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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영화 [타인의 삶]을 보고.. 무엇이 인간을 변화시키는가 (스포 포함)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의 독일영화,
[타인의 삶(The Lives Of Others)](2006)을
십여 년 만에 다시 보았습니다.
[나의 아저씨] 방영 당시,
도청이란 소재를 공유한다는 이유로
잠시 화제가 되기도 했던...
2007년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이며
BBC가 선정한 21C 가장 위대한 영화 목록에서
32위를 차지한 작품입니다.
베를린 장벽 붕괴 5년 전인 1984년의 동독,
비밀경찰 '슈타지'는 불법 도감청을 수단으로
국민들의 삶을 철저하게 감시합니다.
체제의 이념에 무조건적으로 순응하고
국가의 명령을 맹목적으로 수행하던
슈타지의 '비즐러(울리히 뮤흐)' 대위는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만(세바스티안 코치)'과
그의 애인이자 인기배우 '크리스타(마르티나 게덱)'를
감시한 후 상부에 보고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비즐러는 오히려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삶에
감동을 받고 감화되면서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체제 안정의 명목으로 사회주의 정권이 자행한
국민의 사생활 침해와 탄압을
폭로하기 위한 의도를 가진 것으로 읽혀지지만,
이 영화가 다루고자 했던 주제는
그보다 훨씬 더 심오하고 진중합니다.
인간은, 아니 인간의 본성은
타인의 삶으로 인해 변할 수 있는가?
영화 초반부, 파티석상에서
드라이만과 '햄프(토머스 디엠)' 장관의 대화.
드라이만이 그의 스승이자 연극연출가인
'예르스카'의 복권을 햄프에게 요구하자
햄프가 말하죠. "인간은 변하지 않아."
경찰대 학생들을 상대로
피의자를 심문하는 방법을 강의하면서
냉혹한 완벽주의자의 모습을 보였던 비즐러는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삶을 도청하면서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인간성을 발견하기 시작합니다.
크리스타는 드라이만에게 넥타이를 선물함으로써
불의한 세상에 맞서지 말 것을 은근히 강요하고
드라이만도 그 넥타이를 착용함으로써
현실의 삶에 안주하려 했지만,
스승 예르스카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악보는
드라이만의 삶을 바꿉니다.
"아름다운 영혼을 위한 소나타"
(Die Sonate vom Guten Menschen)
(YouTube에서 '타인의삶 NonDRM HD소나타' 보기
https://youtu.be/8WZlQDic3gs)
예르게이의 자살은 드라이만으로 하여금
마침내 그 곡을 연주하게 하고
그 연주는 드라이만을 행동하게 만들죠.
또한 그 연주는 도청을 하던 비즐러의 가슴에도
잔잔함을 넘어선 파문을 일으킵니다.
뺨을 타고 흘러내리던 한 줄기 눈물...
음악 뿐이 아닙니다.
드라이만의 집에서 몰래 훔쳐 가져온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집을 읽을 때
비즐러의 얼굴에 모습을 드러낸 마음의 평화...
그러나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 타인들을 위해
비즐러는 많은 것을 잃어야 했습니다.
조직과 국가를 배신해야 함은 물론.
비즐러는 두 번에 걸쳐 크리스타와 대면합니다.
첫 번째는 술집에서.
"무대 위의 당신을 보았어요.
제겐 그 때 모습이 더 당신다웠어요.
지금 모습보다 더... 전 당신의 관객입니다."
비즐리의 그 응원은
