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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프듀] 이가은에 한마디를 해줄 수 있다면.

 

. You deserved better. 


  해외팬들이 이가은 인스타에 이렇게 많이 달던데 나쁘지 않은 격려 같습니다.  



. 근데 제가 이 말을 한다면 제가 뜻하는 'better' 는 '최종 순위와 결과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데뷔했어야 한다?'  꼭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Better 는 순위와 관계없이 '그밖의 많은 것들을 포함'한 단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 최종결과로 이루어진 아이즈원은 훌륭한 걸그룹 멤버들로 구축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에 불만 없습니다.  


  허나 저 그림에 이가은이 없으니 허전함이 크네요.


                ...................................



. 제가 이가은을 처음 본 것은 이 친구가 앱스로 데뷔한지 좀 지나서 무슨 예능이었을겁니다.

  

            '앱스에 진짜 귀엽고 신선한 애가 있네?' 


라는 느낌이었죠.  

 


. 이가은 당시 19~20세. 이번 프듀 데뷔조 평균연령과 비슷한 시절,


그녀도 정말 상큼하고 싱그러웠던 소녀같은 때였습니다. 

언니들 앞에서 별로 나서진 못했지만, 넘 풋풋하게 그 반달이 되는 눈웃음을 짓던 것이 기억에 남더군요.   


그러나 모두가 아시는 바와 같이 별다른 푸쉬도 못받고 앱스도 사실상 해체수순으로

몇년이 흘러갔고 풋풋하고  귀엽던 소녀는 25살이 되었습니다.


저도 그 몇년간,  '아 그런 친구가 있었는데 통 보이질 않네?' 라고 가끔 떠올리며 

나이를 먹어가고 40살이 넘고, 결혼을 하고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


.       '?... 이가은이 프로듀스에?' 


처음으로 소식을 접했을 때의 느낌입니다.

 

  - 반갑긴한데,  그새 완전 아가씨가 다 되었네? 

  - 근데 센터라니?    신선한 느낌은 아니네.   

  - 과연 맞는 선택인지 모르겠다.


이 정도.


  .....



지난 3개월간 진행되면서의 느낌은 참 만감이 교차하였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이 친구는 참 어리고 귀엽고 상큼한 아이였는데 

나이가 많다고, 노땅이라고 , 너무 성숙해보인다고 욕에 욕을 먹는거 보니 참 당황스럽더군요

 

                  '아... 시간이 빠르구나. ' 



. 고생 많이 했습니다.


  - 방송분량때문에 까이고

  - 여초픽 이라고 까이고 

  - 근데 또 누구는 여자들에게 먹히는 스탈이 아니지, 아재들이나 픽하는거지라고 까고  

  - 나이가 많다고 까이고

  - 욕심이 없다고 까이고

  - 근데 기획사는 욕심이 많다고 까이고 

  - 안 이쁘다고 까이고

  - 실력은 괜찮지만 안 어울린다고 까이고

  - 실력이 뭐가 좋냐  거품이라고 까이고 


 크게 언행에 문제될 행동도 거의 없었고 실력이 크게 나쁜 것도 아닌데

 이 정도로 욕먹는 경우도 참 거의 보지 못했기에 거의 신기할 정도의 현상이었습니다. 


 그 와중에는 아주 목숨을 걸고 글마다 나타나서 악플을 다는 열성안티들도 참 많더군요.  

 한마디하고 싶더군요.

 

     '사람들아.. 마음에 안들수는 있지만.. 그래도 그러는거 아니다'



. 내내 수고많았습니다. 


내내 조심스러웠고 내내 간절했고 내내 열심히 했고 

내내 맏언니로서 책임감을 느끼면서 자신을 내세우지도 않았고 

내내 동생들과 일본친구들 챙겼고  

연습생들 내부에서도 평이 좋고 많이들 따랐고   (비주얼픽 11위, 고정픽 2위) 

일본에서의 반응도 좋고 

경연에서 튀지도 못하고 순위도 낮았지만 정작 들여다 보면 자기 롤은 모두 꽤나 잘했습니다.      

