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프듀 복습했더니 평행이론에 버금가는 연속성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이에 관해 느낀 점을 한 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여타 다른 많은 전문가 분들에 비해 피래미 정도 내공이라 많이 부족할 수도 있으니 염두에 두고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1. 황금막내는 진리다.
잘나가는 그룹들은 항상 잘 나가는 황금막내들이 있듯이 (예: 방탄-정국, 트와이스-쯔위), 101때 는 전소미라는 흥행 카드가 있었고, 이번 48때도 일명 모태센터라고 불리는 장원영이 일 등이 되었죠. 둘 다 초반에는 김세정, 사꾸라 라는 강력한 경쟁자들이 있었지만 결국 마지막에 국민프로듀서들은 황금막내의 손을 들어 줬습니다. 역시나 그룹에는 확실한 센터가 존재해야 구심점이 잡히고 보는 맛이 있는데 아이오아이 때는 전소미가 이번에는 장원영이 그룹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 후년의 프듀에서도 역시나 1등은 막내가?.... 아마 돈을 걸어야 한다면 여기에 배팅을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2. 실력좋은 맏언니는 서럽다.
101에는 찬미 언니, 아학에는 급한 언니, 48에는 기린 언니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단물만 쪽쪽 빨리고 팽당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들은 각 프로에서 초반에는 실력좋은 베테랑으로 포지션을 잡아주다가 하나만 실수해도 그걸로 트집잡혀 (실수를 안해도 나이가 많아 상큼함이 떨어진다는) 악마의 편집의 희생양이 되면서 프로그램의 화제성과 시청률을 올리는 땔감으로 쓰이며 장렬히 산화하게 됩니다. 101 때 찬미는 가족들이 피디와 이걸로 싸우기도 했고, 아학 때는 투표조작이라는 말이 나왔고, 이 번 48 때는 정말 이가은이 떨어지리라고는 마지막 회까지 상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정도 되면 과학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정형화 되었다고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로써 하나는 알 수 있게 되었네요.
실력좋은 맏언니들은 프듀를 피하고 더 유닛을 노리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3. 비쥬얼은 분량이 없어도 뽑히게 만든다.
프듀는 분량이 길이자 생명이고 진리입니다. 분량만 많으면 시청자 눈에 익숙해지고 서사가 만들어지고 결국 대중들은 친숙한 사람을 뽑게 되어 있습니다. 많은 방송인이나 유명인들이 정치에 뛰어드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그런데 이런 분량의 법칙이라는 큰 물결을 거스른 이 들이 있었으니 ioi의 김도연이그 중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얼마전 누가 프듀 1 분량을 정리해 놓은 자료를 보게 되었는데 김소혜가 128(역시 엠넷의 딸), 김세정이 104인데 김도연은 자그마치 3이더군요. 30도 아니고 3...... 어떻게 뽑혔는지 아직도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48에도 비슷한 인물이 하나 있는데 바로 김채원입니다. 워낙에 성격도 조용하고 화제성도 없으니 분량의 그늘길만 다녔는데 공연영상에서 쌈무요정으로 비쥬얼 픽이 되면서 떡하니 데뷔. 결국 아무리 분량이 없더라도 낭중지추라고 진정한 비쥬얼은 눈에 띄게 되어있는 법. 아이즈원에는 워낙 출중한 비쥬얼 픽들이 있지만 (김민주, 장원영, 사쿠라 등) 서사나 분량없이 순수하게 비쥬얼로만 뽑힌건 김채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 나중에 누가 48도 분량 정리한 자료가 나온다면 여기서 더 적나라해 질것으로 보입니다.
4. 피디 픽은 언제나 승리한다.
아무리 국프가 날고 뛰어도 우리 머리위에는 준영이라는 전지전능한 이가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대중이 아무리 발부동쳐봐야 결국 준영이가 원하는 대로 뽑게 되어 있습니다. 하물며 일개 커뮤니티의 팬 들이 아무리 성토해봤자 준형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분량의 마법과 편집의 고춧가루를 뿌리면서 픽에 영향을 주고 이에 엠넷이라는 독점으로 운영되는 식당만 사용해야 하는 국프들은 여기에 휘둘리게 되는 필연의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서 계속해서 허우적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인 것입니다. 기껏 할 수 있는건 제발 원픽에게만은 악마의 편집이라는 스프는 뿌리지 말아달라는 읍소일 뿐이죠. 소혜에게 분량이 없었다면 우리가 아는 그 소혜는 존재하지 않았을테고 피디가 사쿠라가 아니라 쥬리나를 밀었다면 우리는 사쿠라가 아닌 쥬리나를 아이즈원으로 보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걸 부인하는 분이 있다면 아직 준영이의 매운 맛을 충분히 보지 않으신 분... 우리는 그저 그 와중에 비쥬얼 픽이나 하나 건지면 그걸로 위안을 삼을 뿐입니다.
