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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장사는 맛만 있으면 잘된다"는건 개소립니다.

세줄요약은 하단에 적었네유.
자게질 하다보면 골목식당 글이나,자영업 관련글들에서 보면,대세 여론으로 보이는 글들이 음식장사는 맛있으면 된다는 생각.
심지어 위치가 안좋아도 맛있으면 찾아와 줄은 선다고는 이야기인데요.
제가 삽질 15년즈음 해 본 결과 느낀건..
맛에 집착하는 가게는 망합니다.
음식장사의 본질은 맛이 아니예여.
개인적인 경험이나 추억에 대한 맛같은 추상적인것을 배제하고 과학적으로 접근해 보면
미각이란 지문만큼이나 다양합니다.
혀의 맛봉오리에서 수용하는 맛의 차이도 다르고
뇌의 미각피질에서 인지하는 맛에 대한 정보처리도 다릅니다.
(오이를 혐오하는 사람을 생각하시면 예가 될겁니다.)
거기서 맛있다와 맛없다가 나뉘는 겁니다.
사람의 미각을 가장 적당선에서 자극하는것이 msg구요.
그래서 맛집이 msg를 더 많이 씁니다.
"음식만 맛있으면 식당은 성공한다."이런거..가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집착하는 사람은 크게 두부류입니다.
감성에 의해서 사업에 접근하는 아마추어거나
요리에 인생을 건 요리사죠.
두케이스가 합쳐지면 재앙입니다.
아무튼..인간이 미각에 대해 인지하는 능력과
그에 대한 정보처리기술 그리고 그걸 판단하는 감성은 모두 다릅니다.
그리고 맛은 쾌락의 한 요소죠.
고급식자재나,깊은 연구를 통해 발현된
훌륭한 쉐프의 음식같은것들은 감각의 확장이란 측면으로 평가되는데..
감각의 확장은 '맛있다'는 평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전까지 모르던 맛의 감각을 인지하거나,
이전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완벽한 밸런스가 혀의 감각을 동시에 두드려 주는 경험을 하거나 하는 식입니다.새롭게 인지한 감각이 좋은것이면 '맛있다'고 느끼는겁니다.
이런 경험을 반복하면 그만큼의 데이터가 쌓이는거고
그런 부류들이 바로 '미식가'반열에 올라서는겁니다.
헌데 이런 이들은 극소수입니다.
(논외로 돈이 많아 비싼 식당만 다녀봤자 감각이 떨어지면
소용없죠.데이터를 분석하지 못하니까..즉 공부하는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무튼 이런 사람은 전체로 놓고 보면 극소수입니다.
다들 자기가 미식가라도 되는듯 이야기하지만..
미식은 다양한 경험치에 대한 데이터입니다.
맛집..그러면 가서 줄서서 우우 먹는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획득하지 못할 지식인거죠.
한마디로 거의 모두가 대중이고 이 '대중'을 상대로 하는것이 장사입니다.
그들을 만족시켜야지 이윤을 창출해 낼 기회를 잡을수 있는것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와!대박.이집 개맛..세상에'리런 음식이 아니라.적당히 싸고 적당히 맛있고
적당히 괜찮아서 모든게 적당한 음식입니다.
요리하는 매진하는 사람들의 견해에서 본다면 음식으로서의 가치가 거의 없는 음식일지 몰라도, 대중은 만족하고 열광하는거죠.
음식 장사란건
좋은 음식..이니,맛있는 음식..이니,고객에 대한 신뢰,이런 추상적인 감각으로 접근하면 안됩니다.
맛은 (무척낮은)평균치보다 한치만 더 맛있으면 됩니다.
인서울 핫플레이스에서 노력과 성실로 무장하고 장사하는데 운도 겁나게 좋다거나,
극소수의 미식가 혹은 부자들 상대로 할게 아니라면
맛과 식자재에 집착하는 순간 망하는 테크트리 1번을 클릭한거라고 봅니다.
맛은 적당히만 내고 나머지..가격,서비스,분위기 접근성 이런걸 적절히 조화해서 적당한 원가로 적당히 만족시켜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이윤을 창출한다는 지극히 정상적인 경제적 센스를 갖추고
오직 이윤만 생각하고 장사해야 살아남습니다.
님들이 보기에 그냥 맛있어서 잘된다고 생각하는 그집들요..?
위치도 안 좋은데 줄서서 먹는다구여?
아는 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그집들 그냥 잘되는거 아닙니다.
장사 물로 보지 마세요.
그런 조건이 철저하지 않으면 그나마도 오래는 못합니다.
번외로
다들 msg가 무슨 화학물질 같은거고 나쁜거라 생각하지만.msg 미생물 발효해서 만든겁니다.
아울러 음식은 5미 모두를 갖춰야 한단계 높은 수준의 맛이라는게 이론인데요.
원래 100년전만 해도 5미가 아니라 4미였습니다.
5미중 감칠맛이 바로 .msg입니다.
불호가 거의 없는 맛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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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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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맛은 지극히 추상적인개념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맛에 대한 이해도가 낮음.
2.그래서 맛은 평균보다 조금만 더 하면 되고 다른 비지니스적인 것들에 집중해야 함
3.음식 장사는 음식이란 상품을 팔아 이윤발생을 목적으로 함.이게 본질임.
돈만 생각하고 하는 장사만 살아남음.