유혹에 마음이 흔들리던 크리스타를 각성시키죠.
"당신은 좋은 사람이군요..."
두 번째는 국가보안부 취조실에서.
이번엔 눈빛으로 말합니다.
걱정하지 말고 나를 믿으라고...
드라이만이 조심스러운 루트를 통해
서독의 '슈피겔' 잡지에 올린 체제 비판의 글은
동독 정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합니다.
비즐러는 침묵으로 드라이만을 비호했구요.
범인 수색에 혈안이 된 국가보안부는
드라이만의 집을 두 번에 걸쳐 수색합니다.
그 과정에서도 비즐러는 은밀하게 그들을 돕죠.
그 스릴은 웬만한 첩보물의 그것을 능가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양심의 가책을 느낀 크리스타는 차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죽어가는 그녀를 안고 오열하는 드라이만,
절망 속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비즐러...
크리스타의 죽음으로 도청작전은 중지되지만
비즐러는 한직(閑職)으로 좌천을 당합니다.
4년 7개월이 지난 1989년 11월 9일,
비즐러는 일을 하다가 독일 통일의 소식을 접하고,
또 2년이 지난 후,
크리스타의 죽음으로 절필했던 드라이만은
우연히 7년 전 사건의 진상을 귀띔받고는
그 날의 진실들과
자신을 돕고 살렸던 은인을 추적합니다.
우편물을 배달 중인 비즐러를 발견하고
차를 멈추는 드라이만.
하지만 비즐러에게 다가가지는 못하죠.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한 드라이만...
이 영화의 엔딩은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다시 2년의 세월이 흐른 후...
어느 날처럼 길거리를 지나가던 비즐러의 눈에
서점 진열창, 드라이만의 포스터가 들어옵니다.
서점 안으로 들어서서 그의 신간을 집어들죠.
"아름다운 영혼을 위한 소나타"
"감사의 마음을 담아
HGW XX/7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포장할 것인지를 묻는 점원에게 말합니다.
"Nein, das ist fuer mich."
(아니요. 이 책은 저를 위한 겁니다.)
예르게이의 삶이 드라이만을,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삶이 비즐러를,
비즐러의 삶이 드라이만을 각각 변화시키면서
마침내 변화의 선순환은 완성되고
그들의 영혼은 구원을 받습니다.
수동적으로 주어진 임무를 완성하며
타인의 삶을 지켜보았던 한 인간은
마침내 자신을 위해 쓰여진 책을 손에 들고
능동적 주체로서의 자신의 삶을 회복합니다.
단순히 타인의 삶에 동화되는 게 아니라
타인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내가 살아가야 할 삶을 주체적으로 각성하죠.
그리고 그 과정에
문학과 예술은 위대한 매개로서 존재합니다.
'울리히 뮤흐'...
섬세하고 미묘한 표정의 변화만으로
한 인간의 본성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증명한, 이 위대한 배우는
다음 해인 2007년 7월,
54세 젊은 나이에 암으로 세상과 이별합니다.
이 영화의 엔딩, 옅은 미소를 띤 그의 얼굴이
관객들이 그를 기억할 마지막 모습이기에...
아마도 그는 행복했을 겁니다.
사람은 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변합니다.
타인의 삶은 내 삶을 응시하는 거울이며
내 삶 역시 타인으로 하여금
그들의 삶을 응시하게 하는 거울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관계를 맺습니다.
문학과 예술도 우리의 변화를 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문학과 예술을,
우리는 '위대하다'라고 말합니다...
댓글
  • 혁명전야 2018/10/30 03:51

