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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민주당이 안타깝습니다.

민주당 당원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인해,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문재인 대통령으로 인해 당원이 되었습니다.


또 한명의 정치인 이재명 지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탄핵 정국 속에서 그는 스타가 되었습니다. 문대통령과 전혀 다른 타입처럼 보였지만, 그런 정치인도 민주당에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잘 몰랐기에 딱히 실망할일도 없었습니다. 민주당의 자산 중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대선에 뛰어들면서, 그를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지나친 발언들이 유감스러웠지만, 경쟁이었던만큼 이해했습니다. 고척돔에서 홀로 주황띠를 두르고 나왔을 때에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경선이 끝나고 지지자분들이 비속어까지 섞어가면서 문재인 후보를 비난하는 것을 들었지만, 이해했습니다. 어디나 극단적인 지지자분들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대선이 끝나고, 이재명 지사에 대한 관심은 잠시 접어두었습니다. 여전히 그를 민주당의 자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과기록을 보면서도, 모른척 했습니다. 지인으로부터 내로남불이라는 핀잔을 들으면서도, 침묵했습니다. 도덕적 결벽증때문에, 분열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원팀'인 이재명 지사보다는 자유한국당을 먼저 바로잡고 싶었습니다. 누군가를 반대하기위한 정치를 좋아하지 않지만, 자유한국당만큼은 인정할 수없었습니다. 도덕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도덕성 만으로는 현실정치의 벽을 넘을 수없다는 사실 역시 절감했습니다.  그래서 이재명 지사를 비판하는 또 다른 당원분들을 모른 척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연히 혜경궁 김씨에 대한 소식을 접했습니다. 보는 순간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민주당은 김대중의 저항으로 씨앗이 뿌려지고, 노무현의 희생으로 싹이 텄으며, 문재인의 인내로 줄기가 자라난 정당입니다. 그런 제게 혜경궁김씨의 트윗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것만큼은 묵과할 수없었습니다. 그래서 혜경궁 김씨 논란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이재명 지사를 비판하는 글을 한 차례 올린 적이 있습니다.

 

경선 결과와 상관없이, 혜경궁김씨가 누구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정황상 최소한 이지사와 가까운 사이라는 의심이 확신이 되어가는 순간에도 아니기를 바랐습니다. 당지도부는 여러 당원들의 소리를 외면했습니다. 당시 추미애 전 대표의 발언은 도무지 이해할 수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소위 말하는 전선을 확대하는일에 동참하고 싶지 않았기에, 당을 비판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민주당 소속의 도지사였기에 가급적 원팀이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인 자리에서는 언급할 지언정, 공개된 장소에서는 비판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이지사의 '권력'발언을 들으면서, 의아했습니다. 김혜경씨 변호인의 문준용씨 언급을 듣는 순간, 할말조차 없어졌습니다. 

뒤늦은 이지사의 해명은, 솔직히 변명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지사가 대선 경선 때 이미 언급한 적이 있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가장 큰 분열을 일으키고 있는것은 특정한 지지자가 아닌 이재명 지사입니다. 그의 행보야말로 분열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자신의 부덕함으로 인해, 당이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는데, 여전히 이기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덕성만으로 현실정치를 논할 수없지만, 최소한의 도덕성마저 결여된 정치인 역시 현실 정치에서 멀어져야 합니다. 스스로 멀어지려고 하지 않으면, 강제할 수있어야 합니다. 당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제라도 좌고우면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도부는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시기 바랍니다. 민주당 당원들은 이념 또는 이익에 따라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분들만 모인 곳이 아닙니다. 


보다 나은 정치에 대한 바람으로 모인 것입니다.