댓글
  • 554432 2018/09/18 02:15

    공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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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통아들 2018/09/18 02:24

    소비자 탓만 하다가 자살한 동생분은 안타깝네여.
    아마도 너무 이상적이고 순수하셨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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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가방가 2018/09/18 02:24

    제친구도 음식점하는데
    적당한맛, 적당한가격, 적당한위치 <-- 이거 세가지만 갖추어도 충분히 돈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모든 손님을 만족시킬수없으니 60%만 만족해도 된다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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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통아들 2018/09/18 02:27

    맞아요.소비자가 내 가게에 오지 않는건
    내 가게에 굳이 올 이유가 없어서죠..
    자게보면 또 '외부에서 원인만 찾다가 망한다'가 대센데..
    내부요인해결은 한계치가 있습니다.
    외부 요인은 무한대죠.
    요즘은 그 외부요인이 내부요인해결을 무색하게 만드는 상황이란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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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막싸라무! 2018/09/18 02:30

    매우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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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통아들 2018/09/18 02:31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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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물랭 2018/09/18 02:31

    생각보다 미식가 별로 없어요. 사실 거의 없습니다.
    결국 매식에서의 맛이란 정규분포의 중앙치에 수렴합니다. 그게 msg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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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통아들 2018/09/18 02:32

    너무 공감되는 댓글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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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ysojuhous 2018/09/18 02:51

    sns 블로그
    영향력끼치고 입소문 내는 사람
    대부분이 20대 초반 여자애들입니다
    과자 좋아하고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애들
    사진찍기 좋고 적당한 가격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애들이 사진찍고 맛있고 가격착하다고 소문냅니다 ㅎㅎ
    msg 안쓰는 착한식당?노인들도 생각보다 안갑니다
    미각이 한참 떨어진 사람들이 맛 잘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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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통아들 2018/09/18 02:57

    이게 또 애매하더군요.
    20대 애들은
    인스타 하니 인스타밖에 없으니..
    이 애들 상대로는 안 그런 음식도 사실 그 나이대 애들이 좋아하게 만들어야 되는건데..
    3-40대는 포지션이 애매해서 홍보를 다각화 시켜야 되고..
    5-60대 아줌마 아저씨들은 밴드를 많이들 하는데...
    여기서 홍보할수 있는 업종은 또 제한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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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잡상인 2018/09/18 02:52

    간만에 좋은글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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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통아들 2018/09/18 02:57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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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자 2018/09/18 02:54

    좋은글이네요 스크랩합니다 지우지 마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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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통아들 2018/09/18 02:57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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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버워찡 2018/09/18 03:03

    자게에서 읽은 글 중에 제일 와닿는 글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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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통아들 2018/09/18 03:19

    횡설수설글인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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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oool~ 2018/09/18 03:05

    인정!
    from SLR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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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DoubleOne 2018/09/18 03:10

    맛에대한 기준은 짜다, 싱겁다, 맵다, 쓰다 정도라 생각합니다. 개개인별로 틀리므로 적당하다라는 표현, 어찌보면 무심한듯 하지만 객관적인 맛이라는 표현같아서 공감이갑니다.
    광고를 아무리하고 기발한 컨셉과 레서피라도
    관리가 안되면 망합니다.
    가령 덜익힌 요리라던지 직원들 서비스가 개판이라던지요.
    그런데 무서운건 그래도 대박치는데가있고
    뭐든 평균이상은 되는데 망하는데가 있다는겁니다.
    음식장사 정말 접근성은 쉬우나 유지하는것도 쉽지않고
    그레이드 올리는건 하늘에 별따기 같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인스타에 난리인 집이있고
    스스로 인스타에 투자해도 인스타에는 잠잠한 집들을보면
    컨설팅이나 플랜이나 다 헛소리 같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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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통아들 2018/09/18 03:26

    정말 알수 없어요.
    본문글에 읽은 두가지가 합쳐진 재앙의 케이스가 바로 접니다.
    근데.웃긴건 한번은 대박쳤어요.
    것도 근거리에 동종업체가 5개 있는 상권중간에
    무대포로 들어가서 다른 가게 다 망하게 만들었는데..
    그땐 '원가가 아무리 높아도 압도적인 매출에는이윤이 발생하는군"라거나..
    '역시 음식장사의 본질은 음식이야.난 더 좋은 음식을 만들어야겠어'라고 생각했고
    그런 생각으로 차린 다른 가게는 개쪽박 찼습니다.ㅋ
    정말 알수가 없어요.장사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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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스7101 2018/09/18 03:24

    어떤만화에서 이런글이 나오더라고요..
    손님은 맛을 음식으로 느끼지 않고 정보로 맛을 느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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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동통아들 2018/09/18 03:27

    아무래도 일본 만화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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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마켙 2018/09/18 03:39

    장사는 자리빨이 90% 운빨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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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nd color 2018/09/18 05:01

    정확한분석이라생각합니다. 주관적인맛을 전략적으로 판매해서이윤을남기는거죠 미식가는 개인적으로 마케팅이라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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