    스틸사진과 함께 읽으시려면...
    http://m.blog.naver.com/hixxhim/221387070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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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kshimi 2018/10/30 03:53

    저 영화찍고 저 대마리 아저씨 돌아가셔서 더 슬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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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3:54

    okshimi// 너무도 젊은 나이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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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dradio 2018/10/30 03:56

    두 남자가 끝내 만나지 않아 더욱 좋았던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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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마음 2018/10/30 03:56

    아무런 사전정보없이 봐서 더 좋았고 다행이었던 명작..
    이번 겨울에 한번 더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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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3:57

    sadradio// 맞습니다. 두 남자는 한 번도 직접 대면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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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3:57

    검은마음// 이런 걸작들은... 첨에 봤을 때보다 세월이 흘러 다시 볼 때 더 좋아진다는 공통점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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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터 2018/10/30 03:59

    ebs에서 봤던가 아직도 마지막 서점씬이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 있네요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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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aim 2018/10/30 04:01

    저 줄거리에서 크리스타는 무엇으로 인해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자살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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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4:01

    옛터// 흠잡을 부분이 없을 만큼 좋지만 엔딩은 정말 훌륭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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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4:04

    [리플수정]claim// 결국 공산당스파이가 됨으로써, 그리고 타자기의 위치를 알림으로써 드라이만을 배신했기 때문이죠. 게다가 자신이라는 존재가 드라이만으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었음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비즐러의 계획은 미처 몰랐을 것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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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aim 2018/10/30 04:07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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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4:08

    claim// 영화 안보셨음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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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gag 2018/10/30 04:17

    명작이예요. 냉혈한 주인공이 타인의 삶에 감화되면서 자기희생까지 하는 거 슬프고 감동적이었어요. 주인공 대사가 별로 없음에도 눈빛이나 연기에서 묵직한 감정을 보여주는데 연기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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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4:20

    dogag// 맞습니다. 이론의 여지가 없을 정도의 명작이죠. 밀도 높고 긴장감있는 극의 전개, 안정된 촬영, 덤덤하지만 묵직하게 여운을 남기는 엔딩, 무엇보다 울리히 뮤흐의 수렴하는 연기... 다시 보길 잘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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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밀로 2018/10/30 04:22

    저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포장해드릴까요?' '아뇨, 제가 읽을겁니다.' 이 다음의 주인공 표정이 진짜 잊혀지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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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4:23

    카밀로// 네... 첫댓 제가 올린 링크 타고 들어가시면 마지막에 그 '표정' 컷 올려놓은 거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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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누나 2018/10/30 04:26

    드라이만 커플에게 맘이 열리자 그들을 끝까지 돕는 비즐러의 인간성은 정말 독일인답죠:) 언젠가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독일영화와 음악을 소개하는 유튭 채널을 만들고 싶은데 만약 그게 현실이되면 가장 처음에 소개해야 겠다고 마음 먹은 영화가 바로 타인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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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4:30

    독일누나// 닉넴을 보니... 말씀하신 글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양철북'과 함께 가장 애정하는 독일영화랍니다. 유툽 채널 만드심 알려주세요. 바로 달려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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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누나 2018/10/30 04:35

    혁명전야// 맨 마지막 대사인 Das ist fr mich의 의미가 진짜 중요한데 한국어로는 '내가 읽을 겁니다'라고 번역된 것도 있나보네요? 그럼 너무 안타까운데용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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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4:36

    독일누나// 독일어를 잘 모르지만 영어로 This is for me. 정도에 해당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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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누나 2018/10/30 04:41

    혁명전야// 맞아용:) 비즐러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는 듯한 한마디죠. 거기서 그 말이 나올줄 모르고 보다가 그 한마디를 듣고 펑펑 울었네요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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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4:43

    독일누나// 맞습니다. 과거 자신의 결단과 그 실행에 대해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자존감이 가득한 대사.. 참 위대한 배우인데 이 영화를 끝으로 유명을 달리하다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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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누나 2018/10/30 04:49

    혁명전야// 어쩜 죽음마저도 타이밍이 좀 그렇죠 ㅠㅠ 전 타인의 삶 볼 때 마다 힘든게 그 창백하고 기운없어 보이는 얼굴이 투병때문에 그런거라 생각하면 맘도 더 아프고 미안하기까지 하더라구요. 정말 좋은 영화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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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4:56

    독일누나// 아무래도 암투병 중에 출연한 것이라 보느게 맞겠죠? 그렇게 생각하니 님 말씀 아주 많이 공감되네요. 아닙니다. 읽어주시고 좋은 댓글 달아주셔서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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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구 2018/10/30 06:06

    우와..
    글만 봐도 재밌고 감동이 밀려오네요.
    전 영화를 거의 안보는 편이라
    남들 다 봤다는 영화도 못본게 태반이거든요.
    이건 무조건 봐야겠네요.
    완죤 내 스타일의 영화.
    인생작이 될 것 같습니다.
    혁명님의 스포덕분인지 모르겠지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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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6:17

