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담에 걸린 글을 보고 작성합니다. 실제 사례도 함께 첨부하고 있다보니 내용이 조금 깁니다.
명문대생들은 실력이 있으니, 지방대생들을 앞지를 수 있지 않느냐? 하는 반박에 실제 사례(인천국제공항공사)를 통해 요새 공기업 취업이 얼마나 바늘구멍인지 알려드리겠습니다.
하기의 스펙 공유 내용과 합격 컷라인 출처는 네이버 카페 "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 입니다.
공기업들에 블라인드가 적용되면서 공기업들은 토익점수 1문제(5점), 어학스피킹 점수, 한국사/한국어 능력시험 자격증도 1급이냐 2급이냐, 전공 관련 기사/산업 기사 취득여부
하나하나 에 차등 점수를 매깁니다. 예를 들어 토익 990과 토익 985점이 -1점 차이라면 990점과 980점은 -2점 차이를 매기는 식으로 매깁니다. 당연히 1문제 차이에도 그 안에 수많은 지원자들이 몰려있겠죠?
한국사 1급에 3점을 준다면 2급에는 2점을 주는 식입니다.
대기업을 포함한 사기업과 달리 공기업에서 자소서의 비중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수도권 대학교 학생은 토익 965점, 토익스피킹 레벨7/ 비수도권 대학생은 토익910, 토익스피킹 레벨6 의 성적으로 서류에서 탈락합니다.
참고로 토익의 만점은 990점
토익스피킹의 최고 레벨은 8로 레벨 8의 공식 비율은 0.54%입니다.
학원에서도 레벨 8반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서울 시내 유명 어학원 중에서도 토스8 목표반을 운영하는 강사는 해커스 소속 박아리나 강사,
박정 어학원 소속 이안 강사 딱 두 명뿐입니다.
음? 지방대생도 토익910에 토스6, 한국사 자격증이면 나름의 노력을 했으니 안타깝지만 수도권 학생은 토익스피킹 레벨도 최고가 아닌 건 똑같으니 서류전형에서 탈락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동일 직군 모집에서 다음 사례를 보겠습니다.
스펙이 더 높습니다.
오픽은 토익스피킹과 마찬가지로 영어 스피킹 시험의 일종입니다. AL 등급은 오픽 최고 레벨로
토익스피킹 레벨 7 최상위권~8레벨 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응? 그런데 토익 980점에 오픽 AL을 취득하고 한국사까지 있는데 불합격입니다.
토익 940에 한국사 자격증을 취득한 비수도권 지원자의 경우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토익과 토스/오픽을 한 번이라도 봐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700점에서 800점으로 올리기는 쉬워도
레벨5에서 6로 올리기는 쉬워도 990점을 목표로 후반대로 갈 수록 얼마나 점수 올리기가 더 어려운지
참고로 이 때 수도권 대학교 출신 전형 사무 직군의 토익 점수는 985점에 토스 레벨은 7을 넘겼어야 했습니다.
그냥 토익990점만 낸 사람은 탈락
토익 990점에 토스레벨이 6이어도 탈락
토익 990점에 토스레벨이 7이상이면 합격
토익 985점에 토스레벨이 6이면 탈락
물론 오프더레코드이지만 카페에 수많은 표본들이 모여 이런식으로 커트라인을 추정해냈죠.
사무직과 인문계 생들만 그런 것 아니겠느냐. 취업이 잘되는 공대라면 불평을 할 이유가 없다. 극히 일부의 징징거림에 불과하다 라는 분들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엔 이공계 직군 사례를 보겠습니다.
토익 점수가 사무직에 비해 낮은 835점으로 합격했습니다. 보통 취업이 잘 되는 공대 쪽에서는 기술직이나 IT직군의 경우 더 낮은 토익 점수여도 괜찮다는 건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상식이죠.
음 근데 뭘까요 이 분 토익 910에 기사 자격증이면 사무직 합격 표본인 토익910에 한국사1급보다 더 높은 점수인데 한국사2급에 토익도 더 낮은 분께 밀려서 서류 탈락의 고배를 마시네요
기술직 컷이 사무직 컷보다 높았던 것일까요?
기사 자격증이 한국사 자격증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공계 출신에는 기사 자격증이 매우 중요합니다. 흔히들 알고 있는 산업인력공단(큐넷) 주관의 전기기사/일반기계기사 같은 류의 자격증입니다. 자격증을 보유하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고
기사와 산업기사, 기능장에도 차등 점수를 부여하기에 기사 자격증이 없는 사람들은 나머지 스펙이 엄청나게 압도적이지 않은 이상 지원해서 합격하기가 힘듭니다.
