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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 E100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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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코닥 슬라이드 E100에 대한 10가지 단상입니다.
1. 흰색의 표현력이 탁월합니다. 주광에서 흰칼라는 그 깊이가 다른 슬라이드에 비해 월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변가에서 웨딩 드레스를 촬영한 사진을 현상한 결과, 일단 흰색층이 두텁고, 맑고, 깨끗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프로비아에 비할 때도 그렇습니다.
2. 암부 계조가 좋습니다. 주광하에서 빛이 닿은 곳과 그늘을 촬영할 때, 벨비아의 경우 어느 곳에 측광하여도 둘다 표현하기 어려웠다면, E100은 두단계 이상 탁월한 계조를 보여줍니다.
3. 노랗습니다. 라이트룸이라고 본다면 색온도를 25이상 올린 듯한 칼라감을 기본적으로 보여줍니다. 딱 프로바이의 반대편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프로비아가 -25라면, E100은 +25입니다. 이 필름은 베이스 자체가 일단 노랗습니다.
4. 콘트라스트가 낮습니다. 프로비아에 비해서 그렇습니다. 약간 덜 익은 느낌을 줍니다. 레벨 등으로 조정하면 좋아지긴 합니다.
5. 비교적 안정적인 칼라를 보여줍니다. 채도가 극단적이지 않은 피사체 표현에 좋습니다. 그런 피사체는 약간 노란 꽃, 코스모스, 단풍, 연한 잎 등이 있습니다.
6. 섬세합니다. 이것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디지털과 너무 비슷한 것은 장점이면서 단점입니다. 필름으로 디지털 느낌을 낼 수 있다는데, 왜 필름으로 디지털의 느낌을 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7. 후보정을 감안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눈으로 그대로 보이는 그 매력 때문에 슬라이드를 쓰는 건데, 슬라이드 필름을 왜 후보정해서 써야 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네가 필름이야 그렇다고 해도... 라이트 박스 위에서 또는 환등기에서 사실적 색감을 보려고 쓰는 슬라이드인데... vosco 앱을 쓰면 아이폰으로도 모든 필름을 흉내낼 수 있는 시대입니다.
8. 엑타와 구분이 어렵습니다. 현상된 E100을 보고 있으면... 마치 스캔된 엑타 사진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9. 전용 현상액이 없습니다. 현재 슬라이드 현상액은 후지 것 뿐입니다. 벨비아와 프로비아를 돌리는 기계식 현상기로, 과연, E100이 그 칼라 그대로 표현될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일부 샘플에서 암부가 벨비아 보다 더 떡지고, 하늘이 프로비아 보다 높은 채도를 보이는 것은, 현상 프로세스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10. 산업적으로 볼때, 어쩌면, E100이 팔리면 팔릴 수록 돈 버는 것은 후지가 아닐까 합니다. 현상액이 다 후지것이니까요.
총평:
코닥의 행보는 아쉽습니다. 꿩도 먹고 알도 먹는다는 심정으로, 디지털 시대를 겨냥한 슬라이드 필름을 출시한 것인데,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사람들은 디지털로 필름을 흉내내고 싶은 것이지, 필름으로 디지털처럼 찍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RAW 파일처럼 뉴트럴하고(변용성이 크고), 개성이 적고, 너무 고운 입자로 표현되는 E100이 디지털과의 차별성을 이겨내고, 그 자체로 의미있게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의문입니다.
어쩌면, 엑타 필름의 공법을 그냥 그대로 슬라이드 화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엑타는 무엇이고 E100은 무엇인가...
만약 코닥이 슬라이드 필름을 출시 해야 했다면 기존 세대에게 추억을 환기시키고, 신세대에게 평범한 디지털과는 다른 신선함을 줄 수 있는 필름, 즉 E100vs를 선택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너무 범용성을 기대하다가, 이도저도 아닌 필름이 나온 것만 같습니다. 디지털과 비슷한 슬라이드 필름이, 어느 누구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냥 눈을 돌려 바라보면, 프로비아가 너무도 훌륭합니다. 색감, 질감, 표현력, 깊이감 등등 모두가 프로비아가 우세한데, 다만 다른 것은 색온도 정도입니다. E100은 노랗다는 것. 그래서 별명을 붙여봅니다. E100은 노란 프로비아, 덜익은 E100vs, 비싼 엑타 정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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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올라오는 결과를 보고 제가 느낀점과 같은가 봅니다.
아날로그 시대에 쌍벽을 이뤘던 E100vs 와 Velvia100..
거두절미하고 E100vs를 재생산하면 수익이 더 날것 같은데 참으로 시장흐름을 읽지 못한다 생각됩니다.
일천하지만 Provia와 E100vs 그리고 Velvia가 가장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필름이었습니다.
여러가지로 아쉽습니다.
제 눈은 틀렸나봐요...전 푸른느낌이라고 보고 있었네요 흑흑
하늘 부분의 채도가 높아보이는 건 과현상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그런 것은 칼라발색 약품의 균형 때문에 그렇고요.
공감합니다. 필름사진이 왜이리 깔끔하지? 순간 의문이 들었습니다.
너무성공한 기업은 과거의 영광을 버리지 못하고 그릇된 결정을 하여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군요.
필름으로 흥하고 디지털로 망했으니,
마지막으로 필름으로 디지털과 맞짱을 떠보고 싶었나 봅니다. 사견이었습니다.
공감합니다. 저도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필름에 관해서는 초보이지만 핵심을 찌르는글에 동감하는일인입니다.^^
제첫 느낌도 너무 반가웠지만 조금 싱거운것 같았습니다.
좀 많이 싱겁고... 살짝 탁하고... 그런 느낌입니다.
차라리 코닥크롬을 재발행해서 현상도 보급하면 지금 인기불씨애
기름 부을텐데.
한편으론 인물에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들지만
역시 코닥은 400TX 란 생각이듭니다.ㅎㅎㅎㅎ
반도애서 켄트미어 주는거 블로그서 보고 소룸 돋았어요 원래 라이카 짝궁은 영원히 400tx일텐데 반도먼인지 전세계 라이카스토어가 그런지 모르겠내요
동양인 피부 표현은 좀 아쉽고요. 흰색 베이스가 좋으니 백인은 잘 나올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