    유인구// 안녕하셨죠?^^ 스포를 좀 자세히 했지만 제 글은 영화가 주는 감동의 만분의 일도 안됩니다. 특히 나의 아저씨 팬분들은 필관람 영화죠. 박해영 작가는 분명 영화광일 겁니다. 드라마상에서도 많은 영화들이 언급됐고.. 추축컨대 나저씨를 위한 최초의 영감은 이 영화에서 얻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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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단풍 2018/10/30 07:07

    초 명작이죠..정말...
    그냥 굿바이 레닌 같은.. 독일 영화가 주는 절제되면서도 군더더기가 적은
    묵직한 울림이 좋아서 보게 되었는데..
    보고나서... 한동안 띵.....하..... 이러고 한 5분 10분? 가만히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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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단풍 2018/10/30 07:10

    마지막 부분에.. 차에서 내려서 카트 끌고가는...그를 보고...
    따라가~!쫒차가!!!...어어.... 왜 안가!! 아.....하면서 아쉬워 하다가...
    그 다음 장면...서점씬에서....정말... 눈물이 주루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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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DDP 2018/10/30 07:19

    여러 번 봤던 인생영화입니다. 이렇게 글로 보는데도 감정이 뭉클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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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7:22

    국산단풍// 독일영화답게 카메라는 매우 침착하고 안정적이며 관조적인 자세로 인물들을 바라보죠. 엔딩... 이 세상에서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에게 감사를 표하는 가장 정성스럽고 숭고한 방식을... 이 영화는 담아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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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7:23

    NDDP// 긴 글 읽어주시고 영화의 감동 함께 나누어주셔서 제가 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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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험가정신 2018/10/30 07:30

    독립영화관에서 본 영화네요
    좋은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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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7:46

    모험가정신// 긴 글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줏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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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상웃자구^^ 2018/10/30 07:47

    감동있게 봤던 영화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블로그의 마지막 표정 스틸사진을 보니 케빈 스페이시 쪼금 닮으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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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7:53

    항상웃자구^^// 예술가의 사생활과 예술을 가능한 분리하자,라는 입장이지만... 케빈 스페이시는 성추행파문 이후 넘 안좋게 보여서... 이 영화 남주가 상대적으로 더 경건하고 숭고하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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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백호!! 2018/10/30 07:57

    이 영화 대학 다닐때 봤는데 정말 명작이라고 생각했던..엄청 슬프고 감동적이었던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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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상웃자구^^ 2018/10/30 07:59

    혁명전야// 아 물론 순간적인 캡처화면의 외모만 말씀 드린겁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ㅠㅠ 돌아가셨다고 들었을때 많이 충격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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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8:02

    강백호!!// 안녕하셨죠? 나저씨팬분들 필독 영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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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8:02

    항상웃자구^^// 넘 심긱했나요? ^^;; 두 분 다 머리숱이 없으셔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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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調律 2018/10/30 08:32

    요즘 나저씨 달리고 있는데
    신기하네요
    좋은 작품 소개 감사드리면서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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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8:34

    調律// 아이고... 아주 잘하셨습니다. 저얼대 후회 안하실 걸작 오브 걸작이죠. 나저씨 완주하시고 이 영화랑 비교해 보시는 것도 의미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한참 달리시는 중이라니 그저 부럽고 또 부러울 따름입니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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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멀한녀석 2018/10/30 09:04

    [리플수정]리뷰 잘 봤습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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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리세린 2018/10/30 09:15

    너~무 깔끔하게 줄거리 정리를 잘해주셨네요. 저도 마지막 장면에 갑자기 울컥했던 기분이 들었는데... 이영화는 왜 재개봉을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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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드바틀렛 2018/10/30 09:22

    이 영화 우리말 더빙을 소장하고 있다는게 큰 자랑일만큼 정말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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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byBull 2018/10/30 09:23

    이 영화 진짜 좋죠...
    어둠의 경로로 받았다가 작품이 너무 좋길래 죄책감이 들어서
    굳이 찾아서 유료 결제까지 했던....
    인생영화 3개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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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9:29

    노멀한녀석// 많은 분들 보셨음 좋겠네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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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9:30