깔끔한 춤선과 동작, 프로다운 느낌은 여전히 탑 몇명 안에 들어간다고 봅니다. 


. 조금 모자랐습니다. 


충성스러운 코어픽도 모자랐고 

어린 나이대 대중들의 지지도 모자랐고 

역대급 무대를 터뜨리지 못한 본인의 매력이나 실력도 모자랐고

'이왕 욕먹는거'  '밀어줄거면 제대로 밀어주지' 싶었던 방송/편집의 도움도 (막판에) 모자랐고~~  


그냥 다 조금씩 모자랐네요. 


...


본인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기에 결과적으로 순위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너무나 반전의 추락이었고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공격을 받아서 그게 안타깝더군요.



    '어? 어?'  하는 동안에... 끝까지 이름이 안 불리고, 마지막 4분할에 걸리고  


결국은 14위.   


안티들조차 안 쓰럽다고 하던 장면이었습니다. 

차라리 최종 결과처럼 그냥 10위권에서 오고 갔으면 충격은 없었겠죠. 

 

언제나 실망과 좌절은 기대와 비례합니다. 좌절은 추락과는 곱절로 비례하고요.

너무 기대치가 초반부터 높게 잡혔고, 내내 아래순위였던 친구들에게 한방에 너무 추월당했죠. 


어찌보면 치욕일 수도 있었을 정도의 추락이었습니다.


아마 좀 쑥스럽더라도 중간 4분할에 걸렸다면 살아남았을거라 봅니다. 

근데 그마저도 피해갔죠.  안될 사람은 안되더군요. 



. 마지막 순간은 잔인하였습니다.

자기가 쭉쭉 떨어지고, 아래 순위친구들에게 추월당하고 추락하는 것을 그 자리에

서서 웃으면서 감내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결과를 꿋꿋히 받아들였고,  퇴장은 의연하고 대범하였습니다. 

끝까지 웃으면서 데뷔조 축하해 주면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쁘고 실력도 있고, (모르긴 모르지만) 괜찮은 사람인거 같기에, 

아마 괜찮은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워낙 험한 바닥이니 장담은 할수 없겠죠  


...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세상일이 그런거죠.  

뛰어난 사람은 도처에 많고, 내 최선은 언제나 조금씩은 모자랍니다. 


그래도 계속 웃는 모습 보여주고 있으니 대견하다고 하고 싶습니다. 


. 혹시 제가 근처에서라도 한마디 전할수가 있다면


   서두에서처럼   You deserved better..라고 해주고 싶고,  



그리고 한마디를 더 하자면


      '수고했다'


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애썼다~ 이가은


수고했다.    


댓글
  • 그냥 2018/09/04 10:36

    가은이 생각하먄 맘이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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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팔불패 2018/09/04 10:36

    참 모진 경험 했네요.. 보통 사람 같았으면 견딜 수가 없었던.
    그나마 동료들과의 정으로 견뎠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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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꽃놀이 2018/09/04 10:37

    아마 프로그램 이름이 뷰티바이블일겁니다 KBS JOY에서 방송했던 리얼리티를 겸한 뷰티 트렌드 쇼였는데 이걸로 여덕들 많이 모았드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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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잉위잉 2018/09/04 10:40

    초반에 견제를 너무 많이 받아서.. 네임드의 숙명이긴 한데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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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kshimi 2018/09/04 10:40

    나이많다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데뷔조에 안어울린다고... 이런 어이없는 이유로 깔땐 진짜...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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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지만 2018/09/04 10:41

    그 예능 주아돌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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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lyday 2018/09/04 14:27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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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스피씨 2018/09/04 22:20

    수고했다 가은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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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cember 2018/09/04 23:19

    저랑 비슷하네요. 에프터스쿨에 들어왔을때 이 친구 괜찮네 했었는데 사라지고 비활동기에 뭘하는지 찾아볼 정도의 관심은 없었던지라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프듀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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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켈벤 2018/09/04 23:29

    실력이랑 비주얼이 좋아서 초반부터 응원하던 친구네요
    인터넷에서 그 더러운 꼴을 당하면서도 주위 사람 챙기는 모습보면서
    인성도 훌륭한 친구라고 생각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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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잉 2018/09/04 23:41