5. 실력 픽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이번 시즌 이채연 없는 아이즈원 상상이 가십니까? 아이즈원이 각 예능프로나 방송국 한 바퀴 돌고난 후기들을 보면 모두가 한 마디씩 하는 말들이 있죠. '이채연 없었으면 어쩔뻔 했냐?" 네 저도 그 중의 한 명입니다. 진짜 이채연 없었으면 어쩔뻔 했습니까? 저도 이가은이나 한초원, 쥬리 아까워 하는 사람이지만 이제 이채연 빼고 이 들 중 하나 집어넣으라고 한다면 못할것 같습니다. 인성이나 안좋다면 고려해 볼만도 하지만 채연맘이라 불릴 정도의 인성에 실력까지 합쳐진 완전체니 뽑으신 분들의 현명한 눈동자에 건배를...
사실 101에도 비슷한 캐릭터가 있었죠. 김청하라고. 기획사 평가 때 심사위원들도 탐내는 재능으로 신스틸러 역할을 하기도 했고요. (가희 "청하야 나랑 팀 하나 만들자." - 소유 "내가 채연이 너한테 춤 레슨 받아도 된다고 생각해.") 물론 청하는 비쥬얼도 좋아서 4위라는 높은 순위로 뽑혔지만 채연은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했죠. 덕분에 프듀 최고의 명장면은 완성되었습니다.
6. 사실 이건 주인공이 있는 드라마다.
프듀와 다른 여타 유사품들을 나누는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건 예능이지만 드라마와 같은 주인공이 있고 이 주인공은 회가 거듭해 나가며 성장하고 프로가 끝난 뒤에도 길이 회자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주인공은 국프가 뽑은 1등도 아니고 가장 얼굴이 아름다운 참가자도 아닌 프로가 시작하기 전부터 제작진이 원하는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준영이에게 하늘이 내린 축복이자 인재입니다. 이런 옥석을 가리기 위해서 참가자들은 참가 수개월 전부터 참가하기까지 수차례의 인터뷰와 오디션을 거치게 되고 여기서 주인공이 정해집니다. 최종적으로 주인공이 정해지면 그때서야 작가들과 피디는 큰 기둥을 만들고 여기에 어떤 살을 붙여야 할지를 고민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성공할 만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이제 국프들은 여기에 낚여서 정신없는 12주를 보내게 되고 그 후에도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또 다음 떡밥이 나올 때까지 몇 년이고 같은 자리를 헤엄치게 됩니다. 전 작인 101에서는 아무리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던 소혜라는 명랑소녀가 주인공이었고, 48에는 심지어 해외로 눈을 돌려 국제적인 인물까지 데려오는데 그게 바로 그 유명한 사쿠랍니다. 준영이는 이런 월척을 요리할 생각에 얼마나 신났을까요? 아니나 다를까 사쿠라라는 이름이 들렸을 때 가장 먼저 들려온 떡밥은 이 인물이 얼마나 문제가 많고 국민 걸그룹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껍질을 까고 보니 이건 웬 찐꾸라가 있네요. 우리가 썰로만 듵던 그런 무시무시한 소녀가 아닌 누구보다도 정이 많고 열심이고 똑똑하면서도 허당인 캐릭터였던거죠. 비쥬얼로만으로도 뽑힐만한 인물이 이런 매력까지 있었으니 다시 한 번 우리는 주인공에 열광하게 될 수 밖에요. 마지막엔 "채연 데뷰시타이데스." 라는 명장면까지... 빛준영님 제가 다시 한 번 졌습니다.