    글리세린// 검색해보니 2013년인가 한 번 재개봉한 적이 있는 건 같던데 그래도 한 번 더 재개봉해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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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9:31

    제드바틀렛// 헐..... 부럽습니다. 딱딱하고 건조한 독일어대사들을 대한민국 성우분들이 어떻게 더빙하셨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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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9:33

    [리플수정]BabyBull// 어둠의 경로...죄책감... 유료결제... BabyBull님의 선택의 변화가 영화주제와도 맥을 같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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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byBull 2018/10/30 09:37

    윽...그렇게는 생각 안해봤는데 그러네요 ㅠㅠ
    암튼 리뷰 잘봤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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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09:46

    BabyBull// ^^;;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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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웅일화 2018/10/30 10:33

    제 인생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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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프터 2018/10/30 10:39

    인생작이죠. 마지막 대사에서 저도 모르게 펑펑 운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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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ardspitz 2018/10/30 11:23

    최고죠.
    남들보다 한참 늦게 봤는데 가슴 한켠에 큰 무언가를 묵직하게 울려주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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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드바틀렛 2018/10/30 11:30

    우리말 더빙이 정말 잘 되어있습니다, 다만 중반부 접대부와의 관계 부분이 잘린게 조금 아쉬운 정도인된 아무래도 공중파 특성상 불가피한 편집이었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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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12:04

    영웅일화// 누군가의 인생작이기에 충분한 영화죠.
    스위프터, zardspitz //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많은 분들이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은 채로 먹먹한 감정에 취하게 하는 엔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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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12:07

    제드바틀렛// 그랬군요. 심의규정상 그 장면의 컷은 당연했겠지만 정말 중요한 씬이었죠. 동경하는 대상을 닮고 싶어 그의 행위를 흉내내보지만 그것으로 채워지지 않는 공허를 느끼면서 다음 단계의 동화, 감화, 변화로 나아가게 하는 과도기의 의미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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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hakd 2018/10/30 12:07

    건강하게 살아서 이런 영화를 볼수있음에 감사했던 명작이었습니다
    소름돋는 감동을 안겨준 마지막 장면..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불펜에서 추천 받고 몇년 전 본 영화인데 이번주 다시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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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12:12

    fhakd// 남주의 죽음 때문에 하신 말씀 같습니다...ㅠㅠ 제게 십년의 간격은 정말 큰 것 같네요. 처음과 전혀 다르게 영화가 다가오니... 의미있는 재관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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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타이머 2018/10/30 12:17

    영화를 안본터라 자세한 내용은 스킵하고 내렸습니다.
    여쭤보고싶은게 볼만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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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12:19

    올타이머// 볼만한 정도가 아니라 꼭 봐야하는 클래스의 작품입니다. 다만 전개가 진지하고 다소 느리며 사색적인 면이 있음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마지막 30분은 그야말로 빨려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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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tus-eater 2018/10/30 12:46

    영화 좋지요. 신파로 흐르지 않고 담담하게 지나가는 결말도 좋고, 권선징악에 집착하지 않아서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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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고나 2018/10/30 13:01

    우와~ 꼭 봐야겠네요. 이런 영화가 있는지도 몰랐네요. 적어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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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ykj에이브이ik 2018/10/30 13:39

    외국인 교수님께 이 영화 소개하고 A+받은 기억이 나네요... 솔직히 수업 개판이었는데 영화빨로 받은거라 저에겐 더없이 좋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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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14:16

    lotus-eater// 영화의 메시지를 큰 소리로 외치지도 않고 등장인물들은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죠. 덤덤하고 담백한 터치.. 그려면서도 끝내 관객들을 감동으로 몰아넣는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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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14:17

    달고나//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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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14:18

    Reykj에이브이ik// 수업내용과 상관없이 이런 걸작을 교수님께 소개한 안목만으로도 A+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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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카호 2018/10/30 15:17

    진심 최고의 엔딩입니다
    "내가 읽을 거요" "나를 위한 거요" 이 중의적으로 읽히는 대사하나 그리고 주인공의 얼굴에 남는 여운.
    인생과 역사가 오롯이 담긴 표정이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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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티풀 2018/10/30 15:35