정책은 호불호가 갈릴 수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민주당이 상대적으로나마 도덕적인 우위만큼은 가지고 있기를 바랍니다. 이해관계 때문에 상식적인 정무적 판단마저 하지 못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현직 도지사가 내부분열의 단초를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자당의 대통령마저 언급될 수있는 부적절한  행보마저 보였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스스로 선당후사의 정신을 실행할 의지가 없다면, 당의 정무적 판단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지경에서도 법적 판단만 바라보는 유약한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지사의 행보가 당원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면, 당 지도부의 안이한 대처는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내분으로 비추어지는 것이 두려워 피할 수있는 단계는 이미 지났습니다. 지금은 이지사가 내분 그 자체입니다. 가급적 자당의 정치인을 극단적으로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싶지 않지만, 저와 같이 소위 말하는 라이트한 지지자들마저 염려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법적 판단만 기다리다, 정무적 판단의 시기마저 놓치면 더한 책임 소재에서 자유로울 수없습니다. 지도부는 내분을 염려하기 전에, 왜 이재명 지사가 오히려 많은 당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당원들의 소리를 외면하면서까지, 시간을 벌었지만 결국 이런 지경이 되었다면 탈당을 강권하는 것이 수순입니다. 내분이 두려워 피하다보니, 결국 더한 분란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내분 때문에 숨겨왔지만, 결국 숨겨지지 않는다면 그건 숨길 수없는 문제입니다. 숨길 수없는 문제 때문에, 집토끼조차 놓치는 정당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제라도 지도부가 이재명 지사에게 선당후사의 정신을 주지시켜 주기를 바랍니다.

선당후사의 정신을 보이는 것이야말로, 정치인의 덕목입니다. 아울러, 어떤 분들은 적폐청산의 적임자로 이지사를 

적임지라고 하지만, 전혀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부덕의 소치로 집토끼들조차 잡지 못하는 정치인의 적폐청산은 요란한 빈수레가 될 공산이 높습니다.  


거듭 민주당에 촉구합니다.


내분을 염려하기 전에, 오죽하면 이재명 지사에 대한 비토가 강한지를 먼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당원들로부터 내로남불의 옹호를 받고 싶으면, 지도부 스스로가 당원들에게 신뢰받을 수있는 행보를 보여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민주당을 지키고 싶습니다.

그러하기에 그저 평범한 소시민일 뿐이지만, 적어보았습니다.

짧게 쓰는 재주가 없다보니, 양해 바랍니다.

다들 추워지는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 벚꽃 2018/11/26 22:23

    공감가는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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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빛속에 2018/11/26 22:23

    이재명에 대한 건을 당원들이 올해 4월부터 제기했습니다. 민주당은 그런 외침을 다 외면했고 지금 이 지경까지 온거지요. 전 이재명보다 그런 그의 실체를 알면서도 그에게 부역한 사람들에게 더 화가 납니다. 지금 민주당에도 이재명에 부역하는 세력들이 없으면 바로 제명이나 출당조치 되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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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래위옆 2018/11/26 22:28

    추워집니다 건강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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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신과중도 2018/11/26 22:28

    벚꽃// 말씀 감사합니다. 그저 민주당 당원으로 생각나는대로 적어보았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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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신과중도 2018/11/26 22:33

    별빛속에// 지금 돌아보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결과적으로 어설픈 중립과 침묵이 오히려 더한 분열을 일으키지 않았나 싶은 마음이 듭니다. 지금이라도 지도부가 보다 강경하게 대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만, 벌어진 일들을 주워담는 것만큼이나 반면교사로 삼는 것역시 중요하니 당원분들 역시 이지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으로 오히려 내분을 빨리 가라앉히고 진일보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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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신과중도 2018/11/26 22:33

    아래위옆// 말씀 감사합니다. 아래위옆님도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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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각설탕 2018/11/26 22:44

    소신과중도// 중도님 과 같으신 분들이 많을 걸로 생각됩니다. 이런 좋은 글 올려주시니 그 뜻에 동감하시는 분들도 많이 나오시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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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꾸락out 2018/11/26 22:44

    [리플수정]님이 봤을땐 전 강성이라 볼수도 있겟네요ㅠㅠ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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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신과중도 2018/11/26 22:51

    손꾸락out// 말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강성이신 분들도 그냥 지지의 성향이라고 생각할 따름입니다. 강성인 분들도 계시고, 라이트한 분들도 계실테지요. 가끔은 오히려 강성인 분들 덕분에 우리가 라이트하고 편하게 지지할 수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그저 제 생각은 강성여부와 상관없이 표현의 수위 자체를 좀 순화시켜서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일뿐인지라.
    이 부분 역시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있다고 보는지라, 그저 제 생각을 적어나갔을 뿐인지라. 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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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신과중도 2018/11/26 22:51

    하얀각설탕//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글이라기보다는 그저 민주당원으로 이지사 사태를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적어보았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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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有終之美 2018/11/27 02:15

    엠팍에서 댓글다는 이해찬 보좌관
    이 글 프린트해서 이해찬한테 읽어드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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