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랑 같이 올리려다가 도저히 시간이 안되어 더 이상 미루지 않고, 마지막 포스팅을 올립니다.
강원도 여행 3일째 되는 날, 가장 큼직한 도전을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가리왕산 임도 37km 라이딩이었습니다.
나름 큰 돈을 들여 장만한 자전거가 드디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ㅎㅎ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고행의 연속이었습니다.
임도가 완만하게 잘 나 있어서 경사가 심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워낙 코스가 길어서 힘들었습니다.
오르막 16km, 내리막 21km였는데, 초행길이어서 시행착오를 조금 했습니다.
정상(마항치)을 찍기만 하면 무조건 내리막이 연속 될 것으로 예상을 했던 것이죠.
오르막보다 내리막이 더 힘들었습니다.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가는 길이 조금씩 있었고, 무엇보다 잡풀 제거가 전혀 되어있지 않아서
늪 속을 달리는 듯 했습니다.
게다가 가장 큰 실수는....
물 2리터 외에 아무런 식량도 들고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고, 서로가 부스럭거리며 뭔가를 챙기는 모습에
상대방이 챙겼겠거니 생각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아침으로 김치와 누룽지를 먹었고, 8시간 반 동안 산길을 라이딩 하면서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것입니다.
저는 괜찮았는데, 동행인은 두 번을 울었고,
한 번은 살짝 필름이 끊겨서 낭떠러지 쪽으로 향하는 것을 뒤편에서 제가 큰 소리로 불러 세웠습니다.
잊지 못할 추억일까요, 아찔한 기억일까요.
저희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욱 더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는, 크나 큰 교훈도 얻었습니다.
담은 기종은 역시 Konica 현장감독이고, 필름은 Portra400, 자가스캔 Opticfilm120 입니다.
가리왕산 휴양림에서 새벽녘에 눈을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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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2인분입니다. 이것만 먹고 살인적인 스케쥴을 버틸 수밖에 없었다는..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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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멈춰서 담은 계곡. 이 때까지만 해도 룰루랄라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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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에서도 가리왕산은 참 시원했습니다.
하지만 등산객도, 자전거를 타는 이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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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산은 '청옥산'입니다.
이틀 전에 저 곳에서 밤을 보내고 이 산으로 옮겨 온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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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항치로 올라가는 길.
전체적으로 올라가는 길은 참 좋습니다. 관리도 잘 되어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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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마항치를 찍고 동편으로 내려오는 길입니다.
풀과, 간혹 나타나는 오르막이 정말 사람을 지치게 만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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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쯤 내려왔더니 등산로 갈림길이 나왔고, 너른 바위가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너무 배가 고프고 힘드니, 통나무처럼 잠이 들었습니다.
혹시 못 일어날까봐 알람을 맞춰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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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이 좋은 곳이 나와,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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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내려왔을 때 나타난 숲.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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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내리막은 포장 상태가 좋지 않고 경사가 심해서
동행인은 끌고 내려오더군요.
침수된 필름이라, 끝으로 갈 수록 점점 물자국이 심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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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다시 보금자리인 휴양림으로 돌아왔습니다.
오전 8시 반에 출발하여 오후 5시 반에 도착했네요. ㄷㄷㄷ
이번 강원도 여행을 대표할 만한 고행길 스토리를 마지막으로, 포스팅을 마칩니다. ㅎㅎ
액션캠 영상이 완성되면 유투브 링크로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https://cohabe.com/sisa/750936
2018 여름 강원도 #16 - 가리왕산 임도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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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진정한 아웃도어라이프를 즐기십니다..
캠핑의 계절이 왔네요..
미리미리 예약을 해야 갈수 있겠지요..저는 오토캠핑족이라..
무척이나 힘드셨겠지만 그래서 더욱 뼈저리게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작품들에서 거친 숨소리와
푸르른 공기의 향기가 느껴지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ㄷㄷㄷ
저걸 같이 해주는 여친이 있으셔서 더욱 좋았겠습니다.
근데 산에서는 라면에 고기 궈 먹어야하는데~~~ㅋ
필름이 상당히 물먹은거 치곤 잘 나왔군요.결과물도 참 좋습니다^^
우와~~ 고행있어지만 이런게 정말 기억나는 추억이 아니었을가요?
살도 쪽쪽 빠지셨겠어요 ㅠㅠ
이렇게 두분 함께시니 앞으로의 더욱 험난한길도 잘 헤쳐나가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