    글 쓰시는 솜씨나 구성이 아마추어는 아닌것 같습니다. 불펜에서 추천받고 우연히 TV에서 본 영화인데 정말 좋았습니다. 가끔 이곳에 좋은 영화 추천과 글 올려주시면 애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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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비투스 2018/10/30 15:39

    영화보시고 감동의 여운을 느끼고 계신 분들은
    영화에 나온 브레히트의 시 Erinnerung an die Marie a (마리 a에 대한 기억)라는 시도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브레히트의 시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입니다 ㅎㅎ
    https://www.youtube.com/watch?v=7RC5op37j-0
    노래도 있습니다.
    브레히트의 시를 읽으면서 주인공으로 빙의한 다음에 경건한 마음으로 하네케 감독의 퍼니게임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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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진 2018/10/30 17:59

    이거 레알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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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따질 2018/10/30 18:39

    엔딩은 정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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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요정 2018/10/30 19:19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서도..서두부분만 일단 읽어보니
    지난 나저씨 리뷰때 댓글로 이 영화도 언급해주셨던걸로 기억하거든요
    제가 본건지 안본건지 애매하거나 꼭 봐야되는 영화인데 많이 놓친 영화들이 수두룩한데
    이 타인의 삶이란 영화도 아마 그런 영화인거 같아요
    타인의 삶이란 영화가 이렇게 순위가 상당히 높은 명작이었군요!!
    이번 기회를 통해 바로 관람해야겠어요
    예전에 봤을때엔 별 감흥을 많이 못느꼈다가 시간이 지난 담에 다시 보니 확 와닿는 영화들이 유독 저에겐 많은거같아요
    그래서인지 며칠 전에 본 칠드런 오브 맨과 사이코도 다시 보고 엄청난 감동을 받았고요
    아마 이 타인의 삶이란 영화도 아마 안볼 확률이 높은 영화겠지만
    꼭 이번주 안으로 보고 그 여운을 빨리 느끼고 싶네요!!
    다시 한번 좋은 영화 추천...기억속에서 다시 끄집어 낼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편안하고 행복한 밤 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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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라이트 2018/10/30 19:35

    [리플수정]이 영화가 명작인 이유는 댓글에서 나오죠. 모두들 이 작품을 보면서 받은 감동과 여운들. 그리고 작은 깨달음.이 고대로 이 글들에 있네요 ^^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라는 말이 있죠? 그건 사람을 수단으로 봐서 그런 거 아닐까 싶네요. 내가 원하는 대로 고치는 게 아니라 내 삶으로 내 행동으로 스며들어 물들이는 거 아닐까요?
    그것도 일방적이고 강압적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이고 상호적인 관계일 때 자연스럽게 서로 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지난번 죄많은 소녀에서 언급한 악의 전염성처럼 선도 파급력이 강하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좋은 어른이 돼야겠지요.
    저도 한 3년 전에 봤는데도 엔딩 씬은 진짜 두고 두고 머리 속에 아니 가슴에 오래 오래 남아있네요. 오늘도 좋은 영화 좋은 글 감사해요.
    (지난번 퍼스트맨 라이브톡도 보고 스타이즈 본도 봤는데 이래 저래 여유도 없고 님 글에 폐가 될 거 같아 읽기만 했네요. ㅎ 근데 타인의 삶은 지나치기엔 너무 좋은 작퓸이라 숟가락 슬쩍 얹어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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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wondalf 2018/10/30 19:51

    내용을 떠나서 글 자체가 너무너무 좋네요.
    정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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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20:46

    성인카호// 맞습니다. 삶의 역사가 오롯이 담긴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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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20:48

    로티풀// 태클은 아니지만.. 둘 다 틀리셨습니다. 완벽한 아마츄어이며 지난 일년 여 시간 동안 백이십여편의 영화 관련 글에서 300편이 넘는 영화 이야기를 했답니다. 시간 있으실 때 찾아서 읽어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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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20:49