사실 서사와 관련해서 소혜의 "소혜야 가수가 하고싶어?"와 혜원의 "뱉어!" 에 관한 글까지 쓰고 싶었지만 이 이상 쓰면 안그래도 길어진 글 더 길어질것 같아서 여기서 멈추는게 좋을것 같군요. 이 글을 프듀라는 인생예능이 생기신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정성글이라 추천
임진모급 분석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진짜 매주 안준영이 원망만 했었는데,
5번 추가 : 청하도 있지만 유연정이 완성시켰죠
아이돌학교까지 급한언니들 항상 떨어지는건 안타깝..
시즌5에는 급한언니도 한번 합격하는거 봤으면 싶네요
암튼 빛준영 ㅇㅈ
씸은 은근 분량 있었어요
생방 탈락자중 쌈보다 확실히 분량있다고 말할수있는애도 없음
이가은이나 쥬리가 비슷한정도
반대로 도연이는 진짜 역대급임
갓준영님의 성함이 틀리심.
저는 그리고 이번에는 실력있는 맏언니 픽이 동나이의 권은비랑 이가은, 2명이 있었고
둘의 데뷔를 가른건 본인에게 최상의 곡인 루머를 찾아가고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 은비랑
I am 에서 혼자 너무 성숙한 이미지 때문에 유진이한테 묻힌 차이이라고 보임.
4번은 100퍼 공감하네요 준영이 욕 엄청하다가 결국은 준영이 놀음에 마지막에 준영이 찬양하고 ㅋㅋㅋ
닼나// 쌈은 미루 빼고 생방진출자 중 가장 적었습니다.
ㅊㅊ
우리가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PD픽이 과연 PD만의 의견으로 만들어졌을까.. 이 부분입니다.
안준영은 방송을 만드는데는 도가 텄지만, 그룹이 데뷔 한 이후에도 성공적으로 활동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도가 튼 사람들은 트레이너들 입니다.
사람들은 안준영이 몇몇 연습생들한테 서사를 몰아주고 PD픽이니,, 뭐니 하지만
그 의사결정에 있어서 트레이너들의 의견은 절대적이라고 봅니다.
.
A.Ethier// 맞네요. 이건 청하보다도 유연정이 적합하네요. 감사합니다.
독기베어스// 갓준영님의 성함을 틀리다니. 전 역시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아우디/ 끝나고 1회부터 복습 여러번했는데 쌈은 은근 분량 많았어요 멘트도 많이 치고 부각이 안되어서 못느꼇을뿐
탈락자가 미루 미유 미우 초원 가은 쥬리 가은 해윤 인데
쌈보다 월등히 준량 많다고 느끼는 사람은
역대급루키// 앗 저도 PD님 존함 틀렸었네요. 킹빛제네럴 갓준영 PD님 존경합니다.
정성글 추천
유라악개// 우리 같이 회개해요. ㅋㅋㅋ
아주 좋은 글입니다.. 한가지 옥의 티가 있다면.. 준형이가 아니라 준'영'이...
Heyjude12//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읽고 수정했어야 하는데 어깨가 아파서 그냥 올렸더니 이런 큰 실수를....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평행이론까지는 아니지만
IOI도 아이즈원도 18살 고등학생 참가자들이 여러명 최종 데뷔까지 성공했죠
신인 아이돌의 평균 나이대
연민정// 그쵸 101땐 99즈, 48땐 01즈 ㅎㅎ
1. 진리 ㅇㅈ
2. 찬미나 해인이랑은 다르게 가은이는 어느 정도 밀어 주었죠 결국엔 너무 성숙하다는 것 때문에
급식픽에 선택을 받지 못해서 떨어진거니..
3. 비주얼은언제나 승리하죠 ㅎㅎ
4. 안가놈 안가놈 해도 결국엔 빛준영..
5. ㄹㅇ 채연이 빼고 다른 사람 누구 넣을꺼야 라고하면 절대 NO
6. ㅇㅇ 확실히 1위는 원영이가 했지만 시작과 끝을 장식한건 꾸라였죠.
내용도 내용이지만 필력이 정말 좋으시네요....^^
[리플수정]채원이가 분량이 많았다니 제가 뭘본거죠? 의도적으로 분량뺀 미루 빼고 가장 적었는데.
재밌네요 저도 인생예능!
