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왜 대전에서 멈춰 있을까요?

전국 택배가 모이는 터미널이라 굳이 저기에서 멈출 이유가 없는 보통때가 사실 대단한겁니다
물량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대전에서 간혹 하루이틀 걸려도 어쩔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택배 시스템이 하도 잘 되있어서 출고 후 익일에 받는게 당연시 되는데 하루이틀은 여유 가지고 기다리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대전 터미널이 24시간 가동 되는게 아닙니다. 아침 9시쯤에 마지막 차를 보내고 나면 상차 업무는 끝이 납니다. 그 시간 안에 못실은 짐은 다음날로 미뤄집니다. 시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대전으로 모인 물건은 다시 각 지역으로 이동하는 트럭에 실어 보내는데 이 트럭 대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다 못 실은 짐은 다음날로 미뤄 지는데..재수가 없으면 그 다음날도 깜빡하고 먼저 안보내고 뒤에 남아 있다가 못 가는 경우도 생깁니다. Cj대한통운 터미널에만 하루에 500만개 전후의 물건이 모입니다. 그런데 상하차 인력 대부분은 전국에서 그날그날 모으는 일용직들이 대부분입니다. 소수의 고정 관리자들이 있지만 그 소수가 500만개가 넘는 물건을 일일이 체크한다는게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 택배 시스템상 완전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지기 이전에는 대전에서 머무는게 사라지기 힘들다고 봅니다. 제가 이렇게 장문의 글을 적는 이유는. 제가 배송 기사인데..전날 보낸 택배가 왜 다음날 오지 않는 거냐고 따지듯이 화를 내시는 분들이 많아 답답한 마음에 적어 보았습니다. 택배 시스템은 아직 완벽하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과정을 거치고, 그날 그날 짐의 갯수와 부피가 다르기 때문에 일을 감독하는 사람들도 일정 부분은 예측에 의존 합니다. 거기에 화물차 배차가 필요할 때마다 바로바로 꺼내 쓸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완벽하게 익일 배송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이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확인하면 이동해있을꺼예요
저도 오늘아침까지 대전 미출고였는데 지금 확인하니 창원으로 와있다고 되어있네요

마의 옥천 허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