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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10년 살면서 느낀 영어공부...

사실 한국의 영어 교육은 미국식 영어와 액센트에 치중이 되어 있는데
영어를 쓰는 나라가 워낙 많고 액센트도 천차만별이고 특히 영연방 국가들은 미국식보다 영국식 영어를 고급으로 치는 그런 관행이 좀 있읍니다...
그리고 호주도 겁나게 땅덩이가 넓다보니 지역마다 액센트가 좀 다르고...
심지어는 중부 내륙의 시골에 사는 할배들 액센트는 이게 영어인지 원주민말인지 구분도 안될 정도....ㅎㅎㅎ
호주인들도 못알아듣겠다고 하더라구요...ㅎㅎㅎ
그렇게 액센트에만 익숙해지는데 한 5년 걸렸고, 요즘은 TV나 영화 때문에 미국식 어법을 많이 쓰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이 쓰는 호주식 관용어구라던지 영국식 표현도 그렇게 한 5년 걸려서 익숙해졌네요...
(문법책에 나오는 속담표현 같은거 쓰지 마세요. 요즘 그런 표현 아무도 안씁니다. 몇번 써봤더니 되려 호주인들이 그게 뭔뜻이냐고 물어오더란...)
뭐 일상생활에 필요한 대화나 일할때 필요한 대화, 업무상 회의 같은건 이제 문제없이 됩니다만...
아직도 안되는게 사교적인 대화라는...
영어가 어느 정도 레벨에 오르면 이런 문화적인 문제에 부딪치게 되는데 이건 책으로 배울수 있는게 아니고 살면서 부딪치면서 몸으로 배워야 하는거라 이민자들에겐 도저히 넘을수 없는 벽 같은거더라구요...
한국어를 예로 들자면 1970년대 교과서로 한국어를 배운 사람이 지금 한국에 와서 젊은이들하고 대화를 할때 과연 대화가 될까 하는거죠...무한도전이 어쩌고 유재석이 어쩌고 하면서 급식체 쓰면 뭔소린지 못알아 먹죠...
딱 그런 문제에 부딪치게 되고 그런 경우 벙어리가 될수 밖에 없죠...사교를 하려면 그런 이야기에 잘 끼어들고 농담도 던지고 해야 하는데, 문화에 익숙치 않은 이민자들은 그게 정말로 힘들다는...2세들 같이 거기서 자라고 교육받은 사람이 아니면 이해조차 불가능하죠...
그래서 이민 1세대는 영업이라던지 상위 매니저 레벨로 가기가 정말 힘들다는게 점점 느껴지게 됩니다. 일단 상위로 가려면 한국처럼 사교를 해서 줄도 타고 해야 하는데 이게 불가능....
언어는 단순히 문장구조만 아는게 아니고 문화 자체를 배우는거라는걸 시간이 갈수록 뼈저리게 느끼게 되네요...
댓글
  • 挺元挺仁 2018/09/07 07:08

    하우디~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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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꼴로강퇴 2018/09/07 07:09

    그다이 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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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크하프 2018/09/07 07:10

    이게 시골 할배들이 하는거 들어보면 그다마~ 로 들립니다...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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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의FF 2018/09/07 07:16

    음- 그렇군요. 근데 실례지만 호주에는 어떤 일을 하시면서 거주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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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크하프 2018/09/07 07:26

    IT 합니다. 호주+한국 하면 17년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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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ncesk 2018/09/07 07:37

    호주아이티는 할만 한가요?? 언어문제는 걱정 안되는데 분위기가 궁금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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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크하프 2018/09/07 08:01

    굉장히 역동적입니다. 요즘 모든 환경이 빠르게 클라우드와 모바일로 넘어가는 추세죠. 작년에 S모그룹 프로젝트 때문에 한국에 한번 갔었는데, IT 환경이 제가 이민오던때와 별 달라진게 없어서 솔직히 많이 놀랬었읍니다. 한국 IT는 완전히 갈라파고스화 된거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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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릉크낙새 2018/09/07 07:19

    사실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관계가 유럽보다 훨씬 긴밀한 데다, 대국을 섬기는(사대주의 외교?) 전통이 뿌리깊음~!
    그래서인지 '영어' 하면 오로지 American English 일색~ 이웃 일본이나 중국만 해도 British English를 사용하던데...우물 안 개구리라 할까...
    심지어 유학을 가도 미국 일변도로, 유럽 박사는 상대적으로 낮추어 보는 경향이 있음~! Ph.D. 평판도는 미국 > 유럽 > 일본 > 중국 > 한국 순~?
    But, 전세계를 유심히 들여다 봐도, 우리만큼 미국식 영어에 편중된 나라는 많지 않은 듯~! 캐나다(+ 중남미?) 정도?
    아프리카, 동남아에서도 대부분 영국식 영어를 사용하더라는...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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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릉크낙새 2018/09/07 07:25