잘 보고갑니다여 ^^
국민프로듀서라고 외쳐대지만 결국 안준영프로듀서가 뽑는 걸그룹이죠
생방이니 뭐니해도 결과 다르게나오면 조작도 가능하고
프듀 박사 인정합니다
비쥬얼은 분량없어도 뽑힌다에 강혜원 생각했었는데
김채원은 무대평가때 가창력 좋아서 계속 눈에 띈것 같았는데..
정성글 추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ageoff// 광배는 서사로 분량을 알아서 만든 케이스
개인적으로 도결채 같이 분량을 그렇게 못 받았는데 비주얼이 붙었다는 아이즈원에 딱히 없는거 같습니다. 쌈무는 리더 맡으면서 떡상한 부분도 있는데 엔딩 하나로 올라온 댕채, 같은 곳에서 이전까지 도차타 하나로 데뷔권 유지한 도연, 임팩트가 쩔어서 그렇지 분량은 저 둘이랑 비슷했던 결경이까지 이 세 명은 비주얼도 그렇고 진짜 독보적인 케이스라
쌈무 역시 데뷔권에 마지막에 처음 들어온 독보적인 케이스고요.
1. 인정합니다.
2. 서러운건 인정합니다. 단 이가은은 이해인이나 허찬미와는 조금 다른 케이스죠. 이 둘에 비해 엄청
착하게 나왔어요(실제 성격 좋은 걸 떠나서). 다만 급식들에게 좋은 맏언니 이미지로 어필하기엔
엄마미(?)가 너무 강했죠. 권은비처럼 좀 뚜까맞는(!)듯한 느낌이 없어서
3. 쌈무의 이번 시즌 정도라면, 나름 비주얼 어필로 볼 수 있어서 어느정도 인정합니다.
다만 101때 도연이에 비하면 쌈무는 나름 분량 엄청 잘 받은거라... 비교는 불가합니다.
도연이의 외모가 호불호가 좀 갈리지만(특히 남자들한테),
도차타때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탑 임팩트였죠.
4. 이건 핵인정입니다. 피디픽 승리만 놓고보자면 주녕이 아니 갓준영님은 지금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님 추앙받는만큼 추앙해 줘야 해요 ㅋㅋㅋㅋ
5. 실력픽도 당연히 인정입니다. 막판에 실력픽 굳이 왜 필요하냐 논란이 좀 있었을텐데,
그도 그럴만한 것이 아이오아이때 연정이랑 청하를 풀타임으로 쪽쪽 뽑아먹지를 못했던지라...
실력픽이 실력을 보여줄 플레잉타임이 보장이 안 되다 보니 그런 여론이 나온거죠.
연정이는 진짜 어이없는게 그 좋은 보컬실력... 아이오아이의 시작인 슈가맨과 끝인 막콘때밖에
제대로 못 써먹었고, 청하는 와따맨때 팀의 핵심으로 능력 발휘했지만,
정작 드림걸스-넘3때는 컨셉이 안 맞아서 못써먹었죠.
아마, 아이오아이가 전임으로 2년정도 보장받고, 지금 아이즈원 푸시만큼만 받았어도 유연정, 청하는
진짜 대중들 이목 잡아끄는 용도로(보컬과 춤) 오지게 써먹었을겁니다.
지금 아이즈원 보세요, 채연이가 팀 밸런스 잡아주면서 댄스브레이크 같은 걸로 대중들 특히 여덕들
엄청 붙들고 있잖아요.
6. 인정합니다.
주녕이는 야구 GM이나 팜 디렉터 했으면 구단들에서 질질싸면서(?) 데려가려고 했을거에요.
진짜 잘 고르고 잘 뽑아먹습니다.
채원이보다 분량 적은 연습생은 미루뿐입니다.
솔직히 6은 맞는듯
레알 주인공 캐릭 한명이
처음부터 마지막을 완성함...
진짜 프듀48은 사쿠라가 내꺼야 센터부터
마지막 채연애기까지 ㄷㄷㄷ
진짜 하나의 드라마임 그냥
[리플수정]444444 시즌2때 3차 순발식인가요? 그때 1시즌에서는 22명인가 그랬는데 2때는 몇명인지 끝까지 안가르쳐주다가 20명으로 확정했죠. 그때 확실히 안준영 이게 자기 맘에드는애만 올리려고 애쓰는구나 알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