌덩이 베이스와 속이 빈 석고상을 저 얇은 박스에 같이 넣었고
박스 윗부분의 공간이 남아서 그랬는지 박스를 찢어서 안쪽으로 접어 테이프로 둘둘 말아 놨다.
배송 할 택배 박스가 이거 하나만 있는 게 아닐 테니 배송 중에 안 깨지고 멀쩡히 오면 그게 더 신기할 지경.

결국 박스 안에서 개작살이 나서 왔지만 그나마 제품의 모양이 단순해서 어떻게든 복구해 보겠다 하고 추가금을 불렀다.

그랬더니 이 사람이 우체국 택배 기사님을 걸고 넘어지기 시작했다.
배송 중에 물건을 험하게 다뤄서 다 깨진 거니까 수리비는 택배 기사님이 지불하라는...
아니 개판으로 포장해 놓고 왜 택배 기사님에게 수리비를 내놓으라 하는 건데...

이 짓 하면서 이런 사람 처음 봤다.
깨지기 쉬운 건 직접 가지고 오든지 시간 안되면 퀵으로 보내거나 해야지 이건 뭔

결국 다음날 택배 기사님에게 전화가 왔고
난 당연히 택배 기사님 편.

그래서 택배 보낸 사람에게 아래와 같은 카톡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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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후로 별 연락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택배 받은 지 10일 정도 지난 3월 30일에 또 우체국에서 전화가 왔다.
그 사이 이 사람이 우체국에 맨날 전화해서 난리를 쳤나 보다. 하...

너무나 시달려서 어쩔 수 없이 수리비를 지급해주기로 했는데
수리비를 좀 깎아 주실 수 있겠느냐는 내용의 우체국에서 온 전화...

난 이 사람이 나와 수리비 딜을 할 줄 알았는데 아직도 우체국 직원들을 붙잡고 이러고 있을 줄은 몰랐다.
택배 문제로 돈 물어내게 되면 그 기사님은 전말서라도 써야 할 테고...

결국 내가 똥 밟은 셈 치고 추가 수리비 없이 작업해주기로 했다.
우체국 직원 분이 정말 고맙다며 작은 선물을 보내주시겠다 하셔서 괜찮다 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뭔가 속 안에서 부글부글! 정의구현 실패!

들어 보니 어느 대학의 교수라고 하던데 뇌까지 근육으로 돼있는 건지...
자신 보다 낮은 계급의 사람이라 판단되면 무시하고 큰 소리 내고 보는 부류겠지 뭐, 안 봐도 뻔하다.

우체국 직원 분과의 통화가 끝나고 나니 아래와 같은 카톡이 왔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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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건 모르지만 이 분도 중간에 껴서 난처한 상황인 듯

어차피 밀린 작업이 많아 제일 후 순위로 밀려서 며칠 잊고 있었는데
어제 4월 2일 커다랗고 묵직한 택배가 작업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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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신 분은 우체국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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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열어 보니 이런 것들이 한가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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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손에 닿는 대로 넣어 보낸 듯한 느낌이지만 ^^
정말 고마워서 이것 저것 보내주신 느낌도 든다.
왠지 착한 일을 한 것 같아 괜히 뿌듯해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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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에서 작은 선물을 보내준다 해서
우체국 로고가 새겨진 기념품이나 달력 같은 게 오겠거니 했는데 뜻밖이라서 더 기분 좋은 선물 ^^

고맙다는 문자를 보내려 했지만 일반 전화 번호 밖에 없어서 못했다.
우체국에 전화 하기엔 부끄럽고 ^^;

잘 먹고 잘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히히
댓글
  • 장씨 2018/12/20 21:28

    와 이 선물은 무슨 조합이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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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YouWish* 2018/12/20 21:38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상품들 모아서 보내신걸까요ㅋ 중간에서 난처하셨을 거 생각하니 좀 마음이 안 좋지만 선물을 보니 또 귀여우시고 그렇네요ㅋㅋㅋ 써보시고 좋은 건 추천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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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로 2018/12/20 21:39

