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단 댓글의 작성시간과 본문의 분량과
비교해볼때 짧은 시간에 완성된 이유는 어제부터
쓰기 시작한 글을 복사 ㆍ붙여넣기 하여 내용을 좀 더
추가시켰기 때문입니다. 매크로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만큼 오탈자 수정도 했습니다.)
저는 장애인 활동보조인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는 말 그대로 장애인 중 일상생활에 제약이 있는 사람 중
혼자서 일상생활이 가장 곤란한 사람(이하 이용자)의 활동을
가정방문 등을 통해 1:1로 서비스하고 서비스 시간에 따라
실시간으로 결제를 하고 매달 서비스 시간을
환산하여 월급으로 급여를 제공받습니다.
휴가비, 경력수당, 기본급여 등은 책정되지 않습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더도덜도 말고 일 한 만큼만 법니다.
구체적으로 제가 하는 일은
스스로 휠체어 조작이 곤란한 유형의
이용자에게는 휠체어를 밀어드리며 산책, 쇼핑 등을 돕습니다.
또한 목욕보조, 운동보조, 청소, 식사보조 등을 하기도 합니다.
즉 지금 현재 누군가의 도움 없이
세수를 하고 수저를 들어올려 식사를 하고
리모콘을 들어 채널을 변경하며
잠버릇으로 몸을 뒤척여 이불을 덮거나
자세를 바꾸는 등 누군가에게는
독립된 활(행)동이 가능한 당연한 행위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하는 일이 참 좋습니다. 좋아요..
아니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사실 저는
사회복지사를 꿈꾸고 있어요.
저는 뭔가 타인을 돕는일을 좋아하다보니
더 넓은 분야를 꿈꾸고 있고요.
다른 의미로는 이건 철저한 시급제 근무고
순전히 이용자의 일정에만 맞추다보니
이용자와의 협의 없이는 휴일이나 휴가를 가질 수 없어요.
휴일이야 융통성있게 가지면 된다지만
주 1~2회 휴일에 비하면 휴가는 그만큼
서비스 시간(기간)이 비어서 이용자는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저는 급여의 공백이 힘들어지지요.
그래서 저는 이제 조금이라도 더 제대로된
정규직을 갖고싶은 꿈을 꾸고 있는 셈이죠.
얼마전에는 이런 일을 겪었어요.
소위 갑질이라고 하고 싶어요.
장애인 전체가 나쁘다는게 아니라
그냥 그 사람들의 마인드가 힘들었어요.
장애인 전체가 아닌 일부가
개인적으로 힘들었던것이니
불필요한 오해는 없길 바래요.
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강/약자 구도가 생기는것과 차별에 반대하거든요.
1. "너는 지금 내 식사시간조차 근무시간에
포함되니까 밥 먹지 마라. 근무 해야지.?"
2. "정 먹고싶으면 나 먼저 먹여주고 남은 반찬으로 때워라.
중요한건 밥은 꼭 내가 먼저 배불리 먹어야 돼.
너는 나를 지배하러 온것이 아니니까 내가 하라는대로만
서비스 해야돼. 그래야 돈을 벌잖니?"
(위는 동일인물이고 당시 그 이용자가 저보다 나이가
많아서 반말을 하도록 서로 좋게 양해가 되었어요.)
3. (소변주머니 세척 후 씻지 않은 손으로 커피잔을 주며)
"왜 안먹어? 너는 내 자식 오줌이 더럽니?"
//////////////////////////////////////////////////////
그렇지만 저는 이 직업을 버릴 수 없어요.
타인을 돕는일이 일종의 사명처럼 느껴졌고,
사회복지사에 대한 직무 중 더욱 밀착된
직/간접 경험으로 느껴졌고
만약 언젠가 장애인복지센터 소속 복지사가
된다면 타인을 조금 더 진심으로 그리고
확실히 이해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갖고 살거든요.
그리고 최근에 매칭되어 지금껏
서비스하고있는 이용자는 정말 좋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사회복지사의 꿈 쯤은
확실히 늦게 이루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잡설이 길었죠? 죄송해요..
사실 진짜 하려던 얘기는 이거에요.
내년부터는 법이 바뀌어 업무 중 휴게시간을
'의무적으로'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하루 7시간 근무시 근무중 30분,
하루 8시간 근무시 근무중 1시간을
의무적으로 쉬어야 한대요.
하루에 8시간 이상 근무를 해서는 안되고요.
예를들어 오늘 8시간을 근무하면
3시간 근무 후 업무용 단말기에
결제(퇴근처리)를 하고 1시간 쉬다가
출근처리를 한 뒤 남은 5시간을 마저
근무하고 다시 퇴근처리를 하고나서야
완전한 퇴근처리가 되는겁니다.
즉 하루 8시간의 급여를 인정받으려면
9시간동안 근무를 하라는 지침입니다..