    하비투스// 이래서 불펜을 사랑합니다. 혼자서 일방적으로 쓰는 리뷰가 아니라 댓글과 답글로 함께 쓰는 리뷰.. 링크 넘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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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20:50

    단진// ㅇㄱㄹㅇ ^^;;
    빠띠질// 진짜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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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20:54

    안녕요정// 다른 영화들 잠시 제쳐두시고 우선적으로 이 염화를 보시는게 어떨까요. 이리 많은 분들이 인생작이라 공감해주시는데.. 특히 나저씨 팬분들은 필관람해야... 십년 만에 다시 봤는데 정말 너무 좋더라구요. 예전에 별점 네개 정도로 생각했는데 재관람후 다섯개 만점으로 수정했답디다. 요정님도 편하고 행복한 밤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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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20:59

    문라이트// 안녕하셨죠?(섭섭했습니디^^;;) 맞아요. 아무도 안읽어주실 거라 생각하고 쓴 글인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는 영화... "스며들어 물들이는 수평적, 상호적 관계에세의 善의 파급력..." 이런 멋진 댓글을 여기가 아니면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요... 내일 아침 첫 회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기로 했네요. 넘넘 설레네요. 잠이 올런지... 행복한 한 주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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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21:00

    gwondalf// 과분한 칭찬인 거 알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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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요정 2018/10/30 21:18

    혁명전야//ㅋㅋㅋㅋㅋ넵!! 진짜 꼭 필관람해야 될거 같아요!!
    이 영화에 대한 나름 사연도 있어서 글로 자세하게 적고 싶은데...ㅋㅋ
    암튼 네개에서 다섯개로 수정을 왜 했는지 꼭 보고 느껴보고 싶네요!!
    넵..혁명전야님도 행복한 밤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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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빛청년 2018/10/30 21:40

    사람은 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변합니다.
    타인의 삶은 내 삶을 응시하는 거울이며
    내 삶 역시 타인으로 하여금
    그들의 삶을 응시하게 하는 거울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관계를 맺습니다.
    문학과 예술도 우리의 변화를 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문학과 예술을,
    우리는 '위대하다'라고 말합니다...
    끝맺음이 가슴을 울리는 명문입니다.... 영화를 지금 당장 꼭 보고 자야겠습니다. 좋은 영화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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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21:54

    안녕요정// 사연 궁금합니다.^^;; 영화 보시고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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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0 21:57

    달빛청년// 이 영화 리뷰 쓰길 잘했네요. 그리웠던 나저씨팬분들 다시 뵙게되니... 초반전에 쪼꼼 지루하다 느끼실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곧 몰입되실 거에요. 행복한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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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TiTA 2018/10/30 22:43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봤던 영화입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영화 다 보고 가슴 한켠이 먹먹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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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thew 2018/10/31 00:47

    [리플수정]저는 아무리 좋은 영화도 세번 본 작품이 거의 없어요. 한번 보고나면 오랜 새월 지나야 다시 봅니다. 특별한 이유라기 보다 여운을 간직하고 싶어서 그래요.
    또 세월 지나보면 어떻게 느낄까.. 하는 기대도 있구요.
    하지만 이 영화는 10년새 세번을 봤군요.
    볼때마다 울림이 더욱 커집니다.
    글을 보면서 명작의 숨결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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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차레나도 2018/10/31 00:55

    Nein, Das ist fr mich_
    제 스스로에게 방금 막 되뇌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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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1 00:56

    PARTiTA// 가슴은 먹먹해지고 온 몸엔 소름이 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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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1 00:57

    flythew// 이런 걸작들은 관객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친구와 같은 존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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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1 00:58

    마차레나도// 감동적이네요. 이 영화 자체가 각각의 '나'를 위한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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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고탁만세 2018/10/31 02:01

    [리플수정]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지만...
    일 년에 한 편 정도 [타인의 삶]이나 [더 헌트]처럼 인간과 관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보고 나서 먹먹해지는 묵직한 영화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영화가 잘 만들어진 좋은 영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들이요.
    혁명전야님의 깊이 있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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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1 02:12