    석고가 깨지면... 황동봉이 아니라 아예 새로 만드셔야하는거 아녜여?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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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_G6 2018/12/20 21:39

    우체국 랜덤박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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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팽볶음 2018/12/20 21:42

    글쓴이도 귀엽고 우체국도 귀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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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ro 2018/12/20 21:45

    우체국 랜덤박슼ㅋㅋㅋㅋㅋ
    우체국 가면 추석선물이나 그런거 팜플렛으로 판매하는데
    진짜 거기 있는거 랜덤하게 잡아다가 박스에 다 채워서 감사로 보내신거같네요
    락앤락. 김. 황태. 위생장갑. 하이파워. 꿀차. 냄비라닠ㅋㅋㅋㅋ 조합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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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륵드륵흠칫 2018/12/20 21:47

    아마 식품류들은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지역특산품일꺼고
    공산품들은 보험같은거 가입하면
    사은품 주는거같네요 ㅎㅎ
    역시 착한일하면 복받는거죵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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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비+학생 2018/12/20 21:51

    해당 우채국에서 DP해서 직접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 하나씩 다 잡아넣어서 보내신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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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長門有希 2018/12/20 21:59

    에.. 고양시면..
    집중국장은 아닐테고
    관내국이 뭐뭐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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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uga 2018/12/20 22:02

    잉?...석고상 같은 물건은
    우체국에서 택배 접수 자체를 안받아 줄건데요
    어찌보낸거지
    요즘 우체국은 깨지거나 손상이 갈수 았는건 입구컷입니다
    전에는 파손승인을 하거나 하면 보내주긴 했는데 지금은 아에 안받더라구요
    설마 송장에 품목 가라로 적고 속여서 보낸거면 역으로 공격 못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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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ulGuardian 2018/12/20 22:10

    복받으실겁니다.
    피규어를 수리의뢰한다는 사람이
    저렇게 허술하게 보내놓고 택배기사님에게
    클레임이라니... 어휴.
    담부턴 저런류때문에라도 접수받을때
    파손책임 보낸이 확답을 받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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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노보노양 2018/12/20 22:16

    멋진 분이시군요. 능력자...
    우체부 아저씨는 넘 고마워서 막 이것저것 정성껏 넣으신 느낌이 딱 드네요 ㅎㅎㅎㅎ
    복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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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야돼 2018/12/20 22:26

    약간... 제가 오랜만에 본가가면 이거 집에 있니? 이건있니? 하면서 오만거 다챙겨주시는 어머니가 챙겨주는 보따리 느낌이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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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폴더(2) 2018/12/20 22:43

    우왕 우체국에서 저런 보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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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libu78 2018/12/20 23:35

    간만에 빡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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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색마왕 2018/12/21 00:13

    우체국장: 아직 집에 물건 안갔다는데 제대로 보낸 거 맞는지 확인해주세요.
    직원: 아... 그... 제가 잘못 적었나봐요.. 다시 반송해달라고 할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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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멘탱 2018/12/21 00:50

    안타깝지만 정말 진상인 사람이 생각 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어쨋든 우체국에서 보낸 것을 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훈훈하네요.
    작성자 및 우체국 분들 따뜻한 연말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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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랜트리 2018/12/21 00:55

    그동안 을의 입장에서 본인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덤테기 쓰고 속으로 삭이는 이 얼마나 많으셨을까..,
    작성자분 처럼 이해해 주고 말 한마디 좋게해 주신 게 얼마나 고마우셨을까요.
    잘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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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레몬 2018/12/21 03:10

    고구마 고구마 호박고구마!!! 실컫 먹다가 사이다 마시고 쑤우우욱 내려가는 느낌이네여 캬~~
    아직 세상 살만하고 멋있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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