한국사 자격증이나 KBS한국어 자격증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에 보통 이 기사를 따 놓을 정도로 열의 있는 사람들은 한국사 자격증류는 따고 지원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통신전자 직군에서만 이럴 수 있다구요? 다음의 사례를 보겠습니다.
기사가 2개이고 토익과 토스 성적은 다른 기술직 합격자(835점) 보다 높고
심지어 사무직 지역인재 전형 합격자(910) 보다도 높으며 가산점 관련 자격증을 거의 모두 갖춘 분이네요
참고로 기사2개는 쌍기사라고 해서 이것만 있으면 거의 전공시험을 봐도 상위권에 속하며, 준비기간 1년 안에 쌍기사 모두 갖춘 사람 보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필기-실기가 1년에 몇 회 되지 않는데다가 시험일정이 비슷하게 겹치기 때문에 각각 다른 시험 실기까지 준비하기에는 여력이 없거든요. 저 정도면 최상위권 스펙이라고 봐야합니다.
토스도 앞선 사무직 합격자 레벨6와 동일하고 추가로 한국사1급에 컴활1급 자격증까지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사 자격증도 1개밖에 없고, 토익도 더 낮으며
스피킹 부분은 토익스피킹 시험 점수 자체가 아예 없어서 아예 점수를 0점으로 받지 못한 분에 밀려서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습니다.
이게 현재 취업시장의 현실입니다. 토익 5점에도 그 사이 수십 수백명의 사람들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전공 필기 시험의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합니다.
서류 전형에서 할당과 가산점이 끝인 것 같으신가요? 전공 필기시험에서도 지역인재 35% 전형을 부여합니다.
그리고 지역인재 TO 상위 35프로에 들지 못한 사람들은 바로 그대로 탈락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지역인재 36프로로 아깝게 권내에 못 든 사람은 지역인재 가산점을 추가로 부여받으며 수도권 대학 TO에 지원한 사람들과 2차로 경쟁을 할 기회를 부여받게 됩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담글이 단순한 인서울과 수도권대학생들의 징징으로 느껴지신다면, 이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업시장에서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워야 합니다.
그러나 균등한 기회와 공정한 과정을 보장하고 있습니까?
SKY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대기업 다니는 것보다 공기업을 선호하고
공기업 준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 점에서는 이견이 없으리라 믿습니다.
소위 말하는 지역인재,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지방대 할당제로 어떤 이익을 얻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말씀드렸습니다.
우선 블라인드 정책입니다.
사실 '학교, 학점, 지역' 3가지를 모두 블라인드할 경우 지방 출신 수도권 대학 출신이든 지방 출신 지방대 출신이든 유리하거나 불리할 게 없습니다.
이 3가지를 모두 블라인드할 경우 그냥 실력만 가지고 경쟁하는 것이 되므로 기존 명문대생들에게 더 유리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문제는 학교는 블라인드하고 학점은 일부 오픈하되 특정 지역 출신들한테 할당까지 한다는 모순된 정책으로 인해 이미 열심히 스펙을 쌓아온 취업준비생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학벌주의의 타파와 기회의 공정성이라는 측면으로
기꺼이 역차별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게 다수의 반응입니다.
문제는 지역인재 전형입니다.
먼저 열심히 공부해서 수도권의 상위권 대학들로 상경한 지방 출신 대학생들은 지방 거점 대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역할당제에 포함되지도 않고 취업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학점 기재 문제에 대해서 '실력이 있으면 실력있는 사람답게 뒤집어봐라, 학점 기재한다고 뒤집힐 실력이라면 실력이 없는 것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서류전형에 쿼터를 두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종 결과에 쿼터를 둘 경우 아무리 인적성, 필기, 면접을 잘 봐도 쿼터 때문에 탈락하게 됩니다.
1.혁신도시 A지역에서 태어나 A지역에서 초중고교 졸업 후 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사람
2.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초중고교 졸업 후 혁신도시 A지역 대학을 졸업한 사람
두 경우 중 지역인재는 후자입니다. 여기서 논란이 생기는데, 보통의 경우 지역정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전자입니다. 추가로 국내의 대학교 입시 특성상,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지방의 대학교들은 지방에 위치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입결이 크게 낮고, 그렇기 때문에 특히 서울에서 자라다가 해당 지방의 대학을 졸업한 경우에는 고등학교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이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이유로 인해 논란이 생기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