이것은 만약 제가 1시간동안 휴식을 위해 밖에 나가면
그 시간 중 혼자 대ㆍ소변 처리가 어려운 유형의
장애인은 배변의 욕구를 해소하기 어려울뿐더러
근육장애로 인해 산소호흡기를 끊임없이 착용해야 하면서
몸의 거동이 어려운 유형의 장애인은 갑자기 예기치않은
사고(실수 등)로 인해 호흡기가 벗겨지면 건강과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실내(가정)에서
휴게시간을 가질수밖에 없겠는데요.
그렇게 된다면 분명 휴게시간이 가진
휴식의 의미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눈치보일거예요...휴가기간에
직장상사 집에서 낮잠자는 느낌.)
그만큼 휴게시간 중 사고가 발생하면
과연 누구의 책임을 묻게 될까요?
이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제가 휴게시간을
갖는동안 해당 시간대에 근무를 희망하는 사람이나
취업난의 청년층 대체인력이 투입되도록 해준다는데
고작 30분~1시간 근무하러 기꺼이 출근할 사람이 있을까요?
그리고 1:1 서비스인 만큼 이용자의 상태는 이용자와
서비스 제공인(본인)이 숙지하고 서비스를 주고받는데
초면의 대체인력이 과연 초면의 이용자에게 만족스럽고도
적합한 서비스를 장담하며 제공할 수 있을까요?
최대한 많은분들의 의견을 묻고싶습니다.
많은 댓글과 의견을 호소합니다.
저는 평소 추천수에 연연하지 않고 있는데
실례지만 이번만큼은 염치불구하고
더 많은분들이 보실 수 있게
많은 추천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cohabe.com/sisa/847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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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의 형태가 일반직장과 같지않기에 업무시간과 휴게시간을 일반적으로 적용한다는게 오류인것같네요
제가 직접 그분야를 일해본것은 아니지만 글만 읽어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힘내세요!!
이번 정부가 이런저런 개혁을 많이 하고있는데
물론 모두 옳은 방향입니다.
분명 그렇게 우리 삶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급진적인 개혁에는 그만큼 많은 문제점들이 생깁니다.
점진적 개혁에서는 그때그때 발생하는 문제들을 보완할 수 있지만
급직전인 개혁에는 한번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처리하기 힘들죠.
경제정책의 실패도 그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워라벨(주52시간 근무), 최저시급 현실화, 임금제도 개편 등 모두 필요한 일이지만
최저시급 대폭인상으로 영세 자영업자는 부담이 커져 시급/단시간근로자들의 고용시장은 악화되었고
근무시간 단축과 임금제도 개편으로 장시간 근로자들의 급여도 줄어들었죠
결국 전체 노동자들의 수입이 줄어들어 '부식, 간식'비가 제일 먼저 줄어들었고
그 부분을 대부분 차지하고있던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엄청난 타격을 주는 결과를 낳았죠.
이 부분을 정부가 예상하지 못했던것이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르면 내년 봄 늦어도 여름에는 정상화 될 것입니다.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쪽의 근무시간 공백이 생기는만큼
인력이 충원될것이구요.
그만큼 교대로 근무하며 더 많은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럼 작성자님이 걱정하시는 부분도 분명 해결될거라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저는 웃대의 엔터스님과 작성자님, 그리고 20만원견적의 주인공님은 꼭 기억할겁니다.
그리고 만약 훗날 제 인생이 잘 풀린다면,
잘 풀려서 제가 그토록 원하던 소외계층 아이들에대한 복지사업을 진행할수 있게된다면
꼭 도와달라고 할 테니 오유 접지 마세여.
이상 우주제일 귀요미 방향치였습니다.
갑질은 항상 일하는 사람들의 의지와 열정을 없애고 절망에 빠뜨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냥 나쁜 수준이 아니라 아주 악독한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약자들이 시시하고 선하지 않다는 것, 그래서 그들을 돕는 일이 신성한 경험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런 사회사업의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정말 귀한 일하고 계십니다. 힘내세요.
의료계 탁상행정은 예전부터 참 꾸준하죠...
부작용따윈 관심도 없고 그저 생색낼 꺼리만 찾고, 불편은 국민이, 욕과 부담은 서비스제공자에게 떠넘기는 전통...
약자라고 무조건 옳고 선한건 아니란 말이 떠올라요..
세세하게 수정해가야할 정책들이 많을거라 생각해요
작성자님 힘내세요
간혹.. 님의 댓글을 통해 어떤 일 하시는지, 어떤 상황인지 어렴풋.. 하게나마 알고 있었어여.
그저 응원드리기밖에 못하겠네요. 기분 좋은일이 훨씬 더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8^^*
이용자님 일으켜주고 자택근무하는 사이에 드러누워서 이런 글을 보니 많이 안타깝네요..; 대전은 8시간 연달아 근무 가능하고 8시간 일할 시 1시간 강제휴계예요 전 대체로 이용자를 잘 만나서 천직이다 싶어서 또 안타깝네요... 활동보조인이 지역마다 이용자마다 천차만별이라 운도 필요한것같아요
제가 사회에서 자주 보고 격었던 일인데 갑질에 치여 당하는 사람도 갑질을 할 위치나 상황이 오면 갑질 하더군요.
