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장비에 관해 심도있는 토론을 나눌 수 있는 오프 모임을 만들기는 정말 힘든 일일까요

오늘 어떤 분의 질문 게시물과 거기에 달린 댓글을 보고 느낀건데 2주에 한번 정도 만나서 서로가 찍은 사진들에 대한 이야길 나누고 장비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비교와 사실 위주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며 장비에 대한 편견을 없애가는 사진 탐구 모임 같은게 있었음 좋겠단 생각이 갑자기 들었네요.
출사는 관심있거나 찍는 분야가 다들 다를테니 각자 알아서 다니고 나이불문 무조건 상대에게 존칭, 나이, 직업 등 호구조사 금지, 사진 외에 다른 부분은 절대 언급하지 않고 만나서 그냥 먹고 마시면서 쓸데없는 노가리나 까는 친목 도모 모임이 아닌 애초에 그런 친목적인 요소를 사전에 미리 차단하고 심지어 온라인 상에서도 서로 아는 척을 금지하여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는 그런 오프 모임이 생기면 좋겠단 생각을 해보네요.
한시간을 모여서 이야길 나누더라도 사진에만 순수하게 열의가 있는 사람들끼리 개인 정보나 사적인 이야기에 대한 부분을 차단하는 것에 동의하고 시작한다면 알아서 각자 상대에게 조심스러워질 것이고 원래의 목적에만 부합되는 좋은 모임이 될 것 같은데 아무래도 힘들겠죠?
누군가를 사적으로 깊이 알아가는 일은 즐겁기도 하지만 점점 친해지면서 아무래도 상대에게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거나 이로인해 분란이 생기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물론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인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서로를 알아가게 되는것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된다는 사실을 고려할때 친목을 차단한 사진 모임 같은건 매우 어려울 것이며 결국엔 사전 동의했던 것들이 잘 안 지켜질 것이고요.
저같은 경우는 출사도 혼자 다니고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에게 사진에 대한 이야길 장황하게 풀어놓거나 강요하는건 무언의 폭력이라고 생각하기에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조용히 혼자 즐기는 취미선에서 만족하지만 어쨌든 누군가의 견해나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을 때도 있고 가끔 장비 테스트 같은걸 혼자 하기 버거운 부분도 있다보니 순수한 사진모임 같은게 있음 좋겠단 생각은 들더라고요. 허나 인터넷 모임이란 곳을 찾아보면 놀자판이거나 지극히 어떤 부분에 폐쇄적이라 사진 찍지 않는 사람들에겐 진상으로 보일만한 요소들이 다분한 모임들 뿐이라 참 아쉽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