    독고탁만세// 맞습니다. 삶과 관계, 그리고 그것의 영향들... 항상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추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많이 춥습니다. 건강 챙기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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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받은메일함 2018/10/31 05:15

    봤던 영화를 다시 추억하게 만드는 멋진 후기글이었습니다. 저도 불펜 추천으로 봤다가 이런저런 여운이 많이 남아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종종 추천하곤 했네요. 은근 야한 장면도 인상적이었던ᆢ@-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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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twins. 2018/10/31 20:35

    아 이 영화 오랜만에 생각나네요. 통일되고 동독 부역자가 좋은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게 암시되는데 친일파 생각나서 씁쓸하기도 했고 개인의 양심이란 무엇인가 싶기도 했고... 여러모로 여운이 많이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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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1 23:37

    받은메일함//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말씀하신 그 장면은 중요한 터닝포인트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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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0/31 23:39

    LGtwins.// 맞습니다. 씁쓸하게도 그리고 현실적이게도 권선징악은 이루어지지 않죠. 그래도 두 남주의 영혼이 구원을 받은 것로 만족합니다.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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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차레나도 2018/11/01 00:29

    어제 댓글 달고 오늘 다시 또 본 영화_
    오늘은 비즐러 아저씨가 아닌, 드라이만에 이입을 하여 봤네요_
    볼 때마다 사실 비즐러 아저씨에 이입을 많이 하게 되지만,
    오늘은 그러고 싶었습니다.
    혁명전야 님 영화 글을 항상 잘 보고 있고,
    조용히 추천만 누르고 간 적이 많은데,
    [타인의 삶]은 제가 가장 사랑하고 먹먹하고, 제 가슴 속에 누군가를 기억하게 하기도 하고,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그래서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네요.
    저는 본래 좋아하는 게 정말 많아요.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게 뭐니'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죠.
    '음..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아하고, 이런 것도 좋아해서 딱 하나 꼽기가 어렵네 그냥 지금 딱 생각나는 걸 이야기하자면 이거야'
    그런 제게 '딱 하나'라면 엄마, 지금은 이별한 그 사람, 그리고 이 영화입니다.
    [용의자 X의 헌신]에서처럼, (실제 제가 목을 매기 직전의 상황은 아니었지만 거의 흡사했어요)
    삶에 아무런 희망도 의욕도 없을 때 저에게 우연히 찾아온 꽃과 같았습니다.
    그 사람을 4년 동안 짝사랑하고, 5년 동안 서로 사랑을 했죠. 첫사랑이었고 결혼하고 싶었습니다.
    아픔 많은 그 사람을 항상 지켜주고 싶었구요.
    딱 한 달 전 이별했습니다.
    그런 간절한 제 소망 아니 삶의 의미가 사라지고, 공황장애도 오고 10월에는 단 하루도 울지 않은 날이 없었네요.
    오늘 또 다시 [타인의 삶]을 보고, 그 사람이 나에게 정말 어떤 존재였나 느끼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제는 '타인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게 저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그래도 영화처럼 그 사람이 제게 남긴 삶에 대한 아름다운 영향을 가지고 저도 묵묵하게 비즐러 아저씨처럼 손수레를 끌고 살아가려 합니다.
    그저 그 사람에게도 제가 그런 사람이었기를 바랍니다.
    [타인의 삶]을 보면 그 사람이 많이 떠오릅니다.
    보고 싶은 그 사람.
    항상 고맙습니다 혁명전야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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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11/01 03:15

    [리플수정]마차레나도// 보헤미안 랩소디 리뷰를 쓰느라고 이 댓글을 이제서야 발견했네요. 읽고 또 읽었습니다... 가슴이 저리네요... 영화는 인생이며 인생은 영화겠죠. 힘들고 어렵지만 용기있게 자신의 삶을 고백해주신 님께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당신과 그 분께,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마음 속에서 선하게 생생하게 그려지는 당신과 그 분의 삶, 그리고 당신의 어머님께 위로와 축복을 드립니다... 아팠던, 딱 그만큼만 행복해지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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