    그렇다고 우리는 미국 식민지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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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디자인 2018/09/07 07:27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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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kinawa_life 2018/09/07 07:31

    어느 언어든 간에 그 나라의 문화관습을 먼저 알아야 배우기 수월하지요. 맞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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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fault=0 2018/09/07 07:32

    문법책에 나오는 속담표현 같은거 쓰지 마세요. 요즘 그런 표현 아무도 안씁니다. 몇번 써봤더니 되려 호주인들이 그게 뭔뜻이냐고 물어오더란
    이럼 표현 몇 가지 예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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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크하프 2018/09/07 08:10

    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 같은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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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fault=0 2018/09/07 08:12

    글쿤요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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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쭈남 2018/09/07 07:32

    새러데이? 하니까 새터데이! 하면서 고쳐주더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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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ckpot9 2018/09/07 07:34

    동감합니다..그래서..어느나라 언어나 자기만의 목표가 있어야 질리지 않고 배우는것 같아요..
    막연하게 그저 "잘하고 싶어서"는 반드시 포기하게 되는 지름길이라는..
    예전에 호주 어르신 바이어랑 회의 하는데...해외영업 좀 했다는 저도 당최 발음을 알아먹을수 없어서 대단히 당혹스러워 했던 기억이 나네요...ㄷㄷㄷ
    정말 완전히 다른 나라 언어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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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랑이파파 2018/09/07 07:36

    저가 아는 지인은 34살까지 한국에서 회사원으로 있다가 호주 대학교 간호헉과로 가서 졸업하더니 40살 되서는 멜번에서 수간호사를 하고 있더군요.참고로 남성입니다.호주가기전까지는 외국에 나가본 적 없는 친구인데 워낙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사교성이 좋은 성격이라 그런지 현지친구도 많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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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크하프 2018/09/07 07:58

    그런 성격적인 문제도 사교에 중요한거 같아요.
    예를 들자면...동남아 기술자가 왔는데 한국어 못한다고 벙어리처럼 쭈볏거리는 사람보다도 못해도 열심히 대화에 끼어들려고 하고 어울리려고 하는 사람이 더 빨리 친해지는것 처럼요...
    낮은 레벨의 매니저는 이민자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더 위로 올라가려면 한국처럼 학연 지연 등등에 사교술도 필요한데 그 부분은 사실 이민 1세대가 넘기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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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랑이파파 2018/09/07 08:03

    간호직군의 최상위 레벨인 수간호사를 6년만에 해내는 모습을 보면 저 친구는 대단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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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안내자 2018/09/07 07:37

    우리말도 길게 안하는데 외국어를 길게 말하려니 될턱이 없죠.
    가뜩이나 말수 적은데 외국어 문장 외운다고 될리가 없습니다. 학원교육이 웃기는거에요. 일단 자기생각을 말로 많이하고 길게 우리말로 대화하는 연습이 필요함. 백날 문장 외워봐야 말수적고 소극적인 사람들은 못듣고 못말함. 유시민 글 문장 백개 외운다고 그 글을 쓸수있는게 아님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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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영 2018/09/07 07:37

    호주 어학 연수 가서 4개월쯤 됐을때 오지 할아버지랑 농담을 했더니 너 영어 잘하네 하시더라구요 ㅎ
    사실 겨우 듣고 말하기 시작하는 시점인데 말이죠
    영어가 학문이 아니라 의사소통의 도구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던 순간 인것 같네요ㅎㅎㅎ
    그뒤로 공부 제대로 안해서 좀 후회 중이긴 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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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den.S 2018/09/07 07:49

    "도저히 넘을수 없는 벽 같은거더라구요..." 도저히 넘을수 없지는 않습니다! 물론 쉽지도 않겠지만 힘내세요. 자신감을 가지고 하시면 모든게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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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OM] 2018/09/07 08:05

    반갑습니다...저도 호주 시민권자입니다.
    지금은 한국에 들어와 있지만
    가끔 호주의 맑은 공기만 생각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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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ENWEIGHT● 2018/09/07 08:17

    그다이 말고 호주 관용어구 5개정도만 알려주실수 있나요?
    매우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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