물론 그런사람이 없을수도 있겠지만 제가 본 사람들 모두 갑질을 할 상황에 자기가 당한것보다 심하게 갑질을 하는걸 자주 봤습니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미쳐가는 세상이 신물나고 쉽게 지치고 동화되는 사람을 많이 봤지만
작성자님은 뭔가 다르시군요 응원합니다.
지역맞으믄 제가 하루에 한시간씩 도와드릴께요;; 오후출근이라 하루한시간정도는 도와드릴수있어요;;
님! 매일 님 덕에 오유에 와서 많이 웃고 갑니다.
일단 감사드려요.
그동안 님께서 올리신 글이나 댓글에 리액션을 보인 적은 없지만 이번만큼은 달고 싶네요.
감히 의견을 드리기에도 두려움이 크고, 실제로 도와드릴 수는 더더욱 없지만 요것만 알아주세요.
버티십시오!!!
힘드시겠지만 버텨주세요!
좋은 날, 보람된 날, 님이라면 반드시 맛보실 수 있습니다!
그건 여기 사람들 다 알 거예요!
아셨죵???
아 근데 추천 조작이라면서 추천이 안돼요;;;
죄송해용.
혹시 그분들 챙겨드리면서 계속 노잼드립 날리신게 화근이 되지는 않았는지......
추천 드리고 갑니다 .고생 많으시네요~
제 생각은 휴계 시간에 대한 확실한 대처방안이 없다면 예외 규정을 두어서 공백시간이 없이 하여야 할것 같네요.물론 근무 하시는 분이 허락 하는 내에서요
휴게시간은 이전부터 있었던거고요 사업주가 악의적으로 식사시간 및 쉬는시간을 보장해주지 않아서 생긴걸로 알고 있어요 휴게시간이 누구에게는 불편하고 그럴수는 있어도 누구에게는 꿀같은 시간이라 애매한거 같네요 법이란게 그런거 같아요 환경을 만들어준 후 시행해야지 우선 만들어 놓구 지켜라라고만 하니....사실 어쩔수 없어요 작성자님이 먼저 휴게시간을 갖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고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거나 휴게시간이 보장이 안된다고 고용노동부에 신고할 수 밖에 없네요
참나 장애인이 벼슬인가요? 다소 몸이 불편한 사람들일뿐이죠 일반인과 다른 대우를 받아야합니까?
배려는 받을수가 있겠죠 하지만 저런경우는 사람자체가 저질인겁니다 사지멀정한 사람들도 저렇게 갑질하는 사람들 많습니다.작성자분이 착하신건 알겠지만 본인의 인간적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 할말은 하세요 잔반으로 배를채우라니요 그게 말이에요? 방구에요? 옳은 말을 하는것은 정의로운 겁니다.
특수한 직업 환경이니 노동부에 질의하시고 문제 제기하시면 풍분히 받아들여질 사안같아요.
유관 기관에 요청해보세요.
힘든 일 하시는데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이런 분들이 고생한 만큼 보상과 대접도 더 받아야 되는데...
엊그제 댓글에 우울하시다고 하셔서 걱정했는데 잘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 가끔은... 재미가 조금 떨어지는 댓글도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항상 다른 분들의 웃음을 위해서 노력하시는 모습 정말 존경합니다.
당신이란 사람
참 아름답네요.
잘못된 행동은 일깨워주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말을하시고 계속된다면 상부기관(아마도 보건복지부) 에 보고해서 민원제기를 하심이..
하 힘든일 하시네요...
직업의 특성상 자기를 좀 버려야 일할수 있겠네요...
저도 오랫동안 비슷한일(as직종 컴, 전산장비,주유기)들 하다가 저도 스트레스가 쌓였던모양이네요
지금은 그냥 단순일해요 ㅎ 주6일 격토 에 칼출칼퇴 급여가좀 글치만 스트레스는 없네요
회사가 불안하긴하지만...
뭔가를 얻으려면 잃어야 되는게 있는것 같아요
하고 싶으신거 하시고 빨리 적정한 자기와의 타협점을 찾으셨으면 좋겠네요
일이든 뭐든 선택에 기로에선
이거도 좋고 저거도 좋고 다좋은건 참 찾기힘듬니다
아니, 없다고도 할수 있겠네요
평소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적지않게 놀랐네요.
여기저기 사회는 오류를 많이 범하고 있으며, 그 오류는 차근차근 변해가리라 믿습니다.
먼가.....생각해주는것처럼 행하는 법안이나 행정중에서도 탁상공론에 그치고 실 사용자들은 불편해지거나
더 나빠지는 경우가 더러 있더라구요.
다시 다른방향으로 바뀌길 바랍니다
직간접적인 서비스 근로자에 대한 보호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개인 장애인 한명 때문에 애써 일하는 사람에게 언어폭력까지 일삼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하며, 녹취나 녹화로 보호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리 수술하면서 장애인의 불편함을 몸소 겪고 있지만, 저런 사람 이야기를 들으니 제가 다 기분나쁘고 화가 납니다. 국회의원이나 결정권자들이 이런 내용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문고에라도 문의 해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