    저도 아깝지만 대중들의 선택은 냉정했죠
    강혜원 끝까지 뽑아준거 보면 철저히 재미가 추구되는 사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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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그니B2 2018/09/04 23:58

    연기로 가자. 이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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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라니삼촌 2018/09/05 00:37

    안정적인 1, 2, 3차 순발식을 보면서 가은이는 무조건 데뷔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회까지 별 다른 느낌 없이 봤었는데 마지막회에서 그런 결과가 나오고 보니 마음이 참 안좋더군요.
    언급하신대로 너무 안정적인 순위에 있었기 때문에 탈락의 충격이 훨씬 더 컸을 겁니다.
    그럼에도 의연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안좋으면서도 응원하는 마음이 더 커지더군요.
    앱스에 합류하던 때부터도 호감을 갖고 있었는데 대단한 팬은 되지 못하겠지만 앞으로 어떤 길을 가든 작은 마음의 응원이라도 보낼 생각입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이가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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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2018/09/05 00:39

    글이 참 쉽게 읽히네요
    후 세상일 쉽지않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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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LG승리 2018/09/05 01:04

    표현하기 힘들만큼 가은양이 제일 힘들겠고 저 또한 최애픽이었기에 믿기지 않네요
    제발 다른 팀으로 꼭 데뷔했으면.. 간절하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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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윌비 2018/09/05 01:08

    제 마음을 보신 것처럼 그대로 적힌 글이네요. 다만 저는 프듀 전에는 이가은을 몰랐고 사실 말도 안되는 욕 먹기 시작하면서 관심을 갖게 된 경우인데, 진짜 본인의 언행에 잘못이 없고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는데도 나이가 많다느니, 위스플이니, 내정픽이니 하는 이유로 욕 먹는 거 보고 마음이 가기 시작하더군요.
    솔직히 아이즈원 데뷔 멤버 중에 싫어하는 멤버도 없고 오히려 이가은 외에도 응원했던 멤버가 들어가 있지만 지금 불펜에 올라오는 아이즈원 글에 신나게 참여할 수가 없네요. 그냥 그 안에 이가은이 없으니 허전함이 큰가봅니다. 뭐 데뷔하면 노래는 열심히 듣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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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nfvp 2018/09/05 01:10

    [리플수정]안쓰러웠던 채연이 데뷔하게 돼서 다행이고 솔직히 마음이 가지 않는 연생도 한두명있지만 당사자나 팬들 절실했을거 아니까 앞으로 활동 열심히 하길 바라는데..생각지도 못한 이가은탈락으로 마음이 좋지 않네요 그동안 컴백을 기다렸단 그 말이 너무 슬펐고 이가은까들이 너무 많아 응원하게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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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deyNomar 2018/09/05 01:10

    가은이 누나, 누나는 사랑받기에 충분한 만능 연예인이다! 항상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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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잉사자 2018/09/05 08:14

    가은양은 어디서나 항상 밝게 비춰질꺼에요. 맑고 고운 마음씨와 행동이 언젠가는 크게 인정받을 날이 올꺼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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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펜의탕아 2018/09/05 08:43

    [리플수정]어딜가서나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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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영롱 2018/09/05 10:07

    가은씨. 당신은 제가 근래에 본 가장 섹시하고 매력있는 연예인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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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명왕 2018/09/05 10:44

    가은이 데뷔했을때 느낌이 저랑 같으시네요.
    전 프듀는 안봤지만 불펜에서 가은이 까일때마다
    안보길 잘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ㅠㅠ
    그래도 최종에는 들줄 알았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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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K GO 2018/09/05 10:50

    [리플수정]제가 썼던 프듀글 쭉 찾아봤는데, 1회보고 이가은을 평하길 노망주(적절히 바꿀 단어가 잘 안떠오르네요)는 잘 됐으면 좋겠다고 썼으면서도, 페이스메이커로써 쓰고 버려질 것 같다고 썼었더라구요. 뭔가 예언처럼 된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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